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땐 카레를 만들어 보아요!!!! 개뜬금
오늘의 재료!!
는 사실 작년에 사온 저 카레 유통기한이 얼마 안남아서...
그리고 냉장고 안에 뭐가 또 있나 뒤져보니.
아 감자 집에 있었네....집에 도둑이 들어와서 감자를 훔쳐갈까봐 냉장고 구석에 꽁꽁 숨겨두신 어머니의 지극 정성이 느껴집니다.
일단 당근을 후드리 챱챱. 카레에 들어있는 큼직한 당근 덩어리를 입안에 굴리면서 녹여먹는 변태적인 취향을 가진 저에겐 당근은 필수 입니다.
아 감자 껍질 벗기는거 귀찮... 저 감자칼의 발명이 없었다면 카레에 감자 절대 안넣었을거 같아요.
여담으로 소싯적 한창 판타지 소설에 빠져살던 시절 '룬의아이들'의 에피소드 중에서 감자를 신나게 숟가락으로 다듬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여튼 몇년전에 카레 만들다 그장면이 생각나서 숟가락으로 감자껍질 까봤는데 선물받은 은수저로 껍질까서 엄마한테 맞을뻔한 기억이 나네요.
여튼 껍질을 다 벗기니 백옥같이 새하얀 속ㅅ....... 여튼 후드리 찹찹.
타이밍 좋게 아버지께서 퇴근하시면서 장봐온 비닐봉지에 기적적으로 양파를 발견해서 이것고 썰어재끼고.
작년 부모님 그리스 여행가셔서 사온 올리브유를 냄비에 애낌없이 적당히 부은다음.
뜬금없이 잘라넣은 햄과 함께 신나게 뒤적뒤적. 왜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우리집은 보통 고기를 안넣고 햄을 잘라 넣습니다. 어릴때부터 그랬던거 같아요.
대충 적당히 타지 않게 뒤적거리면서 폰겜좀 하다가 양파가 노란빛을 머금으면.....
고기랑 버섯을 투입!!
뭔가 만드는 순서가 뒤죽박죽 같이 보이지만 기분 탓이라고 생각해요. 왜 그런말이 있잖아요 인도에선 각 집집마다 카레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는 말처럼.
사실 여태껏 카레만들때 스팸을 잘라 야채랑 같이 볶아 만들어서 그런지 고기를 언제 넣는지 타이밍을 몰라서...
뭐 여튼 고기도 잘 익고 양파가 누리끼리 해질때까지 볶아주면....(뭐였더라 전문용어로 카니발라이즈였나 카라멜라이즈였나 카니발리즘이였나)
물 한컵과 카레 약간을 먼저 넣고 뒤적뒤적. 카레를 한번에 넣으면 꼭 아래 다 안녹은 덩어리가 늘어붙어 있어서 조금씩 나눠서 넣곤 해요.
작년에 처음 써봤을때 뭐여 이건!?!? 싶었던 카레가루(덩어리?) 였는데 꽤 맛은 있더라고요. 일단 이름부터 프리미엄이 들어가서 그런가. 유통기한만 더 길었어도 애꼈을텐데.....
적당히 카레랑 물 조금씩 넣고 끓이다 뜬금없이 토마토 하나 투척. 뭐 일본에서는 카쿠시아지라고 해서 초콜렛이나 케챱이나 명란젓 같은걸 카레만들때 넣는다고 하는것 처럼 뭐랄까 토마토 맛을 대놓고는 아니지만 약간이나마 느껴보고 싶었어요.
다 끓였으면 뚜껑덮고 뜸(?)한번 들여요. 이렇게 하면 좀더 걸쭉한(?)느낌도 들고 당근 속 심(?)도 더 익어서...그리고 무엇보다 뜨거워서....
어찌저찌해서 결국 완성!!! 그래도 맛은 있어서 다행이네요. 담번엔 캠핑가서 만들어 봐야지.
심심할땐 집에서 카레를 만들어 보아요!!
오오오 상위인 디너카레!
오오오 상위인 디너카레!
이름에 일단 프리미엄이 들어있어서 맛있을거 같아서 샀었는데 얼마였더라 꽤 비쌌던거 같아요 ㅎ
맛있겠당 ㅜ ㅜ
천하일미죠
개인취향이지만 햄은 맛이 너무 강해서 카레에 넣으면 저는 별로더라구요. 아 그래도 이 글 보니까 저도 카레가 엄청 먹고싶어지네요. 내일 만들어야겠어요 ㅋㅋㅋ
그냥 어릴적부터 집에서 카레먹을땐 햄이 들어가서 몇년전까진 가게에서 먹는게 아닌 일반 집에서 다들 햄넣고 만들어 먹는줄 알았었어요 ㅋㅋㅋㅋ 내일 사진 기대해 볼께요 !!
어머님께서 감자를 검은 봉지에 싸서 깊은곳에 넣은 이유가 빛을 보고 싹이 나지 않도록 함이 아닐까요..
어 그러고보니 되게 그럴듯 한게 왠지 맞을것같네요!!!!
자취한지 얼마안되었을때는 카레 진짜 무진장 많이 해먹었는데 어느덧 귀찮아서 사먹음 ㅠㅠ...
요리 잼뱅이인 저로써는....그냥....아닥하고 추천을..... 맛있겠어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