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작년 여름부터 집에서 만든 수제족발이 드시고 싶으시다고 하셨는데
부모님 두 분 모두 바쁘셔서 만들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 여름에
부모님댁에 와 있는 김에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전에 딱 한번 엉터리로 만들어 본 것
외에는 제대로 만들어보긴 처음이라 잘 될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잘 만들어진 것 같아서
나름 만족합니다 ㅎㅎ
아침에 낚시를 다녀오니 어머니가 족 피를 빼고 계시더군요. 원래는 이것도 제가
했어야 했는데 놀다 오느라;;;
피를 뺀 족을 흐르는 물에 한 번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여기서는 뼈까지 절단해서
팔기 때문에 예쁘게 썰어먹기는 불편한 대신 피빼기는 훨씬 쉬운 것 같네요.
초벌용 국물을 냅니다. 보통 커피는 원두를 갈아서 넣어야 하는 것 같지만 귀찮아서 통으로 ㅎㅎ
초벌에는 월계수 잎, 원두콩, 맛술, 마늘, 양파. 생강, 후추, 된장, 기타등등이 들어갑니다.
더 넣은 것 같긴 한데 집에 있는거 아무거나 꺼내 넣어서 정확히 뭐가 더 들어갔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적당한 시간을 들여 삶아준 뒤, 국물을 모두 버리고
고기를 건져내 흐르는 물에 박박 문질러 닦아내 불순물과 응고 된 피,
미처 뽑히지 않은 털 등을 제거해줍니다.
응고된 피를 모두 없애줘야 돼지 비린내나 텁텁함을 잡을 수 있어요.
이젠 진짜 육수 만들기에 들어갑니다. 저는 간장과 물을 베이스로 했는데, 물 대신 육수를 쓰면
더 맛있게 만들어진다네요.
거기에 사과, 파인애플, 양파, 생강,
대추, 매운 칠리 플레이크, 계피,
무, 맛술, 액젓,
파, 마늘, 꿀, 월계수 잎 등등을 넣고 끓여줍니다.
시간을 들여 계속 육수를 고기에 끼얹어주며 조립니다.
휴식 타임 :)
2시간 반 정도를 끓여주면
점점 색깔이 예쁘게
나옵니다 하앍
족발 마이 프레셔슼
색깔이 꽤 괜찮게 입혀졌네요. 꿀 대신 갱엿을 넣었다면 색깔이랑 윤기가
훨씬 좋게 나왔을텐데 여기서는 구할 방법이 없네요 ㅠ
생각보다 양이 크게 줄지는 않았습니다. 수육은 삶아놓으면 크기가 한 2/3이 되어버리는데
족발은 그렇지 않군요 ㅎㅎ 낚시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어머니가 포장을 이미 버리셔서 정확한
무게는 알 수 없지만 한 4키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격도 한 $20 정도였어요.
식탁이 매우 어수선합니다 ㅎ.,ㅎ
아버지께서 작년부터 도자기를 수집하시더니 어느세 진열장이 꽉 차고 결국에는 거실까지 점령되어
이제는 식탁까지 침범 ㄷㄷ
아버지가 썸 타는 아해들 출연을 원하시길래 같이 찍었습니다 허헣
가족 모두 배가 고팠던지라 식혀서 굳히는 과정은 과감하게 패스했습니다 ㅎ
족발 외에 이런 막국수나
고수무침은 모두 어머니가 해주셨습니다 :)
연육작용을 시켜주는 파인애플이나 무 등을 넣어서인지 고기가 적당히 쫄깃하면서 연하더군요.
부모님께서도 맛있다며 좋아하시고 저도 처음 만든 것 치고는 결과가 좋아서 만족했습니다. 다만
만드는 과정이 번거롭다보니 자주 해먹게 되지는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온 가족이
(누나 빼고 히힣) 포식했습니다 :>
오른쪽 베스트 감사합니다 :D
시간을 들여 만든 보람이 있군요 히힣
크 정성이 대단하십니다. 추천
와 보통 솜씨가 아닌데요? 대단합니다 추천!
쩝니다요ㅠㅠ
.
