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남긴 글입니다.
무뎌진 수많은 기억들을 떠올리고 추려내며 어렵게 글을 시작한다. 콜라는 코카콜라, 햄버거는 맥도날드, 아이스크림은 베스킨 라빈스, 그리고 도넛은 던킨 도넛.
초등학교 시절, 서울에서 온 누군가가 반장이 되었다. 온 지 며칠만에 나보다도 사투리를 잘 구사했던 그는, 반장이 된 턱으로 우리에게 예쁘고 가지런하게 접힌, 주황색과 핑크색 폰트로, 요즘 경상도 말로 하면 '등킨드나쓰'가 써 있는 작은 박스를 돌렸다. 그 속에는 한 입 거리인 도넛 구멍, '먼치킨' 여섯 개가 들어 있었다. 기본 슈거 글레이즈, 슈거 파우더가 듬뿍 묻혀진 것, 딸기 쨈이 들어있던 것, 초콜렛에 감싸진 것 등등.
나는 언제나 장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서울로 이사온 후 아파트에서 10분 거리 지하철 역 바로 옆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면 엄마는 늘 '도넛 먹을래?'라고 물었다. 도넛을 사고 나면 바로 옆 붙어 있는 같은 계열사인 베스킨 라빈스를 가르키며, '아이스크림 먹을래?'라고 물었다. '엄마는 외계인', '레인보우 샤베트', 그리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나의 단골 맛이었다. 베스킨 라빈스 직원은 언제나 '많이 드렸습니다,' 고 말하였으나 나에겐 늘 부족했다. 그렇게 매번 들렸던 두 곳의 사장님과도 친해졌는데, 이제는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 겨울철, 생크림이 한가득한 핫초코류의 음료와 여름철, 가슴 시린 자몽 슬러쉬를 서비스로 주셨던 기억만 난다. 성인이 되고 미국에 간다고 했을 때, 치질 방석 같이 생긴 도넛 쿠션을 선물로 주시기도 하였다. 간간히 한국에 들어와 부모의 집에서 머무르며 엄마와 장을 보고 오는 길이면 엄마는 여전히 나에게 '도넛 먹을래?'라고 물었다. 어찌도 부모라는 존재는 이렇게 마음을 짠하게 하는지.
고등학생 시절, 인싸 중 인싸였던 놈 하나와, 나보다도 조용하고 소심하고 아싸였던 놈 하나와 던킨 도넛에 앉아 탁상공론을 하곤 했다. 사랑은 무엇인가, 왜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하는가, 인생은 무엇인가, 하고. 니콘의 필름 카메라 FM을 들고 다니며 우리의 시간을 담았었는데, 외장 하드가 없던 시절, 노트북이 명을 다하면서 스캔된 나의 어린 추억들이 다 어디론가 증발하여버렸다.
고등학교에 가기 전, 잠시 논술 학원에 다녔다. 그 주변 지하철 역 바로 옆에 '미스터 도넛'이 자리잡았다. 그곳의 대표 메뉴, '폰데링'은 던킨 도넛과는 아주 다른, 쫄깃한 식감을 자랑해서 한참 많이 먹었다. 그곳의 마스코트, '폰데라이언' 인형을 얻기 위해 정말 많이 먹다 보니 금방 질리게 된 것도 같긴 하나, 그 독특한 식감의 비결은 아직도 궁금하다. 그 논술 학원의 원장님은 내가 글을 잘 쓴다고 칭찬해 주었다. 아이들을 칭찬해주는 것만한 상술은 없다. 그 분의 추천으로 논술, 구술 대회에 나갔는데 '버디버디'에 심취해 있던 나는 구술 대회에서 '아 님은, ...' 으로 운을 떼어 망했다.
