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말 오사카, 교토 방문
연말에 짤막하게 여자친구와 오사카, 교토를 다녀옵니다.
오사카 난바역 근처에 숙소를 잡고 간단히 요깃거리를 찾습니다.
난바역 근처에 보면 지붕으로 덮혀있는 시장골목이 보이는데요. 조금만 들어오면 마츠야 간판이 크게 보입니다.
이번에도 규동을 간단하게 먹습니다.
규나베 정식입니다. 따끈한 국물과 고기를 동시에 먹을 수 있어 가장 선호하는 덮밥집 메뉴입니다.
이 날은 근처 덴덴타운에 가서 피규어 구경도 좀 하고, 찾는 리얼포스 모델이 없나 기웃거려 봤는데... 없더군요.
30g 균등 모델이 보이긴했는데 그건 너무 가벼운 타건감이라 포기했습니다.
리얼포스는 나중에 한국에서 사기로 하고, 난바역 지하상가의 KYK 돈카츠 집으로 갑니다.
오사카에서 찾아보면 여러 돈카츠 맛집들이 줄줄이 나오지만, 대부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지라... 그냥 프랜차이즈 가는게 속이 편할 때도 있습니다.
평타 이상치는 돈카츠 였습니다. 이렇게 비계가 적당히 붙은 돈카츠~ 오홍홍 조와용
다음 날은 당일치기로 교토를 보러 갔습니다.
시간이 많이 없어서, 후시이 미나리랑 청수사만 후딱 보고 오기로 합니다.
후시이 미나리에 갔더니 정말 무녀와 신관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제를 올리고 있더라구요.
방울을 짤랑! 짤랑! 절도 있게 흔드는게 아주 신기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경비 아저씨가 매의 눈빛으로 쏘아보며 촬영 금지라고 얘기하셔서
조용히 눈으로만 감상했습니다.
후시이 미나리에 가면 인증샷 한번 찍어주는 곳 입니다.
점심은 교토에서 오래 된 소바집으로 유명한 혼케오와리야에 갑니다.
본점은 아니구요. 가와라마치역에 있는 분점입니다.
처음에 여기를 찾으려고 쇼핑 센터와 지하상가를 엄청 뒤지고 다녔는데;; 거의 30분째 헤매다가 포기하려는 찰나
길가에 아주 작게 지하로 내려오는 문이 보이더라구요;; 좀 잘 보이게 해놓지 ㅠㅠ
5단 소바로 유명한 곳인데, 그냥 기본적인 소바가 궁금해서 다른걸로 시킵니다.
자루소바 + 튀김 정식입니다.
니신 난방입니다. 서울 교대역에 가면 있는 조금 유명한 소바집에서 먹어보고 반한 메뉴인데요.
메뉴판에 아는 이름이 보이길래 냉큼 시켜보았습니다.
소바 맛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일본에서 소바집을 한 5-6군데 가보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육수도 진하고 면발도 메밀 특유의 무뚝뚝한(?) 맛이 살아있는데요.
니신 난방의 절인 청어가 부드러우면서도 감칠맛이 끝내주더군요.
교토에서 돌아와서 신한큐 오사카 호텔로 갑니다.
1층에 가면 좀 럭셔리 해보이는 카페가 있는데요. 거기에서 음료와 케이크를 먹으며 쉬기로 했습니다.
케이크 이름이 좀 어마어마한데요. 하나는 퀸이고 하나는 프린세스 입니다. (뭐가 퀸이고 뭐가 프린세스 인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어쨋든 케이크가 엄청 화려합니다. 대체 딸기가 몇개나 들어갔는지...
이 디저트도 아주 화려하죠? 사과를 잘게 썰어서 장식하고 어마어마한 생크림을 두툼한 애플파이 위에 올린 형태입니다.
디저트와 음료 세트를 2개 시켰습니다.
저는 커피를 주문했고, 여자친구는 홍차를 주문했는데요.
노년의 중후한 웨이터가 턱시도까지 차려입으시고 서빙을 해줍니다.
찻잔은 식지말라고 천으로 덮어주기까지 하네요.
분위기를 보니 고급스러운 호텔 카페라 그런지 주변에서 소개팅도 많이하고 면접도 많이보는 것 같습니다......
티타임 후에는 오사카에서 공연을 간단히 봅니다.
