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초
지인들과 도쿄를 방문합니다. 이번 방문의 목표는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 공연 관람과
술과 음식! 오로지 그것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숙소는 시부야의 캡슐 호텔을 잡고
공연 관람 비용 외에는 오로지 먹는 것에만 투자를 했습니다. 보통 여행지에 가면 기다리는 맛집은 잘 안 가는데
이번에는 그런 곳도 불사했습니다.
시부야하면 유명한 곳이 있죠.
시부야 마크시티의 상징인 '미도리 스시!'
점심 시간 전에 갔는데도 사람이 많아서 1시간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번호표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만드는 과정이 훤히 보이는 다찌 자리에 앉게 됩니다.
대부분 손님이 세트를 시킵니다. 세트가 저렴하고 가성비가 좋습니다.
나마 비루와 세트 메뉴를 시킵니다.
게장 샐러드가 나옵니다. 참고로 단품으로도 주문 가능한데요.
세트에 딸려나오는 것 보다 훨씬 양도 많고 게 맛이 진합니다. 사진 메뉴는 그냥 기본으로 주는겁니다.
같이 간 일행은 세트가 아니라 우니와 장어, 게살 샐러드 등을 단품으로 시킵니다.
퀄리티가 다릅니다. 엄청 맛있어 보입니다.
이건 가장 많이 먹는 세트 메뉴 구요.
저는 시즌 한정으로 나오는 봄 세트 메뉴를 시킵니다. 구성이 살짝 다릅니다.
맛은 어디까지나 평타 이상 정도치는 맛 입니다. 어마어마한 맛집은 아니지만 가성비가 좋습니다.
일행이 시킨 단품 우니와 제 세트에 나온 우니를 보십시오.
신선도의 차이가 눈으로 느껴집니다;; 물론 세트 우니도 걍 먹을만은 한데...
고래고기 초밥이 메뉴에 있길래 일행이 하나 시켜서 먹어봅니다.
맛은 그저그랬다고 합니다.
하라주쿠와 오모테산도를 거쳐서 옷 구경을 하며 방황하다가
한 농산물 마트에 들어가봅니다. 다양한 종류의 사케를 3잔에 500엔에 골라 마실 수 있는 메뉴가 있습니다.
주문하면 이렇게 1인당 빈 잔 3개를 줍니다.
옆의 기계에서 원하는 걸로 눌러서 마시면 됩니다. 버튼을 누르면 정해진 양만큼만 나옵니다.
의외로 깡 사케를 드시고 있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희도 안주하나 없이 사케를 그냥 마십니다. 순한 맛도 있고 독한 것도 있고 쌀향이 진한 것도 있고...
이름을 기억해둘걸 그랬네요.
저녁은 스키야키를 먹으러가기로 합니다.
시부야 근처에 있는 스키야키 마츠키야 라는 스키야키 전문집입니다.
가서 스키야키 코스로 4인을 주문합니다.
코스에 포함 된 사시미입니다. 참치회와 오징어, 참치 타다끼 등이 나옵니다.
그냥 무난합니다. 어차피 본 메뉴는 이것이 아닙니다.
일본 아조씨들이 많이 먹는다는 이치고 소주를 시킵니다.
하이볼 스타일로 주문을 하면 탄산수도 같이 나옵니다.(추가 금액)
점원 분이 정성껏 만들어주십니다. 이날 저녁에 코스로 먹는 손님이 저희 정도 뿐이라
열심히 케어해주셨습니다.
드디어 본 메뉴 등장~
스키야키 고기의 퀄리티가 후덜덜 합니다.
아름다운 지방결... 사진만 봐도 다시 침이 고이네요.
야채와 기타 사리(?)도 나옵니다. 먼저 비계와 파를 이용해서 팬에 파기름을 둘러줍니다.
어느정도 달궈줬다 싶으면 그때 부터 점원 분이 열심히 요리를 해주십니다.
고기 미쳤습니다... 아...
육수와 간장 양념을 적절히 조화를 이뤄가며 익혀주십니다.
고기가 익으면 접시에 덜어주고, 야채를 익히고
야채가 익으면 접시에 덜어주고, 고기를 익히고
반복을 하다가 고기와 야채가 사라지면 밥과 면 중에 뭘 할지도 물어봅니다.
저희는 둘 다 했습니다.