나는 콧대만 높은 귀찮은 순수주의자라, 빵은 바게트, 케익은 생크림 케익, 파스타는 까르보나라, 컵라면은 육개장, 라면은 ... 그래도 무파마, 맥주는 바이젠, 그리고 도넛은 슈거 글레이즈를 좋아했다. 처음으로 아내가 미국에 와 같이 워싱턴 DC로 여행을 가던 날, 유니언 스테이션 던킨 도넛에서 슈거 글레이즈 도넛 여섯개를 샀다. 아내는 도넛이 뭐가 맛있는지 모르겠다며 한개만 먹었다. 그가 한 개 먹는 동안 나는 다섯개를 먹었다. 워싱턴 DC 우정 (USPS) 박물관을 돌다가 나는 대학원 합격 메일을 받았다. 너무 애타게 기다렸던 소식에 박물관 한 가운데에서 소리를 질렀고, 이에 놀라 달려온 세큐리티 직원에게 얘기해주니 같이 즐거워해주었다.
대학원의 첫 일년은 힘들었다. 돈은 너무 없고, 할 것은 정말 토나오게 많고, 같이 살던 인간들은 [삐] 새끼들이었다.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동네 도넛 맛집에서 슈거 글레이즈 한 더즌을 사서 도서관으로 향했다. 여기서 '베이커's 더즌'이라고 하면 열둘이 아닌 열셋이다. 스트레스에 베이커's 더즌을 먹곤 엄청난 당분에 의해 정신을 잃고 자기도 하고, 가끔은 토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또 그 다음 날, 그렇게 도넛을 사러 갔다. 아침에 그렇게 단 것을 쳐 먹고도 힘들고 슬퍼서, 저녁에는 오레오 한 패키지를 다 쑤셔넣었다. 자그마치 3,400 칼로리였다. 그게 너무 속상해서 다시 내 목구멍에 손가락을 후벼넣어 토해 내었다. 그런데도 다음 날 아침, 또 나는 도넛과 오레오를 사러 갔다. 그렇다, 나는 그 당시 우울증과 섭식장애를 겪었다.
놀랍게도 그래도 나는 도넛이 정말 좋았다. 언제나 그 달콤함, 기름에 튀겨진 겉의 바삭함, 그리고 반죽 속의 폭신함은 나를 괴롭게보다는 행복하게 하였다. 이 동네엔 던킨 도넛이 아닌 아주 많은 도넛 샵들이 있었다. 비교적 작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기에 이민자들이 운영하는, 소위 말하는 'mom and pop (엄마 아빠의)' 도넛 샵들도, 작정하고 고급스런 도넛을 만들기로 표방하는 비싼 도넛 샵들도 많았다. 나는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여기 저기의 도넛을 먹고 다녔다.
언제부터 아내가 도넛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신나게 먹던 마늘, 고수, 고추를 먹게 된 것처럼, 어느날부터 그 또한 도넛을 좋아하게 되었다. 도넛 셋을 주문하면 내가 둘을 먹었었다면, 이제는 아주 공평하게 한 개 반씩 먹는다. 도넛 맛에 길들이는 것이 아닌데. 자정쯤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는 길, 이 지역의 랜드마크,랜디's 도넛에 들러 슈거 글레이즈 도넛과 애플 프리터를 사 가면 아내가 그렇게 신나하는 모습에 행복했다. 아버지들은 그렇게 치킨을 집에 사 들고 가는 것인가보다.
그 이후엔 이 지역 내로라하는 도넛 샵에 같이 찾아갔다. 특히 <사이드카 도넛>이나, <블루스타 도넛>, 그리고 <올리볼리 도넛>은 이 지역의 최고 도넛으로 명성이 나 있어서 특별한 날 찾곤 했다. 추억의 '등킨드나쓰'와는 조금 다른 맛이나, 하루 꼬박 천연발효를 시켜 주문하자마자 튀겨주는 <올리볼리>의 따스한 도넛과 그 위에 올려진 특제 다양한 글레이즈는 정말, 천상의 맛이었다.
