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 13일 죠의 식탁 방문 후기
왜 한 달 전에 간 식당을 이제 리뷰하는가 하면
사실 리뷰라기보다는 거기서 느꼈던 불쾌함 때문에 그렇습니다.
당시 루리여론은 죠의 식탁 살려보세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기에,
이른바 디스하는 듯한 글을 쉽사리 올리기에는 좋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사진보다 글이 더 많을것 같네요.
3월 5일
인스타나 네이버 등에 올라와있는 영업시간을 보고 11시에 방문했지만
가게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30분가량 기다렸지만 아무도 안오고,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다른거나 먹고 빨리 돌아가자는 생각에 주변 식당을 검색해보니
테이스티 버거가 있어서 냉큼 갔습니다.
그렇게 먹고 혹시 열었으면 포장이나 해갈까 하는생각에 죠의식탁에 다시 가보니
생맥주 기계를 설치하신다고 오늘 영업을 못할거 같다는 사장님이 계셨습니다.
그러면 뭐 할수없지 하고 다음에 오시면 서비스 해주신다는 사장님 말을 듣고,
집에 와서 쉬다가 저녁에 루리를 보니 저녁에 영업을 하셨더라구요.
아니 못하신대서 그냥 왔는데 하셨다는 글을 올리시니 허탈하더라구요.
다시 일주일 지나서 3월 13일
이번엔 11시에 갔다가 아무도 없던 지난주 경험을 살려 일부러 11시 40분 언저리에 왔는데
이번에도 문이 안열려있습니다.
심지어 이번엔 저보다 일찍 오신 두 분이 계시더군요.
제가 세번째로 왔나 그랬나봅니다.
그렇게 30분인가 40분인가 더 기다리는 동안 손님들이 두 세 분 정도 더 오시고
사장님이 다른 식당 사장님 차를 함께 타고 오시더니 하시는 말씀에 적잖히 불쾌함을 느꼈습니다.
'원래 오늘 몸이 아파서 쉬려고 했다. 그런데 윗집에서 공사를 하도 시끄럽게 해서 집에 있을 수가 없지 뭐냐. 그래서 할 수 없이 출근한 것이다.'
이게 대체 무슨 말씀이신가요.
제가 이해력이 딸리는건가요.
100보 양보해서 오늘 쉬시려고 했다면 그 전날이건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건 공지를 하셔야 되는게 아닌가요.
1시간 넘게 기다린 대여섯명의 손님들한테, 그것도 '힘들다, 돈이 필요하다, 돈이 없으면 내 꿈을 접게 된다, 제발 도와달라.' 이런 말씀을 하신 본인께서
'아 오늘 원래 쨀려고 했는데 윗집 개처시끄러워서 그냥 나옴ㅋ' 이런 말을 하시나요?
심지어 표시된 오픈시간보다 1시간 넘게 늦게 출근하시고,
그 1시간 늦은 오픈에도 준비하느라 4~50분을 더 기다리라 하시던 사장님의 당당함에 말을 잇지 못했고
고작 4~50분만에 수제버거 7인분가량이 준비가 되는 건가 하고 생각하던 찰나,
'아니 그럼 그냥 갔다가 오면 주문순서는 어떻게 할거냐, 여기 먼저온 분들도 계시는데 번호표라도 드려야 하는거 아니냐.' 라는 부부손님의 말씀에
그제서야 쪽지 몇 개 만드셔서 번호적어서 나눠주신 사장님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뭐 저는 8일이나 기다려서 왔기에 어찌됬건 먹어보고 평가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50분을 더 기다렸지요.
드디어 50분이 지나고 입장을 했습니다.
그래도 주문은 바로 받지 못하고 그냥 착석만 하고 기다리시라던 사장님, 많이 힘드셨나보네요.
연어버거를 시키려니 연어를 안사왔다, 스튜를 시키려니 아직 끓지를 않아서 저녁에나 가능하다, 브리스킷버거 가능하냐 물어보니 그거도 안된다,
그럼 지금 되는게 뭐냐고 물어보니 기본버거랑 머쉬룸버거, 하와이안 버거 정도가 가능하시다고 하시는 사장님의 파워풀한 당당함에 기절할 것 같았습니다.
결국 기본버거에 감자튀김을 추가한 세트메뉴 와 콜라를 주문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더라도 어찌됬건 음식맛을 보러 온거니 음식을 먹고 평가를 내리자 생각했습니다.
주문한지 30분이 지나가는데도 버거는 나오지 않았기에 냉정함을 잃어가는 듯했지만,
친구에게 이러한 내부사정에 대해 토로하면서 10분정도 더 기다린 끝에 나온 버거세트는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맛을 아직 보지 않은 상황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가게에는 고작 5~6명정도의 손님이 주문을 했고,
그것도 거의 같은 메뉴 구성에, 차이라고 해봐야 세트냐 음료수의 종류가 다르냐 정도인데도
누가 뭘 시켰는지조차 기억도 못하시면서 서빙을 직접 하시더라구요.
11시반에서 도착해서 제가 버거를 받은 시간은 1시 58분,
무려 2시간반 + 7일을 기다려서 먹은 햄버거의 맛은
짰네요.
소스도 그냥 짜고 알싸함만 도는 스테이크소스에,
서비스라고 주신 감자튀김은 그냥 퍼석퍼석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햄버거를 다 먹기까지의 과정이었습니다.
11시에 오픈하는 음식점은 보통 7시~8시에 와서 밑준비를 어느정도 하는게 정상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내건 시간에는 제시간에 출근도 안하시고
밑준비는 당연히 안되있고
조리는 혼자 하시니 더디고
누가 뭘 시켰는지도 모르시고
주문이 불가능한 메뉴가 더 많고
서비스라고 감자튀김 한 두 조각 더 얹어주시는건 결국 기성품이고
그러셨던 분이 마이피나 인스타등에 올리시는 사진은
모든 메뉴의 준비가 갖춰진 화기애애한 저녁시간 메뉴들로 꾸며놓으시니
낮에 다녀갔던 사람들은 뭐가 되냔 말입니까.
물론 제가 먹은 날에 같은 타임에 오신 분이 쓴 글도 봤습니다.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17/read/30616697?search_type=subject&search_key=%EC%A3%A0
그 기나긴 시간동안 추위와 싸우며 마침내 들어간 음식점에서 이거 안되고 저거 안된다는 소리를 듣고도 해맑게 식사를 하시는 저 분은 부처님인가 싶더라구요.
서비스업 이전에
시간약속을 시키는건 사람으로서의 도리입니다.
하물며 사정이 어렵다길레 도와주러 온 사람들 앞에서
'원래 안나올려고 했는데 윗집이 시끄러워서 그냥 나왔다.' 이런 소리를 한다는게 정상적인가요?
차라리 그냥 오픈을 저녁에만 하시는게 나을거 같습니다.
몸도 아프시다는데 괜시레 일찍부터 나와서 무리하시지 말구요.
낮시간은 그냥 오픈준비로 고스란히 쓰시고
저녁에 찾아온 손님들한테 최상의 서비스와 최고의 맛을 대접해주시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