이렇게 계란을 풀어서 찍어먹으면 JMT~
1인당 거의 10만원 나왔습니다.
띠용한 맛
주인 아주머니가 이렇게 많이 먹고 가는 저희 일행이 고마웠던지
손도 붙잡아주고 한국말로 "고마워요 언니!"도 외쳐주십니다. (일행 중 여자가 있었음.)
시부야에서 한 잔 더하려고 여기저기 헤메었는데요.
토요일 밤이라 그런지 어딜가나 사람이 많습니다.
심지어 시부야에 한 4개는 있는 토리기조쿠(야키토리 체인점)도 어딜가나 사람이 대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냥 아무데나 가자면서 기린 생맥을 마시러 갑니다.
배가 부르니까 기린 프로즌 맥주로 입가심만 합니다.
배터지게 먹고 숙소로 돌아가서 잡니다.
시부야 구석에 가면 있는 캡슐 호텔에서 묵었는데요.(코뮨 시부야)
1박에 4만 5천원 가량으로 정말 싸긴했지만... 그만큼 씻고 잠만 잘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리얼 토굴에서 자는 느낌. 귀마개 필수 입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일어나서 일행이 나뉘어져서 먹방 투어를 하기로 합니다.
저는 텐동을 먹으러 가고,
다른 일행은 라멘을 먹으러 갑니다.
라멘을 제가 먹지는 않았지만 공유차 사진 올립니다.
멘야 잇토우라고 라멘으로 타베로그 전국 평점 1위를 찍는 곳이라고 합니다.
아침 일-찍 가도 1시간 가량 웨이팅은 기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말 맛의 신.세.계
새로운 단.계
를 맛볼 수 있다는 평가이니 기회되면 드셔보시길...
이게 그렇게 쩐답니다.
저는 텐동을 먹기위해 긴자로 갑니다.
긴자 대로 골목으로 가면 아베 (그 '아베' 아님) 라는 이름의 텐동 가게가 보입니다.
정확히는 튀김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튀김 코스 요리도 있고 점심에는 특별히 텐동도 판매합니다.
미슐랭 1스타에 오른 적도 있다고 합니다.
오픈 1시간 전쯤에 갔는데 그때도 줄을 선다고 긴장해서 갔는데 아무도 줄을 안 섰습니다.
그래서 뻘쭘하게 기다리다보니 오픈 15분 전쯤 부터는 사람들이 줄을 서더군요.
저희는 1등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아침에 가겠다는 분이 계시다면
엘리베이터 앞에 그냥 서있으면 됩니다. 어차피 지하로 못 내려가게 막아놓았습니다...
풍채 좋은 요리사 분이 젓가락으로 신들린듯 튀김을 튀겨냅니다.
이렇게 멋지게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드디어 텐동이 나왔습니다. 그 맛은...
가히 미슐랭에 오를만한 뛰어난 맛!
무엇보다 튀김의 퀄리티가 너무 좋습니다. 신선한 재료를 잘 튀겨내서 엄청 바삭하고 식감이 좋습니다.
쌀밥 자체도 맛있고, 소스도 괜찮더군요. 특히 새우튀김은 눈 뒤집어 집니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튀김 코스로 해서 드시더라구요. 텐동을 먹었는데도 튀김 코스까지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줄이 길어져서 1층 부터 지하 가게까지 사람들이 대기 중 입니다. 눈초리가 느껴집니다.
사이드 메뉴로 노른자 튀김이란게 있어서 시켜봅니다.
주문하자 계란을 하나 탁 깨서 노른자만 걸러내더니
그걸 바로 그냥 튀겨 버립니다.
몇 초 정도 튀겼을까... 하는 사이에 재빠르게 건져내서 간장 소스를 뿌린다음 손님 앞에 내놓습니다.
먹어보면 약간 남은 흰자 부분과 노른자 겉은 빠삭! 합니다만
노른자 안은 뜨겁지도 않고 덜 익은 노른자가 터져서 입 안에 흘러나옵니다.
상당히 진미입니다. 새로운 경험...
텐동을 만족스럽게 먹고 저는 아키하바라로 향합니다.
그리고 메이드 카페로 갑니다.
주인님 카드도 발급받고
파르페를 향해 모에모에 큥! 도 외칩니다.
같이 간 일행들과 치욕의 역사를 공유하다가 나옵니다 ㅋㅋㅋ...