베이킹은 절대 하지 않겠다던, 미국에는 절대 오지 않겠다던, 도넛이 뭐가 맛있는지 모르겠다던 그는 조금씩 이 세계에 발을 들였다. 달달한 앙금 가득한 찹쌀 도나쓰를 튀겨내더니, 그 다음엔 돌돌 예쁘게 말린 꽈배기를 튀겨 내었다. 갓 튀겨진, 따뜻한 꽈배기를 한 입 베어물었을 때 너무나 감동스러웠다. 아내도 맛있다며 둘이 실컷 꽈배기를 먹었다.
어느 날, 하자 있는 스타우브 (Staub) 주물 냄비를 어찌 싸게 구한 며칠 뒤, 아내가 도넛을 튀기겠다고 했다. 산 이후에 아주 열심히 일하는 키친에이드 반죽기로 반죽을 돌리더니 하루 꼬박 발효를 시켜야 한다고 했다. 뭔가 마음이 이상했다. 내가 이렇게나 좋아하는 도넛을, 베이킹도, 도넛도 별로라던 그가 직접 튀기겠다고 나에게 선언하였다. 들떴으나 대수롭지 않은 척, 그를 지켜보았다.
그 다음날, 아내가 도넛을 형성하기 시작하였다. 동그란 구멍난 도넛과, 그 도넛 구멍이 폭신하게 잘도 부푼다.
차분히 튀겨 간단하게 설탕을 입혔다. 그리고 레몬 제스트를 넣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기름맛을 잘 잡아주는 상큼한 글레이즈도 얹었다.
세상에, 도넛이 어떻게 이렇게 따뜻하고, 폭신하고, 바삭하면서 달콤할 수 있는지.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나는 것을 열심히 참았다.
며칠 뒤, 기름이 남았기도 하고, 도넛의 감을 익히고 싶다며 아내는 다시 도넛을 튀기기로 했다.
많이 늘어난 양에도 이 전보다 더 능숙하게 도넛을 성형했다.
측면에 드러나는 하얀 띠는 반죽이 잘 발효되었음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보글보글, 탐스럽게 도넛이 잘도 기름 위에 떠 다니며 튀겨진다.
너무나 탐스럽다.
나는 레몬 성애자다. 어릴 때부터 레몬 사탕에 사족을 못 썼으며, 레몬 타르트, 레몬 파이, 조금 다르지만 키라임 파이, 레몬 케익, 레몬 쇼트브레드 등등에 정신을 차지리 못했다. 아내는 그런 나를 위해 이번엔 레몬 제스트 한가득한 반죽에 레몬 글레이즈를 올리거나, 레몬 커드와 휘핑크림을 섞어 도넛 안에 채워주기로 하였다.
평범한 초콜렛 도넛이 아닌, 클리어런스 칸에서 50센트로 할인하는 벨지안 초콜렛을 녹여 만든 가나쉬를 올린 도넛. 내가 먹어 본 초콜렛 도넛 중 가장 맛있었다.