공연 관람 후에는 맛있는 세이로무시를 먹을 생각이었는데... 공연이 끝나고나니 라스트오더 시간이 지났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편의점에서 도시락에 컵라면 등을 사먹습니다ㅠ
맛은 있네요...
오사카는 이게 끝입니다. 연말에 엄-청 짧게 다녀온거라서요.
2019년 2월 초. 싱가포르 방문
이번에는 리틀 인디아 근처 지역으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리틀 인디아 분위기가 신기하다고 하는데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요.
원 패러 호텔이라는 곳에 묵었는데요. 위치도 괜찮고 등급도 높은 호텔이긴한데...
묘하게 시설의 퀄리티가 어설픕니다.(샤워 헤드 걸이가 헐렁하다거나... 붙박이 가구가 툭 떨어진다거나;;)
다른 호텔을 추천드립니다.
배가 고파서 여자친구와 근처 몰의 야쿤카야토스트를 갑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 입니다. 여기는 커피(진짜 커피는 아니고 차 종류)를 거의 국처럼 먹어서 신기해요.
다음 날, 호텔 아침 식사입니다. 퀄리티 자체는 그냥 고만고만하고...
리틀 인디아 근처 숙소라서 뭔가 인도 냄새가 물씬나는 메뉴가 많습니다.
향신료 내성이 올라가는 맛 입니다.
리틀 인디아에 있는 몰을 구경하다가 익숙한 펭귄 캐릭터가 보여서 가보니...
돈키호테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돈키마트라고... 약간 고급 버전 돈키호테입니다.
싱가포르는 하나의 몰 안에도 생활 수준(?)에 맞춘 마트들이 여러 개 있는데요.
콜드 스토리지 같은건 좀 비싼급이고... 돈키 마트는 그 중에서도 가장 럭셔리한 마트 같았습니다.
특히 어마어마한 양의 즉석 일식요리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떡류를 엄청 좋아해서 몇 개 사먹었습니다. 생각보다 퀄리티도 좋아요.
도시락 류도 가득하죠. 이 외에도 반찬이나 바베큐, 초밥, 회 종류도 다양하고
돈키호테에서 파는 과자, 술, 조미료 등도 안에서 다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온 줄 알았네요;;
싱가포르는 이렇게 다니다보면 생각보다 일본 자본이 많이 유입된게 보입니다.
여기가 아니더라도 일본 제품을 파는 마트가 꽤 보이죠.
다음 날, 여기저기 관광을 다니다가 오차드 쪽에서 적당한 카페를 찾아봅니다.
싱가포르는 스타벅스나 왠만한 카페에서 파는 케이크가 다 맛이 없습니다.
맛이 좀 퍽퍽하고, 덜 달다고 해야할까요? 한국 케이크나 디저트류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싱가포르 디저트의 퀄리티에 실망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던 중 호시노 커피라는 프랜차이즈에서 '훗카이도 치즈 케이크!' 라는 단어를 보고 들어갔습니다.
여기도 일본에 있는 프랜차이즈죠.(일본 자본의 위력!)
싱가포르 직원들이 어색한 발음으로 '이랏샤이마세-'를 외치는데, 발음의 높낮이가 거의 없어서 느낌이 안 살아납니다.
여자친구는 팬 케이크가 나오는 브런치 세트를 먹고 저는 커피에 케이크를 한접시 땡깁니다.
싱가포르에서 이정도 케이크면 감지덕지 입니다.
저녁은 역시 근처 몰에서...
일식 레스토랑을 갑니다.
분명히 싱가포르인데 일식만 먹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근데 여기도 100% 일식 느낌은 아니고, 조금 현지화 되었습니다.
이건 무슨 볼케이노 전골? 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고기가 엄청 많아보이지만 안에는 야채로 탑을 쌓아놓은 것이니 속으시면 안됩니다.
텐동도 하나 시켜먹습니다. 그럭저럭 무난합니다.
리틀인디아는 무스타파 센터 구경 한 것 말고는 솔직히 크게 볼건 없었던 것 같습니다.
2019년 3월 중순 도쿄 출장
급히 출장 일정이 잡혀서 주말까지 껴서 도쿄를 방문합니다.
주말 근무라니... 도쿄 도착도 한밤 중에 하는 빡센 일정입니다.
이 때, 도쿄에서 벚꽃을 보길 기대했는데, 벚꽃은 커녕 바람이 엄청 불어대는 추운 날씨였습니다.