(흑역사 삭제!!)
저녁은 시부야로 돌아와서 유흥가 골목에 엄청 허름해보이는 라멘집에 들어갑니다.
좌석은 다찌에 5개 정도가 전부고, 좀 시크한 얼굴의 주인장 혼자서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숨겨진 맛집 아닐까!? 하면서 들어갑니다.
연식 있어 보이는 가게 내부.
요코하마식 라멘입니다. 돈코츠 베이스인데 미소 맛이 좀 강합니다.
면이 상당히 거칠고 쫄깃한 느낌이었습니다. 약간 한국 칼국수면 같은 느낌...?
평소 먹던 라멘이랑 다른 느낌이라 만족하며 먹었습니다. 650엔 짜리였습니다.
저녁에는 술로 야키토리를 먹기 위해 근처를 서성입니다.
토리타케라는 이 가게가 시부야에서 알아주는 가게랍니다.
밖에서 보면 쉴새없이 구워지는 꼬치를 볼 수 있습니다.
양념 항아리에 푸욱 담궈서 굽는 유형입니다. 냄새가 미쳐요~
잠시 줄을 서다가 2층으로 안내받습니다.
삿포로 나마 비루를 시키고, 눈에 보이는대로 세트 메뉴를 시켜봅니다.
피망과 닭껍질. 닭껍질이 제일 맛있습니다.
일반적인 닭+파 꼬치와 닭 완자(?) 꼬치 입니다.
닭날개. 이거 진짜 맛있습니다. 술이 쭉쭉 들어갑니다.
삿포로 병맥도 있길래 시켜먹습니다. 그런데 생맥이 나은 것 같습니다.
가지 구이도 시켜봤습니다. 저는 약간 중국식 가지튀김볶음을 연상하고 시킨거였는데
전혀 다르게 생긴 메뉴가 나오더라구요 ㅋㅋ... 맛은 있었습니다.
배 터지게 먹었지만 아직 더 먹고 싶습니다.
시부야 뒷골목을 방황하다가 어디 구석에 있는 쿠시카츠 집에 들어갑니다.
그냥 체인점이라 이름이 기억 안 납니다.
하이볼 종류로 시킵니다. 저는 소주 섞은걸로~
실은 오사카도 2번 넘게 가봤는데 쿠시카츠를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도쿄에서 맛이나 보려고 왔는데요. 연근 튀긴게 제일 맛있더군요. 나머지는 so so...
배터지게 먹고 숙소로 돌아가서 잡니다.
월요일은 먹방도 있지만 기다리던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 공연을 봐야합니다.
오늘은 타베로그 평점 1위 라는 나리쿠라를 갑니다.
10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줄이 엄청 길게 서있습니다. 20분 정도를 기다리고 나서야 번호표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인원과 입장 시간을 적어주고, 이걸 폰으로 찍어가라고 합니다.
나중에 입장시 보여주면 됩니다. 한시간 동안 근처 미스터 도넛에서 시간을 떼우다가 다시 옵니다.
와서도 어느정도 대기 후, 입장을 합니다. 역시 시작은 나마비루죠? 에비스네요 여긴.
이곳 돈카츠는 낮은 온도에서 오-래 튀기는 형태로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문을 입장 전 부터 하더라도 나오는데 2-30분은 걸립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셔야 합니다.
아, 그리고 제가 돈지루를 좋아해서 혹시 그냥 미소국이면 돈지루로 바꿔달라고 하려했는데.
기본으로 돈지루라고 합니다.(쿰척 쿰척)
드디어 나왔습니다. 튀김 옷의 색깔만 보면 "덜 익은거 아냐?"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 익은 상태입니다. 의심하지 말고 드세요.
클로즈업 샷입니다. 1위 돈카츠의 맛이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상당히 부드럽고 좋은 고기라는게 느껴집니다.
저온으로 오래 튀겨서 기름에 절여졌으면 어쩌나? 싶었지만 의외로 상당히 담백합니다.
특히 튀김 옷이 바삭한 감촉은 아주 잠깐이고 녹듯이 사르륵 사라지는게 느껴집니다.
고기 잡내도 전혀 없고 씹는 맛이 부드럽습니다.