나는 늘 내가 하는 일을 때려치고 싶다고 얘기한다. 그것에서 위기 의식을 느낀 것인지, 아내는 이민자의 정석처럼 도넛을 튀겨내기 시작했다. 그가 튀겨 내는 도넛이 평범하지 않은 것을 보고, '나 그냥 은퇴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물었더니 그는 '하나라도 먹고 싶으면 가서 일해,' 라고 대답해 주었다. 참나, 열심히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그의 슈거 글레이즈 도넛, 초콜렛 도넛, 코코넛 도넛, 레몬 크림 도넛, 그리고 그 각각의 도넛홀, 즉 먼치킨들, 나는 행복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3인칭 대명사의 설명에 우리가 흔히 쓰는 '그녀'는 없다. 단지 '그'와 '그들'만이 있을 뿐이다. 3인칭 대명사 '그'는 남성과 여성, 성별의 구분 없이 모든 인간, 즉 3인칭 대상에게 쓸 수 있다. 그렇다면 3인칭 대명사 '그녀'는 왜 존재하는 것일까? '그녀'는 남녀 모두를 포함한 3인칭 인간을 나타내는 3인칭 대명사 '그'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의미를 포괄하려 만든 대명사가 아니라, 굳이 따지자면 영어의 3인칭 여성대명사 'she'의 번역을 3인칭 남성대명사 'he'의 변역과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국어에 존재하는 게 아닌 거죠. '그녀'는 구어체에서 자주 쓰이지 않고, '그'가 '그녀'를 포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표준 대명사에서 제외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영어의 비중이 커지면서 그 번역체인 '그녀' 역시 그 쓰임이 넓어졌습니다. 단순히 번역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작가의 글에서도 '그녀'라는 대명사를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TV 뉴스에서도 사람의 성별을 명확히 하기 위해 '그녀'를 사용하는 것을 자주 접합니다. '그녀'의 어감이 딱딱하고 형식적이기 때문에 일반 구어체에서는 쓰이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가 되긴 하나, 우리가 쓰고자 하는 글, 문어체에서는 3인칭 여자는 '그녀'로도, '그'로도 가능합니다. 다만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고자 한다면 '그' 역시 she와 반대되는 대명사 he의 번역으로 보고 3인칭 남성만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보아, 두 개의 대립된 대명사를 설정하는 것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저도 이렇게 많이 쓰고 있기도 하고~ㅎ)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 한다면 여성을 지칭하는 3인칭 대명사를 '그녀'로 쓰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 정도?
이제 맛있는 도넛에 스팸구워서 싸먹어야죠!
도넛에 아메리카노가 이렇게나 땡기게 합니다!! 사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풍요로워지네요! 요리가 이렇게나 마음을 차분하게도 하는군요!!
이제 맛있는 도넛에 스팸구워서 싸먹어야죠!
안 그래도 도넛으로 감싼 버거를 먹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헐.... ㅠㅠ
KFC에서 한번 했었죠
글을 굉장히 잘쓰시네요 잘읽고갑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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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동이형
직접 튀겨 먹으면 단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또 따끈한 꽈배기 두 개 정도 먹고 싶네요.
도넛에 아메리카노가 이렇게나 땡기게 합니다!! 사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풍요로워지네요! 요리가 이렇게나 마음을 차분하게도 하는군요!!
요리는 치유의 과정이라고 아내는 종종 얘기하곤 합니다. 역시 도넛엔 아메리카노가 진리입니다.
음식, 사진, 글 삼박자가 아주 훌륭해요! 잘봤습니당 ㅋㅋ
말씀 고맙습니다!
와아~ 집에서 도넛 이라니!! 오늘도 잘 봤습니다~
늘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금방 튀김 도너츠 진짜 맛있는데..한입 하고 싶네요. 아내분은 아직 팔 상처 다 안나으신거에요? 오래된것 같은데요..
저도 또 먹고 싶습니다. 아내의 상처는 저도 볼 때마다 늘 속상합니다. 흉터를 남기지 않으려고 습윤밴드를 사용하려니 정말로 오래 가네요.
