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원망스럽습니다…. 글 쓰다가 버튼 잘못 터치해서 날아갔네요…….
첫 끼로 매우 건전하게 미니 단호박과 사과를 먹었지만, 어제 빵을 세 개나 먹은 터라 저녁은 적당한 맛과 적당한 건강 사이에서 타협해 햇반+즉석카레+닭가슴살로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오는 길에 어어어어ㅓㅓ어어ㅇㅓ엄청나게 빡치는 일이 생겨서, '이 분노는 그런 음식으로 풀 수가 없다'며 굉장히 급작스럽게 '맛있고 비싸고 살찌는 음식을 먹자'로 노선 변경(…). 맛있는 걸 먹으러 향했습니다. 살? 찌라고 하죠! 어차피 열심히 뺐다 이겁니다!
몸에 나쁜 음식들 중 좋아하는 게 치킨, 탕수육, 돈까스류를 비롯한 튀김음식인데, 카레까스를 먹고 싶었으나 코코이찌방야를 가기에는 자금이 좀 부족할 것 같아서 백화점 식당가로 직행.
사진이 매우 심하게 흔들렸지만…백화점 푸드코트 일식집의 '도쿄 모듬카츠 정식'입니다. 식당 이름도 메뉴처럼 도쿄 ~~~형식이었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메인으로 돈카츠, 치즈카츠 두 조각, 멘치카츠 한 덩이를 반으로 나눈 것, 케첩을 바른 푸실리와 웨지감자, 밥이 나오고, 사진에는 안 찍혔지만 사이드로 된장국과 김치, 피클, 샐러드, 물이 따라나왔습니다. 밥과 사이드는 리필 가능, 가격은 8500원이었구요.
'대단히 훌륭하다' 정도는 아니었지만 맛있었습니다. 최소한 돈 받은 값은 하는 느낌이었어요. 고기도 적당히 두툼하면서 부드럽고 튀김옷도 바삭하고 특히 멘치카츠가 맛있었습니다. 치즈카츠의 치즈가 흘러넘치진 않더라도 쭉쭉 늘어나길 기대했는데 그렇진 않았네요. 그 외에 웨지감자도 맛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실망한 게 있다면 푸실리인데, 김치랑 피클 빼고 다 따뜻한 판에 푸실리만 차가우니까 괴리감이 상당할 뿐더러 푸석푸석해서 맛이 없었습니다. 케첩빨로 먹긴 했지만….
의외로 사이드가 맛있었습니다. 샐러드 자체는 파프리카나 양상추가 들어간 평범한 건강식인데, 간을 약하게 하고 새콤한 맛을 살린 오리엔탈 소스와 매우 잘 어울리더군요. 된장국도 고기 먹다가 먹으면 '이거 간 안 했나'싶을 정도로 간이 약한데 안에 시치미를 넣어서 독특한 풍미를 살렸습니다. 피클은 안 먹어봤지만 김치도 공장김치치고 꽤 좋았구요. 근데 사실 이런 데 신경쓰기보다 푸실리를 신경써줘!! 라고 말하고픈 심정입니다 T_T
고기고기한 식사를 하자 정신은 좀 돌아왔는데, 화가 안 풀려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푸드코트를 돌아다니다 평소에는 구경만 하던 빵집에서 2개 5천원 마감 세일을 한다길래 헐레벌떡 달려가서 빵 두 개를 집어들고 계산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원래는 각각 2500원, 4000원짜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 3500, 3000원이네요.
코코넛 쿠키, 이게 마카롱 코코인지 코코넛 로쉐인지 모르겠네요. 코코가 붙은 이름이었습니다. 지인분이 꽃차, 홍차, 잎차 등을 종류별로 조금씩 모아 보내주신 게 있어서 레몬 홍차와 같이 먹었습니다. 뜨거워서 혀를 홀랑 다 데긴 했지만요.
아침에 만든 걸 저녁에 샀으니 속이 살짝 눅눅한 거야 어쩔 수 없지만, 그걸 감안해도 맛있었습니다. 코코넛 부분은 고소하고 안의 쿠키 부분은 부드러웠어요. 먹으면서 내심 이게 차랑 잘 어울릴까 했는데(저는 차알못입니다…….) 다행히 제 입맛에 맞더군요.
리얼 가나슈. 겉에 호두를 뿌리고 초콜릿 글라사주로 코팅했습니다. 안에도 가나슈가 들어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은 뒤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비싼 빵집은 비싼 이유가 있다는 걸 제대로 가르쳐준 느낌. 초콜릿이 흘러나와서 입 안을 덥히는데 뜨거운 건 신경도 안 쓰였습니다. 원래 팽 오 쇼콜라를 사려다가 다른 제품이랑 묶여 있어서 포기하고 이 녀석을 샀는데 그렇게 하길 두 번 잘한 것 같습니다.
베이커리 이름은 베즐리입니다. 현대백화점 산하인 것 같은데, 초콜릿 좋아하시는 분들은 현대백화점에서 발견하면 한번쯤 사드셔봐도 좋을 것 같아요.
베즐리 맛괜찮아요
코코넛 쿠키 중독성있더라구요. 다음에 또먹을듯.
캬 다 맛있겠어요
나중에 다시 가고 싶을 만큼 맛있어요! 초콜릿이 아주 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