약 5년전에 여기에 올린 적이 있는 스틱인데요.
그 뒤로 아들이 열어서 케이블을 뽑아버린 바람에...
다시 연결하기 귀찮아서 방치했었네요.
언젠가 유튜브에서 BSP-D3 라는 저렴하면서 여러 기종에 호환되는 컨트롤러를 알게 됐는데요.
PC, PS3, PS4, 스위치, 안드로이드, 아이폰까지 사용 가능해서
저 망가진 스틱에 적용해보면 좀 쓸만해지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는데..
물론 더 싸거나 좋은 것들도 많이 있죠.
GP2040이라던가.. 브룩이라던가..
그래도 D3 컨트롤러 가지고 실제로 해봤다는 사용기가 없다보니 해보고 싶어지더군요.
이후 BSP-D8 이라는 개선된 버전을 직접 사용해보니 만족도가 높았는데요.
D3 버전은 조작감이 안좋다는 말이 많던데,
스틱에 적용하면 상관없어지니 일단 중고로 하나 구해봅니다.
윗쪽 흰색이 D8, 아래쪽이 D3입니다.
폰 카메라 부분이 갈려있는 중고로 구했습니다.
생각없이 뜯어봅니다.
컨트롤러 왼쪽 부분입니다.
잘 살펴보니 버튼 배열이 다 적혀있고
왼쪽 기판만 있으면 될 것 같군요.
실제로 왼쪽 기판만 사용하게 됐고, 리본 케이블이 끊어진 걸 구해도 됐겠네요.
정리해보니 이렇습니다.
지금보니 L3가 안보이는데, L3는 안 썼다보니 몰랐네요.
먼저 기판에 납을 묻혀봅니다.
잘 안묻혀서 칼로 긁고 해보니 되네요.
기판이 작긴 하지만 납땜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었는데요.
케이블은 이전 버전에 쓰던걸 그대로 재활용했는데
단선된 랜케이블에서 나온 거였고.. 뻣뻣해서 납땜한게 한번씩 떨어지더군요..
단선된 HDMI 케이블을 쓸 걸 그랬나요.
배터리도 용량 큰걸로 바꿔주고
전원 버튼이 모자라서 일단 L1/L2 기판을 재활용합니다.
연결해본 상태입니다.
지저분하지만 닫을거니까 무시합니다.
닫아보니 전원 버튼을 빼면 이전과 같습니다.
전원 버튼이 어딨냐면, 캔디바 먹고 나온 막대기가 전원 버튼입니다.
위에서 연결했던 L1/L2 기판의 버튼을 캔디바 막대기가 누르게 됩니다.
버튼이 아니라 막대기라구요?
단추(Button)를 붙였으니 이제 버튼이 됐습니다.
충전이나 유선 연결로 쓰기 위한 타입C 포트를 앞쪽에 뒀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다시 못 열게, 그리고 다시 문제가 생기거나 해서 열지 않기를 바라면서
테이프를 붙였네요. (그래도 마스킹 테이프라서 잘 떨어집니다.)
그나저나 옆에서 보니 전원 막대기 아니 버튼이 높아보이네요.
자주 누르는게 아니라서 불편하진 않아요.
이전 버전에 썼던 전원 스위치와 충전 포트인데..
쓸모없어서 떼려다가 기능을 살려봤네요.
전원 스위치는 배터리 분리기능(강제 OFF)으로,
MicroB 포트도 충전 가능하게 해놨구요.
구멍 하나는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ED가 보이는 것이었는데,
이건 못살렸네요.
며칠 써보니까 아주 쓸만합니다.
이전 버전은 아두이노 버전인데 무선 신호가 약하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건 그런게 없네요.
특히 필요에 따라 유선/무선 바꿔가면서 된다는 것도 좋구요.
듀얼쇼크4 모드가 있어서 폰에서 공식 리모트 플레이도 됩니다.
좋기만 하면 좋은데... 단점이 좀 있습니다.
동작 상태 확인용 LED를 볼 수 없게 만든게 답답하더군요.
기판 위치가 LED를 확인하기는 어렵게 돼서 어쩔 수 없었는데요.
LED가 안보이다보니 기종을 바꿔가면서 할 때 바꾼게 적용이 됐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냥 블루투스 검색했을 때 뜨는 이름으로 구분해야 되거든요.
그리고 D3 컨트롤러 자체의 단점을 그대로 가져왔는데요.
이건 구입 전에는 몰랐던 부분도 있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유선으로 PC에 연결했을 때 SELECT와 START가 바껴서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플스 깨우기는 되는데, 스위치 깨우기가 안됩니다. (D8은 되는데 말이죠..)
기종을 바꿀 때마다 페어링을 다시 해야됩니다. (D8도 마찬가지..)
이건 단점은 아니고 원래 스펙상 그렇지만,
플스5에서 듀얼쇼크4로 인식해서 플스4게임까지만 됩니다.
물론 리모트 플레이로 하면 플스5 게임도 됩니다. 딜레이 신경 안쓴다면 말이죠.
뭐 조작에는 문제없으니 더 써봐야겠네요.
사실 BSP에서 나온 스틱도 있어서
여러 기종에서 사용하는 걸 원한다면 그걸 선택하는 것도 좋았겠지만,
애착이 가는 스틱이라서 이렇게 개조를 해봤습니다.
PC 전용 스틱으로 태어나
PS2 전용이 되었다가
PS3 전용이 되었고,
아두이노를 붙여서 무선 버전이 되었다가
PC/PS3/PS4/SWITCH/Android/iOS 버전이 되었습니다.
이전 버전은 방치했었지만,,
이제 활용도가 높아졌으니 잘 써봐야겠네요.
저도 써본적 있는 스틱인데, 내용물은 넘사벽이네요 ㄷ ㄷ
아신다면 조작감은 기억과 같을거예요. 대신 호환성이 좋아졌습니다.
금손이십니다ㄷㄷ
아직 그정도는 아닙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