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맨발로 여행하면서 찍었던 사진들입니다.
2018년에 떠났던 여행이고 약 6개월 가량 맨발로 여행을 했네요.
제가 의도해서 맨발로 걸은 게 아니라 닉이라는 이상한 친구 때문에 이런 괴상한 여행을 하게 되었답니다...!
당시(2018년 5월) 홀로 5개월 가량 돌아다니던 와중에 모잠비크라는 나라에서 닉이라는 호주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행이 너무 힘들어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표를 예약하던 와중이었고 거짓말처럼 딱 그때 맨발 차림의 이상한 놈(?)을 만났어요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나네요.
실제 닉을 처음 만났던 숙소입니다. 모잠비크 펨바에 위치한 pemba magic lodge. 사진찍고 바로 닉이 들어왔습니다ㅋㅋ
밤에 어찌어찌하다가 같이 맥주를 마시게 되었고, 대화를 해보니 역시나 맨발의 여행자, 닉은 굉장히 특이한 사람이었습니다.
닉은 2018년 1월부터 RUN FOR LOVE라는 프로젝트 같은 여행-여행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아프리카의 최남단 남아공부터 최북단 튀니지까지 맨발로 종단하는 것ㄷㄷㄷ 하루에 20~40km 내외를 맨발로 뛴 다음 캠핑을 하거나 히치하이킹을 하는 식으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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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형태도 특이하지만 더욱 특별한 것은 메시지입니다. 그는 자신이 사랑과 인류애를 위해서 뛰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인간으로 살아갈 때 꼭 필요한 것,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가치인 사랑을 느끼기 위해 맨발로 아프리카를 뛰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그는 사랑을 기반으로 한 사람 사이의 연대가 세상에, 아프리카에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보고 싶어 이번 여행을 기획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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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를 위해 닉은 3개월 간 시드니와 런던에서 러닝 연습을 했으며 자신을 후원하는 펀딩을 개설하여 전 세계 사람들의 후원을 받으며 여행을 이어나가고 있었어요.
당시에 저는 ‘뭐 이딴 애가 있어?’라는 생각을 했고 이런 미친(?) 친구랑 엮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 어떤 사건으로 인해 엮이게 되었고 이후 함께 탄자니아, 케냐 , 브룬디, 우간다, 르완다의 오지를 걷기도 하고 봉사도 하고 그냥 이냥 저냥 이상한 여행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한국에 돌아와 케냐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제가 간 곳을 듣고선 사람도 안사는 곳에 도대체 왜 갔냐고 물어봤습니다...
맨발로 여행한다는 방법도 이상하지만 닉과 함께하며 이상시리 에피소드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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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도 걸렸고요
닉이 빈민촌에 만든 학교에서 봉사도 했고요. (케냐 키베라에 위치)
케냐 국영 라디오 방송도 했고요
안타까운 사정으로 인해 지인도 죽었습니다ㅜㅜ
당시에는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도 미친 짓이었다고 생각합니다.ㅋㅋ 하지만 무릇 경험이란 게 그러하듯 시간을 먹으며 과장된 생각들과 찌꺼기들은 가라앉고 귀한 감정들이 오롯하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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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간이 지나고 글을 쓰며 반추해보니 당시 닉에게 이 머저리 같은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를 어렴풋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당시 정말 닉을 잘 따라나섰다!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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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닉은 약 5개월 간 함께 오지를 걷고 사진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닉은 정말로 1년 6개월 동안 아프리카를 종단, 이후 호주로 돌아갔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들입니다.
2020년, 코로나 때문에 어디도 못나가고... 참... 다이나믹하네요 모두 건강하시길.
- 저희 둘은 목적지도 없이 걸어가지구.... 이런 외딴 지역에서 걸어다녔답니다
- 소 대장님입니다. 소가 지나가면 먼지가 어후....
- 지나가던 학교에 들어가서 체육시간에 같이 놀고 배식도 해줬습니다. 애들이 저를 굉장히 신기하게 쳐다보네요
- 브룬디는 탕가니카 호수를 끼고 있어서 걷다가 더우면 첨벙 뛰어들어 수영을 했답니다. 닉은 수영을 굉장히 잘했어요!
- 맨발로 다니다가 상처가 나서... 붕대를 했는데 신발이 안들어가더군요. 그래서 이러고 걸었답니다(?)
-흔치않은 정상적인 사진
- 닉은 정말 잘뛰었어요 하루 40km도 쌉가-능
- 저희가 아주 좋아했던 탄자니아 이렌테의 숙소입니다. 요가도 하고 명상도 했습니다.
- 러닝 바이브 헉헉
- 아프리카를 종단하면.. 30년이 걸리니 하루 2-30km만 걷고 나머지는 히치하이킹을 했습니다.
-..고오오..
- 히치하이킹 사진들! 운이 좋게 너무 재밌고 좋은 기사님들만 만났습니다!
- 거의 자연인.. 아니 야생인... 솔직히 지나가다가 만났으면 지렸을것같습니다.
- 러닝하는 사진!!
- 어이없게도 케냐 라디오에서 출연 요청이 와서 생방송을 했답니다. 역시 방송국 놈들은 정보가 빨라요
사진도 찍어줬어요!
- 새끼 카멜레온. 아직 세상을 몰라서 그런지 색깔이 변하지 않더라구요
- 안개가 심한 날
- 안개가 심한날에 하필 등산을 ㄷㄷㄷㄷ
- 귀염탱. 보고싶네요 간간이 연락을 주고받는데 지금은 호주에 박혀있습니다. 코로나때문!
