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었다.
나에게는 이전과 다를바 없이, 얼마 있으면 지나갈 여름
다만, 덥다. 욕이 나올 정도로 덥다.
이놈의 학교는 돈이 없는건 아닐텐데, 선풍기를 트는 것에도 인색하다.
나는 땀에 절은 교복의 옷깃을 펄럭거렸지만, 도움은 되지 않았다.
한숨을 쉬고 있을때, 문득 바람소리에 덤으로 들려온 신음소리들.
날씨가 이렇게 더운곳임에도, 녀석들은 하고 있다.
땀범벅이 되어, 제대로 가려지지도 않는 나무 아래에서.
물품창고에서,화장실에서, 교문 앞에서
안그래도 더러운 여름을 더 덥게 만드는 것은, 바로 나만 못하는 연애들을 하는 어리석은 커플들 때문이다.
하는거야 상관 없는데, 도대체 교문 앞은 뭔가.
"헉헉헉...학교 쨀 거냐?"
"헉헉헉...잘 가..."
열심히 하고 있는 빡빡머리 금발 소년과, 걷보기엔 얌전해보이는 모범생들에게 나는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릴려다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한숨을 쉬었다.
이곳은 시골이다.
아무리 학교 앞에 4차선 도로가 멋지게 있다 한들, 지나가는 차는 학교관련 차들 뿐, 다른 차는 없다.
"이놈의 망할 시골.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튄다."
나는 수십번도 넘게 한 다짐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
마음이 꺾여서는 안 된다.
"오빠야는 뭐 그리 잘났는데 아랫도리를 꽁꽁 숨겨? 이 시골에서 총각인건 오빠야뿐인거 알아?"
"아니 한판 뜨고 개운해지자니까 왜 자꾸 빼냐. 너, 남자취항이냐?"
이 시골은, 제정신인 사람은 단 한명도 없으니까.
...내 이름은 말석. 김말석이다.
나이는 16세.
키는 246 센티미터. 몸무게는 314 킬로그램.
취미는 운동이고, 특기는 전반적인 노동.
안타깝게도 수학은 중학생 미만,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에 외국어도 잘모르는 안타까운 인생을 살고 있다.
"핫!"
나는 머리속에 떠드는 잡념을 지우며, 발을 구르며 석벽에 쌍장을 날렸다.
단 일격에, 8층 높이의 빌라가 와르륵 무너져 내렸다.
"음...김말석 씨,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 안 좋나봐? 평소에는 잽을 날리는데 오늘은 쌍장파네."
"아, 들켰네요."
나는 나에게 일당을 주는 인력소 소장 아저씨에게 머리를 긁적였다.
"나야 김말석씨 사정을 아니까. 오늘은 평소보다 10장 더 넣었어.분식집에라도 가서 회포를 풀어."
"감사합니다."
나는 제법 두툼한 봉투를 보고 고개를 숙였다.
, 게시글 링크 줘봐. 요약해줄게!
미안 , 그건 못해줘. 다른 거 물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