도착하고 편의점을 다녀오면서 찰떡 아이스를 하나 먹습니다.
같은 롯데인데 왜이리 일본이랑 맛이 다른지... 물론 한국것도 좋아합니다만
일본 찰떡 아이스가 떡이 훨씬 부드럽고 쫄깃합니다.
추워도 아이스크림은 먹고 봅니다.
다음 날, 업무를 오전부터 빡세게 달리고 점심은 근처 일본 가정식 식당으로 갑니다.
정갈하게 차려진 정식을 먹습니다. 연어 구이는 짜지만 아주 맛있고... 튀김은 이상한 꽃 튀김(?) 빼곤 다 좋습니다.
꽃 튀김은 좀... 저에겐 아직 이릅니다.
저녁까지 무사히 업무를 마치고, 출장자들과 저녁 회식을 갑니다.
롯폰기역 근처의 닭요리 전문점입니다. 먼저 맥주 한 잔 시키고요.
닭 사시미 요리가 나옵니다. 이거 정말 특이했습니다.
닭 가슴살, 엉덩이 살, 근위(닭똥집) 순서였던 것 같은데요.
비리지도 않고, 질기지도 않고
정말 육회를 먹는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닭은 생으로 잘 먹지 않는데요.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항상 튀겨먹던 근위를 회로 먹을 수 있다니요.
자완무시인데요. 밑에 커다란 닭다리 살이 숨겨져 있습니다. 여긴 모든게 닭입니다.
닭날개 튀김에 일본 협력사 직원이 추천하는 소주를 미즈와리로 해서 먹습니다.
상당히 짠편이라 술안주에 좋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부위의 야끼토리가 나옵니다.
다 맛있습니다. 닭꼬치 굳...
위 사진 외에도 야끼토리만 한 4-5종 나옵니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가 부르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하지만 식사가 남았습니다.
닭육수를 기본으로 한 라멘이 식사로 나옵니다.
노른자는 메추리알 같았는데요. 진짜 육수가... 헉! 소리가 나올 정도로 진합니다.
닭 지방을 아주 진하게 응축한 다음 만든 국물이라고 하는데, 놀랍습니다...
한그릇 호로록 비웁니다. 배가 불러도 더 먹고싶은 육수맛입니다.
그리고 이 날도 갑자기 문제가 생겨서 저는 새벽까지 날밤을 새며 일합니다.
출장의 저주가 분명합니다.
다음 날도 외근해야 할 일이 있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하러 갑니다.
업무를 해야하는 곳이 아키하바라 근처였습니다.
일하다가 점심을 간단히 먹기 위해 햄버거 집에 갑니다.
칼스 주니어 버거라고, 아키하바라에서 유명한 미국식 버거라고 합니다.
베이컨 버거를 시켰는데, 보기만해도 혈관이 턱하고 막힐 것만 같습니다.
아름다운 고기와 베이컨의 자태...
햄버거 안에 건강함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맛있습니다.
아주 기름지고 짭조름하고 고기의 풍미가 넘치는 햄버거 입니다.
수명이 좀 줄어드는것 같은 맛이지만 가치가 잇습니다.
이렇게 밥을 먹고 열심히 일하다가, 바로 귀국하러 공항으로 갑니다.
회사에서는 여가시간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하네다에서 이륙하기 전에 저녁으로 초밥 정식을 간단히 먹습니다.
업무가 끝났으니 맥주 정도는 괜찮겠죠?
초밥은 그냥 무난합니다. 하네다 공항 푸드코트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곳 인데, 가격대가 약간 있습니다.
분명히 일본, 싱가포르, 일본 순서로 올렸는데 왜인지 다 일식만 올라간 것 같네요.
닭회라니!
소바에 저거 꽁치인가요?
청어 일겁니다
앗 저도 저 소바집 가봤었는데..!! 맛있었어요..ㅎㅎ
닭회는 저도 꼭 먹어보고싶네요.. 알기론 제주도쪽 가면 먹을수 있다고 하네요
다음주 싱가포르가는데.. 참고할게요 ㅎㅎ
첫번째 음식은 규동이 아니고 스키야키 같습니다. 마츠야의 규스키야키나베젠이네요. 규동은 밥그릇채로 밥 위에 고기를 얹어서 주는 스타일이지요.
칼스 주니어네요 ㅎㅎㅎ 주말에 알바끝나고 자주 갔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