- 귀엽구만 짜식
- 주로.. 아니 항상 캠핑을 했습니다.
- 지나가다가 더워서 꼬마애들이랑 같이 수영했어요
- 갑자기 이렇게 걷고있으면 어디선가 튀어나와서 포즈를 잡아준답니다!
- 여기는 닉이 세운 학교입니다. 아프리카 최대 슬럼가 키베라 내 위치해있으며 장애인들을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요! 참 아름다웠던 곳
봉사하면서 한달가량 머물렀답니다.
- 케냐 마사이족 집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 보통 이러고 잤습니다. 가시를 골라내고 돌맹이랑 나뭇가지를 주워와서 하이에나를 쫓을 준비를 하고... 잡니다.
- 모세십니까?
- 머리를 못감아서 잘랐어요(?)
- ...여유(로운척)
- 마라톤의 성지 케냐 이텐도 갔습니다! 마라톤 선수들이랑 같이 러닝도 했어요!
- 길가다 발견한 거북이
- 그렇게 여행 잘 하고 르완다에서 저희 둘은 헤어졌습니다. 헤어질때 찍은 사진인데 울지는 않았어요! (...흥!) 보고싶네요 갑자기
해외여행 갤러리에 여행기를 올리고 있어요!
1화링크... :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3426?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은 오른쪽의 냄새..
멋있네요...너무 낭만적이에요ㅠㅠ
정보화교육
따뜻한 댓글! 코로나떄문에 어디도 못가고 참 뒤숭숭하죠... 에휴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 아프리카 여행하시면서 말라리아 예방약도 안드셨었나요 ㄷㄷ.. 그나마 다행입니다..
말라리아 예방하는 약이 너무 건강에 안좋아서 , 특히 간에 치명적이라 1년 내내 복용할 수는 없었어요 ㅜㅜ 다행히 치료제는 있어 그거먹고 살아났습니다!
탕가니카 호수에는 이쁜 패각종 어류들이 많은데... 부럽습니다. 직접가보고 싶었는데 가신분이 계시군요
하하 사람들이 배로 낚시를 많이 하더라구요! 깊이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바다같은 호수였습니다. 그립네요 ㅜ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 남은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ㅎㅎ
네엡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은 오른쪽의 냄새..
황달님...의 선택을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ㅜ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있네요...너무 낭만적이에요ㅠㅠ
하하 낭만적인가요~~ 댓글이 더 낭만적이네요! 따뜻한 시선으로 읽어주신거 같아서 감사합니당~!
와 영화 같네요; 별생각 없이 클릭했다가 사진 하나하나 감사하며 봤습니다. 건강하세요~
정말 저떄 여행하면서 즐거웠는데 말이죠! 꼼꼼하게 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번 글에도 댓글 달았었는데 이미 한국에 오셨나 보네요. 다행입니다. 참고로 저 위에 올리신 Iten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Kabarnet이라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아니 있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땜에 잠시 한국에 들어와있어요.
머야~여행에세이 같은거 책내셔도 될거같은데요~ 여행하는 용기가 부럽습니다~
내년엔 꼭 아프리카여행..특히 에티오피아나 탄자니아 남아공쪽을 가고싶습니다ㅠ
일행분이 학교를 세우셨다고요??? 설립자가 국토 종주를.....ㄷㄷㄷㄷㄷ
와 슈퍼인싸 이시군요. 정말 자서전 하나 써도 될 여행하신 것 같습니다. ^^
으어... 제가 미국에서 유학할때 저런 맨발로 다니는 사람을 베어 풋 족이라고 했었는데 다들 뭐 각자의 사정으로 맨발로 다니고 있더군요.. 그 무리 중에 호주인들이 많았는데 제목만 보고 혹시 호주 사람인가 싶었는데 역시나네요;; 다들 맨발로 걷는게 무엇을 위하고 알리기 위해서 하는지의 그 상관관계에 대해선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으나 대단하다고는 생각했는데 역시 너무나 위험한 행위라 봅니다. 실제로 감염 위험도 높고 특히 아프리카 같이 사후처리를 신속히 할 수 없는 곳이거나 치안이 안정치 못한 곳에서 베어 풋이라... 건강하게 다녀오셨으니 망정이지... ㅠ
멋져요 진짜로
세상에? 맨발종주 이야기를 몇번 봤는데 사진 찍어주신분이 한국인이고 루리웹 유저고 신기하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행복하세요
잘봤어요! 두분 다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진들이었습니다.
여행 다니시면서 무사하셨다니 다행이네요 진짜 남들은 못해보는 좋은 경험 부러워요ㅎㅎ
아프리카도 정말 볼거리가 많은 곳 같습니다.
와우... 살아계신것만으로도 큰 축복... 반군이라도 만나거나 괴질이라도 걸렸으면...
그냥 멋지다!!!
와 곰발바닥 +1
인생에 보물을 찾으셨군요. 부럽습니다.
와 정말 멋지시네요!!! 푹 빠져서 순식간에 봐버렸습니다/ 두분다 대단하시네요! 멋짐멋짐
우와 최고네요
크으 쌍따봉!
닉 당신은 최고에요!
여행의 낭만. 존경스럽습니다.
마치 영화 같은 스토리군요
중간에 모래 발로 차는 사진 정말 멋져요
정말 값지고 멋진 경험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