왜 맛있다고 하는지 알겠네요. 솔직히 맛이 정말 '넘사벽! 새로운 차원의 맛!' 까진 아니었지만
기존과 다른 형태의 돈카츠라는 점과 높은 퀄리티의 맛이라는게 합쳐져서
타베로그 1위까지 찍는 것 아닐까하네요.
사이드로 멘치카츠도 시켜서 먹었습니다. 육즙 터져욧!
배부르게 먹고 돌아다니다 먹은 링고 애플파이 입니다.
이것도 돌아다니다 먹은 버터 샌드 입니다.
공연 보기 전에 관광을 하다가 체력이 떨어지는것 같아서 당분을 팍팍 채워줍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 (아지캉) 공연을 보러갑니다.
일반적으로 강철의 연금술사 ost로 유명하죠.
아~ 아지캉 아시는구나. 겁나 음악 좋습니다^^
공연은 아주 만족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 re re를 들어서 좋았어요.
진짜 눈물 흘렸습니다.
옛날엔 락페 때 한국도 가끔 오더니. 너무 안와서 직접 보러갔습니다. 크흑...
공연을 재밌게보고 지친 몸뚱이를 부여잡고 또 술을 마시러 갑니다.
어제 갔던 토리타케 건너편에 있는 야마가 라는 곳 입니다.
살짝 다른 스타일의 꼬치구이를 하는데요. 야마가가 조금 더 싸고, 오래 장사를 하는 곳 입니다.
분점도 엄청 많아요.
나마 비루 욧쯔! 구다사이! 유일하게 할 줄 아는 일본어. 나마비루! 00(갯수)
닭꼬치랑 껍질이랑 허파랑 다양하게 시켜봅니다.
여긴 소금 구이 스타일입니다. 양념에 푹 담근 느낌은 아닙니다.
오니기리 구이도 먹습니다. 배가 고파서 구운 밥이 술술 잘 들어갑니다.
이걸로도 성에 안차서 정신없이 시킵니다.
공연보느라 체력을 다 썼습니다.
야끼소바에 마늘에 버섯에...
저 마늘 옆에 잔뜩 얻어준 된장 소스가 엄청 맛있더라구요. 뭐든 다 발라먹었습니다.
토.일.월에 걸쳐서 배터지게 술과 음식을 점령하고 화요일 오전 다시 한국으로 귀국합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라멘을 먹습니다.
여기는 생선 뼈로 육수를 낸 형태라고 하는데요. 공항치고 푸짐하게 나오는데다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번에는 장시간 대기하는 맛집들도 일부러 기다려서 먹었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밴드 공연을 봐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는 싱가포르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잘 봤습니다 대단하네요. Asian kung fu generation 07년쯤에 인천에 왔었던것같은데 말이죠
잘 봤습니다 대단하네요. Asian kung fu generation 07년쯤에 인천에 왔었던것같은데 말이죠
네. 펜타포트때 왔을겁니다. 09인가 10년도에는 지산에도 왔었죠. 한동안 일본밴드가 한국에 꽤 활발하게 왔는데 요즘 뜸하네요 ㅠ
잘 봤습니다. 하나같이 먹음직스럽네요. 스키야키를 먹어 보고 싶었는데 가격 때문에 염두가 안 났는데 다음 여행에서는 큰맘 먹고 먹어야 겠네요.
꽤 알찬 글인데 추천이 적네요 ㅠㅠ
맛있겠다.. 나마 비루...
역시 일본은 튀김..
요코하마식 라멘이라고 서술하신것은 이에케 라멘인 것 같군요 김 시금치 가 데코되어있고 삶기/양념/기름양을 조절할수 있죠 기본적으로 돼지뼈국물이고 간은 소유베이스 입니다.
아니 난 분명히 모니터로만 봤는데 스크롤 내리면서 왜 배가 터질거 같이 느껴지지? ㄷㄷㄷ
정말 배터지게 먹고 다녔습니다. 오타이산을 달고 다녔죠...
여기 닥비추 있네요 ㅎㅎㅎ
맨날 오사카로만 놀러다녀서 도쿄쪽은 잘몰랐는데 자세한 여행기 감사합니다. 제가 직접 갔다온거 같네요 ㅎㅎㅎ 담에 도쿄로 가게되면 참고하겠습니다. 스키야키 집은 진짜 가보고 싶네요 ㅎㅎㅎ
저도 도쿄에서 스시와 라멘, 규카츠를 먹었는데 햐.....그렇게 맛이 있더라고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