광광우럭따
크 정성이 대단하십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D
족발 좋아하는데 눈으로 먹고 갑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런 자작음식은 매우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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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프리
확실히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네요. 왜 사먹으면 그 정도 가격이 나가는지 이해하게 됐어요 ㅎㅎ
와 보통 솜씨가 아닌데요? 대단합니다 추천!
과찬이십니다 ㅎㅎ
저거 해먹으려면 진짜 번거롭던데..베이스 육수를 만들어놓고, 계속 보충하면서 삶아내니까 한 3회차 정도 해먹을 때는 파는 것 부럽지 않긴 했어요. 근데 영국에 계시는 누나분이 섭섭해하셨겠는데요? ㅋㅋㅋㅋ
육수를 베이스로 만들어 보셨군요 ㅎㅎ 여간 번거로운 작업이 아닐텐데 대단하세요 :) 누나야 나중에 오면 한 번 해주면 될거예요 아마 ㅎㅎ
한식이 제일 어렵고 힘든 것 같습니다. 손이 정말 많이가죠 ㅋㅋㅋ
그러게요 손이 정말 많이 가더군요. 자주 해먹지는 못할 듯 합니다 ㅎㅎ
이건 뭐 진짜 추천을 안 할 수가. 족발 진짜 좋아하는데 진심 맛있어 보여요
감사합니다 :D 저도 족발은 좋아하는데 자주 만들어 먹긴 힘들고 마땅히 사먹을 곳도 없고 딜레마네요 ㅠ
쩝니다요ㅠㅠ
감사합니다 ;)
효자는 추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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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흘리기가 뭔가요? 피빼기?
어머니 가족 피를 빼고 계시더라고요. 호러 소설 탄생.
ㅎㄷㄷ
원래는 이것도 제가 해야 되는데 -> 서로가 서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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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맛있겠다
맛나더군요 ㅎㅎ
와, 고수무침! 족발이랑 제대로 어울릴 것 같네요. 사진만 봐도 입맛이 확 돕니다.
고수는 특히 돼지고기랑 참 잘 어울리죠 ㅎㅎ 참 맛있는 채소예요 :)
중국이세요? 샹차이를 ㄷㄷㄷ
아뇨 캐나다에 삽니다 ㅎㅎ
결론 : 사서 먹는게 편하다
ㅇㅈ합니다
누나빼고 히힣
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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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마리오
추천 감사합니다 ㅎㅎ 꼭 한 번 도전해보세요 :D
두손모으고 공손히 봤네요. 김해에서 직접 족발 사서 도전해서 대실패를 한적이 있었서 인지 존경스럽네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죠 ㅎㅎ 다음번에는 잘 만드실 수 있을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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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거의 1년만에 집에 왔더니 못 보던 도자기들이 집을 점령해서 놀랐네요 ㅎㅎ 도자기에 일가견이 있으신가보군요 :) 식탁에 있는 세트는 로얄 알버트 라벤더 로즈 시리즈입니다 ㅎㅎ
광광우럭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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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오늘 저녁은 족발이네요. 추천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D
낚시가서 뭐 잡았어요?
저 날은 꽝쳤어요 ㅎㅎ
세상에...저런 럭셔리한 족발이 다 있다니...ㅠㅠ 땅땅땅땅 ♬
//ㅅ//
맛있겠다...
손은 많이 가지만 맛있었어요 ㅎㅎ
새벽녘에 보다가 당했다... 위꼴이라 잠이 안옴 ㅠㅠ 일어나면 족발이다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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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포
그날따라 더 사게 팔더라고요 ㅎㅎ
헠 족발보고 우왕 했다가 도자기에 헠헠!! 너무이쁜것 ㅠㅠb
저도 도자기는 아버지가 모으시는 것 보고 관심이 들기 시작했어요 ㅎㅎ
저는 족을 한 10개인가 사서 몇달동안 그거 슈바인학센 하다가 다 망해서 ㅋㅋㅋ 불닭소스 넣고 다 볶아서 겨우 먹었네요
족을 10개씩이나 ㅋㅋㅋ 저도 슈바인스학세는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은데 아직 기회가 없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