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주로 (嵐山 喜重郎)
가족들과 수년만에 외국 여행을 나가보았습니다.
마지막 여행이 코로나 직전이었으니 벌써 4년전이네요.
초등학교 입학했던 딸이 어느덧 5학년이 되었으니 시간 빨리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아이들도 어려서 보통 물놀이나 휴양 위주로 여행을 갔었는데
이제 다들 제법 오래 걸을 수 있게 되어 오사카/교토로 관광 여행을 떠나봅니다.
여행 두번째 날.
교토 당일치기 투어를 떠나봅니다.
첫번째 목적지 아라시야마에서 텐류지와 대나무숲을 둘러보고 맛있는 점심을 먹기 위해 키주로로 갑니다.
와규 로스 스테이크동 탕두부포함 (160g, 4,400엔)
키주로의 메뉴는 와규 스테이크동에 탕두부 포함하거나 아니거나 입니다.
제일 비싼 설로인부터 로스, 모모 (엉덩이살), 불고기, 유부 순서로 가격이 내려갑니다.
먼저 시킨 메뉴는 두번째 가격의 로스 스테이크동에 탕두부를 추가했습니다.
(차가운 사케 (800엔) 도 추가했네요..)
고기 익기는 거의 레어 수준입니다.
한 점을 잡아 입에 넣어보니 간장의 달고 짭쪼름한 맛에 소고기의 감칠맛이 폭발합니다.
레어 상태에 기름이 충분히 많아 육즙이 쭉쭉나오는데 '맛있다.' 는 생각 뿐입니다.
밥의 단맛도 같이 어우러지면서 입안 가득 만족감을 줍니다.
고기는 대부분 부드러운데, 기름기가 많은 부위는 질긴 부위도 있습니다.
그리고 먹다 보면 소고기 특유의 기름기에 물린다는 느낌이 올라오는데,
반찬으로 우엉조림과 오복채, 콩조림이 입을 가셔주어서 좋았습니다.
사케나 맥주를 곁들이는 것도 아주 좋을것 같네요.
탕두부를 구명이 뚫린 국자로 떠서 소스에 풍덩 빠뜨린 다음 작은 스푼으로 떠먹습니다.
두부의 단맛과 감칠맛이 은은하게 올라옵니다.
두부 입자가 단단하거나 뭉침없이 부드럽게 풀어지는 느낌까지도 좋았습니다.
와규 설로인 스테이크동 (150g, 6,000엔)
온 가족이 나누어 먹어보려고 설로인 스테이크동도 시켰습니다.
로스동 대비 고기의 육향이 보다 강조된 맛입니다.
식감이 전체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고기를 씹는 치감도 같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기름이 덜해서 덜 물리는 맛 입니다.
다만 가격차이를 생각하면...
저는 두 가지를 다 맛보았기 때문에, 다음에 혹여 다시 방문한다면 로스동을 먹을 것 같습니다.
이번 오사카/교토 여행에서 갔던 식당들 중 아이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이었습니다.
가격대는 좀 있으나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아 다음에 다시 방문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