사진만 봐도 당뇨가 올거 같습니다. 아직 20대이신 분들은 미리 많이 드세요 ㅜㅜ 내가 젊었을 땐 왜 도넛을 더 많이 먹어두지 않았을까...... ㅜㅜ 진짜 후회됨
20대도 많이 먹으면 당뇨오는 건 같아요 ㅠㅠ
30년도 훨씬 지난 국민학생...시절... 어머니가 튀겨 주시던 설탕 올린 도넛이 생각나네요. 그러고보니..당시 우리집의 도넛은 집에서 해 먹던 음식이었네요... 레시피도 없던 시절 어찌 만드셨는지.. '아내한테 한번 부탁 해 볼까?'...하다가 결국 제 일이 될 듯해서 던킨이나 들려야 겠습니다...ㅎㅎ
덧글 작성자분께도 도넛이 커다란 추억의 덩어리로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멋진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ㅎㅎ
념글에서 여러번 봤는데 왜 아내분을 그녀라고 안 쓰시고 그라고 쓰시나요? 아내분이 여성인건 맞는거 같은데... 혹시 무슨 이유라도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루리웹-6087329254
3인칭 대명사의 설명에 우리가 흔히 쓰는 '그녀'는 없다. 단지 '그'와 '그들'만이 있을 뿐이다. 3인칭 대명사 '그'는 남성과 여성, 성별의 구분 없이 모든 인간, 즉 3인칭 대상에게 쓸 수 있다. 그렇다면 3인칭 대명사 '그녀'는 왜 존재하는 것일까? '그녀'는 남녀 모두를 포함한 3인칭 인간을 나타내는 3인칭 대명사 '그'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의미를 포괄하려 만든 대명사가 아니라, 굳이 따지자면 영어의 3인칭 여성대명사 'she'의 번역을 3인칭 남성대명사 'he'의 변역과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국어에 존재하는 게 아닌 거죠. '그녀'는 구어체에서 자주 쓰이지 않고, '그'가 '그녀'를 포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표준 대명사에서 제외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영어의 비중이 커지면서 그 번역체인 '그녀' 역시 그 쓰임이 넓어졌습니다. 단순히 번역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작가의 글에서도 '그녀'라는 대명사를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TV 뉴스에서도 사람의 성별을 명확히 하기 위해 '그녀'를 사용하는 것을 자주 접합니다. '그녀'의 어감이 딱딱하고 형식적이기 때문에 일반 구어체에서는 쓰이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가 되긴 하나, 우리가 쓰고자 하는 글, 문어체에서는 3인칭 여자는 '그녀'로도, '그'로도 가능합니다. 다만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고자 한다면 '그' 역시 she와 반대되는 대명사 he의 번역으로 보고 3인칭 남성만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보아, 두 개의 대립된 대명사를 설정하는 것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저도 이렇게 많이 쓰고 있기도 하고~ㅎ)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 한다면 여성을 지칭하는 3인칭 대명사를 '그녀'로 쓰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 정도?
오오 하나배워갑니다. 이분만의 단어선택이라 여겼는데 이런게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그럼 부모님 대신 부모라 글을 적는것은 어떤설명이 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원래 님이란 것에 대한 배경이라든가 ㅎㅎㅎㅎ
루리웹 접속이 한동안 안 되어 이제서야 덧글 남깁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제게 '그'라는 3인칭 대명사가 더 편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아래 덧글 작성자분께서 그 배경을 더 자세히 남겨주셨네요.
자세한 설명 덧붙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제 부모님의 삶을 조금씩 더 이해를 할 수 있게 되니 친근감에 '님'을 생략하게 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아, 그런 의미였군요! 감사합니다! 즐거운하루되세요!
아앗 그러셨군요...답변 남겨주셔 감사합니다
매번 올리시는 글과 사진들 보다가 오늘 처음으로 덧글을 남깁니다.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문체와 편안한 사진을 보며 매번 힐링합니다. 혹시 이 이야기들을 엮어서 책 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글쓴님의 이야기를 두고 두고 읽고 싶은 생각에 잠시 이야기 해봅니다. :^)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따뜻한 격려 말씀 고맙습니다. 어쩌다 갑자기 쓰기 시작한 글들이라 모자라기만 합니다. 언젠가 많이 읽고, 많이 쓰게 되면 그럴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호머심슨이 이 글을 좋아합니다.
도넛 만큼은 호머보다 제가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와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차분하면서도... 진솔한 얘기가 와 닿네요.
말씀 고맙습니다.
필력와..
잘 읽었습니다. 도넛이 저도 먹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