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어서야 완전체로 모일 수 있는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
모두 한창 육아에 전념하느라 모이기 쉽지 않아요.
미혼인 저만 프리한 삶을 살... 크흡 T-T
친구들 저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적당하게 술안주 삼기 좋은 감자탕 먹으러 왔습니다.
생각해 보니 감자탕 먹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산더미 감자탕이라고 홍보를 하던데...
산더미라고 해봐야 목뼈를 쌓아놓았을 뿐 우거지 외 채소가 좀 부실합니다 ;;;
감자탕이라고 하면 서민음식 느낌이었는데,
오랜만에 접한 감자탕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
하긴 요즘 외식 물가가 워낙 올랐으니 납득은 갑니다만...
쨌든 빠글빠글 끓여서 먹어보니,
채소의 양이 좀 아쉽지만 고기와 국물맛은 좋았네요.
소주 안주로 딱입니다 크~
술도 좀 들어갔는데 이 타이밍쯤 해장도 해야죠.
감자탕은 술안주 포지션
라면사리는 식사 포지션
그리고 디저트
배가 부른데도 디저트 배는 따로 있나 봅니다.
감자탕의 걸쭉한 국물처럼 친구들 모두 걸쭉하게 취했습니다.
친구들과 소주를 입안으로 털어 넣으며 즐거운 시간 잘 보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부모님 모시고 점심 먹으러 다시 찾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외식하고 영화 한편 보려고요.
일주일 전에 주문했던 메뉴와 같은 메뉴인데...
깻잎 때문인지 비쥬얼이 좀 다르네요 ;;;
친구들과 먹었을 때 사리가 좀 부실한 것 같아서,
감자, 수제비 사리는 추가했어요.
강불로 끓이다가 팔팔 끓어오르면 중불로 줄이고 5분 대기
부모님께서도 감자탕 먹는 건 정말 오랜만이라고 하셨는데...
그동안 내가 너무 신경을 못썼구나 싶었네요.
빠글빠글 끓어오르면 맛볼 타이밍
목뼈 한 덩이 건져서 살밥 빼먹는 재미가 좋네요.
부모님도 너무 맛있게 드셔서 더 자주 모시고 나와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역시나 디저트로 마무리
감자탕 후 볶음밥은 국룰이죠.
배부르다고 볶음밥 시키지 말라던 엄니도 잘 드시더라고요 ㅎㅎㅎ
든든하게 채워진 배를 두드리며
화재의 영화 '서울의 봄'을 보러 갔습니다.
이미 역사를 통해 스포일러 당한 영화의 결말이지만,
보는 내내 몰입감 터지게 잘 봤네요.
"전두광 C BEE BABY" 가 육성으로 나오는 전두광
무능함과 자기 몸만 챙기기 급급했던 고위직 인사들
유쾌하거나 즐거운 영화도 아니고,
울분과 불쾌함이 드는 영화였지만 정말 잘 봤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 영화가 악마가 뒤지기 전에 개봉을 했어야 했는데..."
그런 생각이 드는 뭔가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속 역사를 직접 겪으셨던 부모님의 마음은 과연 어땠을까요...
...쨌든 오랜만의 외식과 문화생활이 좋았다고 하시니 저도 좋았습니다.
솔로천쿡 커플지옥 부부감옥입니다ㅎㅎㅎ
서울에 봄 보고 싶은데 육아 때문에 극장을 갈 수가 없네요 ㅠㅠ
서울에 봄 보고 싶은데 육아 때문에 극장을 갈 수가 없네요 ㅠㅠ
아...아 T-T 화이팅입니다. 제 주변 사람들이 하는 육아 얘기 들어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힘내세요~
솔로천쿡 커플지옥 부부감옥입니다ㅎㅎㅎ
우리는 무적의 솔로부대다!!
저도 저렇게 탑처럼 쌓아주는 김자탕 먹어본 적 있는데, 진짜 그냥 사진용이더라구요 ㅎㅎ 어차피 먹을땐 다 무너뜨려야힘 ㅋㅋㅋㅋㅋ
안그래도 감자탕 셋팅 될 때 "사진 찍으실건가요?" 물어보더라구요 ㅎㅎ 사진 찍고 나니까 바로 와르르 무너뜨렸어요 ㅋㅋㅋ
황정민 연기 너무 잘함
진짜 황정민 연기력 덕분에 몰입감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영화 보면서 무심코 황정민 욕을...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