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우라가 나오는 구극장판
《우주 최강자의 대결》
쿠우라라는 구극장판 투톱 인기캐를 낳았지만
그럼에도 극장판 중에서 퀄리티가 낮은 편에 속함.
이유는 두가지인데,
첫째는 예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딴 극장판에 비해 예산이 덜 들어간 듯한 묘사가 많음.
러닝타임만 해도 그럼.
짤의 1인용☆포트로☆말이냐의 경우 72분
근데 쿠우라는 고작 46분임.
다른 극장판이랑 비교하면
타레스 61분
슬러그 52분
쿠우라 46분
메탈쿠우라 47분
슈퍼13호 47분
브로리 72분
보자크 51분
극장판 중에 러닝타임이 제일 짧음.
바로 밑의 둘이랑 고작 1분 차이니 이건 그렇다쳐도
배경과 인물 묘사에서도 차이가 많이 남.
브로리 극장판을 또 예로 들면 배경 묘사가 꽤 다채로움.
신 혹성 베지터의 궁전, 관측소, 시내, 지하실 등
꼼꼼하게 설정해서 보여주고
도시 뿐 아니라 숲 등의 접견지역도 보여주는 등
배경 변화가 매우 다채로움
다른 극장판도 배경이 상당히 다양함
위 세 짤은 다 13호 극장판에 나온 것
근데 쿠우라는 러닝타임 40분 동안 한 곳에서 내내 극이 전개됨.
숲 - 바위산 - 숲 - 바위산 - 바위산 - 바위산
대략 이렇게
초반에 쿠우라가 어떨 별을 정복한 장면이 나옴.
근데 이것도 식민지가 된 외계인들이나 황량해진 도심같은 것도 안 보여주고
쿠우라가 왠 바위산에서 왕좌 하나 둔 장면으로 나옴...
노숙하는 것 같음
또 이상한 게
다른 애들은 침략할 때 지구에 행차하는 장면이
간단하게라도 묘사됨.
근데 쿠우라만 그런 거 없음
스텔스라도 켰는지 어느샌가 일당끼리 지구에 와있음.
인물도 빈약함
쿠우라, 손오공 빼고 극장판에 나오는 건
쿠우라 부하들이랑 Z전사 서너명...
크리링, 피콜로, 오반 정도가 끝.
베지터는 커녕 야무치나 천진반도 안 나옴.
보자크 극장판은 무술대회가 스토리인만큼
조연 참가자부터 관객들까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슬러그는 전투원까지 수백 대동하고 있음.
심지어 메탈 쿠우라 극장판에서도 일반 잡병이나 나메크 성인 등등 조연들이 꽤 다채롭게 그려짐.
위 세 극장판 다 손오공 동료들도 훨씬 많이 나옴.
이렇듯 예산이 덜 들어간 듯한 암시가 여기저기에 있고
두번째 이유는 시기로 인한 파워밸런스인데
쿠우라가 손오공을 압도하긴 하지만
그건 비초사이어인 상태~계왕권 뿐
후반부에 초사이어인으로 변신하니
그냥 밀리기 시작함.
프리저는 비록 지긴 했어도 꽤 치열하게 싸웠는데
프리저보다 강하다는 형이 일방적으로 밀린다?
쟤 프리저보다 쎈 거 맞나?
그리고 생각해보면 이상하지 않음?
프리저 없애고 지구에 온 시점인데
왜 손오공은 변신을 마음대로 못한거지?
베지터는 왜 안 나온거지?
이건 쿠우라 극장판이 나온 시기를 따져서 봐야 함.
쿠우라 극장판은, 1991년 7월 20일에 개봉함.
이때는
프리저 사가가 끝난 지 한달밖에 안 된 시점이고
(프리저 스토리는 1991년 6월 18일에 끝남)
5일 뒤인 1991년 7월 25일에 이 스토리가 연재됨.
그리고 Z애니는 초사이어인은 커녕
프리저랑 본격적인 싸움도 안 하고 있었음.
(이 시기에 방영된 에피소드는 자봉 vs 베지터 2차전)
이제 이 지식을 가지고 극장판 제작상황을 따져보면
1. 원작만화에서 프리저와 한참 싸우는 중에 극장판이 기획되고 제작되었을 것
2. 당시 토리야마는 프리저 편을 드래곤볼 마지막화로 생각하고 있었음.
3. 초사이어인 1단계는 손오공의 최종상태, 최강의 존재였음.
4. 인조인간 편이 시작되기 5일 전에 개봉한 시기상 손오공의 순간이동, 지구에 남은 베지터 등이 나올 수 있을 리가 없음.
즉 쿠우라는 원작 마지막화의 일종의 후일담격 정도고
초사이어인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존재였어야 하는 상황
그렇게 여겨지고 있을 때 극장판이 기획되고 제작되는 중이었을 거임.
그러니 쿠우라가 고작 초사이어인 1한테 밀리도록 연출할 수밖에 없었음.
만약 극장판이 더 늦게 만들어졌다면 초사이어인 1쯤은 가볍게 압도하지 않았을까?
그나마 영화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뒤에 태양만 없었으면 쿠우라가 이길 수도 있었음
이걸로 체면치레는 가능함.
아무튼 쿠우라 극장판 아쉬운 게 그거임
예산이 더 많이 들어갔다면
좀 더 늦게 기획되고 제작되었다면
더 좋은 퀄리티로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텐데
쿠우라가 브로리한테 인기로 밀리는 만년2등이 아니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구극장판 양대 인기캐가 될 수 있었을텐데
쿠우라를 정말 좋아하는 입장에서 참 아쉬움.
킹치만 쿠우라 변신체는 매우 멋있었어....
"자, 시작해볼까!" (마스크 철컥)
딱 이게 후진만큼 메탈쿠우라가 평균보다 잘나온거같은데
여러모로 퀄리티에 집중하기 힘든 작품이었구나. 그러면서도 초인기 캐릭터 쿠우라도 만들고, 제작진들 고생 많았네. 메탈 쿠우라 극장판이 나온 건 쿠우라 극장판에 아쉬움을 가진 제작진들이 기합 넣고 만든 거겠지?
그럴지도?
그러고보니 100억 파워 편에서 메탈 쿠우라는 오공 뿐만 아니라 베지터까지 2:1로 싸워도 거의 압도했었지 설욕전 확실하게 했네
극장판 전투력은 본작하고는 별개로 보는 게 맞음 초신수나 자넨바 극장판 같은 것만 봐도 베지터가 부활 못 한 거를 보면 정사랑 스토리 진행이 다름
그래도 쿠우라가 압도적으로 손오공 때리는 모습이나 이런 부분은 좋아하는데 메탈쿠우라가 너무 실망스러움...변신도 없고 마무리는 이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