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려운 거 많은데요,
사실 진짜 어려운 거 없고 합리적일 정도로 심플함.
영신
조상님 오실 거 준비하는 거
대문은 그러면 창문이라도 열어 두세요
유학은 아니지만 중국 도교 기준으로 조상령은 하늘 정도는 거뜬히 날아다니십니다
애초에 요새 아파트 엘레베이터도 못 타시는데 정문으로 오시라는 것도 가혹한 이야기임
병풍은 윗사람 앉는 자리 상징하는 거, 지방은 "여기 어르신 자리" 하는 거라서 이거도 대충 해도 됨
강신
어르신 이승 입국심사 처리
향 피우고, 향 위에 술 따라서 세 번 돌리고 모사그릇에 술 붓기
향을 디퓨저로 대체하는 게 맞는지는 아직 논란의 대상
모사그릇은 그냥 아무 접시나 놔도 됩니다
참신
아이고 어르신 오셨습니까 하고 인사하는 거
모두 두 번 절하면 됩니다
고개 까딱이지만 말고 허리숙여 인사해도 괜찮다고 생각함.
초혼
이거 맛나게 했으니 드십셔 하는 것.
제주 매 번 비우기 싫으면 안 해도 됨. 고인이 술 좋아하셨으면 매번 하세요
사실 다 안 해도 됨 진짜로.
독축
어르신 오셨으니까 오셨다고 방방곡곡에 알리는 거
어차피 현대인들은 벼슬이 없음. 공직자도 벼슬이 아닌 취급인 경우가 많음
그래서 축문 양식도 똑같고
그리고 어차피 근처 사람들이 우리 제사 지내나 마나 알 필요도 이젠 좀 없지..
아헌, 종헌, 첨작, 삽시정저
어르신 식사 잘 하고 계십니까 인사올리겠습니다
간략화할 거면, 고인에게 마음속으로 할 말 있는 사람들만 나와서 두 번 절하고 가면 됨.
절차가 복잡하지만 다 근본적으로 고인에게 산 사람들이 한명씩 나와서 술 올리는 거라서
역시 초혼처럼 술은 고인의 주량에 맞춰 하세요
합문, 계문
어르신 식사하라고 자리비워드리는 거임
어차피 요새는 각상도 안 쓰고 다 같이 식사하니까 앉거나 서서 기다려도 큰 문제 없음
자리 비우는 게 더 예의없다고 보는 분들도 있어서 바닥에 앉아있는 것도 나쁘지 않음
헌다, 철시복반
상 치우는 거임.
평소 상 치우듯 평범하게 하면 됨.
사신
잘 들어가시라고 배웅해주는 거임
이별하니까 인사로 절 두 번 하고, 지방을 불태우면 자리 예약해둔 거 캔슬하는 거라고 보면 됨.
이렇게 보면 진짜 별 어려운 의식이 아니야
오실 길 만들고
오셨으니까 인사하고
인사할 사람 가서 인사하고
식사할 시간 드리고
가시는 거 따라가서 인사하고 끝.
그래서 먹을 것도 고인 좋아하는 거, 내가 좋아하는 거 해도 무방함
근데 난 이거 괘씸하다고 보는게
고인 먹기 힘들게 랍스타 안 까고 새우 세로로 놓은 거 실화냐
고인 안 드리고 보여주기만 하고 우리끼리만 먹겠다는 고약한 심보 아니냐
제삿밥은 후손 몫이요!
그게 진짜 중요한 거지 제사밥은 고인을 기리며 온 사람들이 먹는 거야 좀 더 전통적인 의미를 줘도 우리가 이렇게 잘먹고 잘삽니다 하는 어필이지
어휴 저거하면 무슨 마법쓰냐고? 귀신들이 인생 도와준다고 티안네면 절대모른다
어렸을땐 나도 음 흠 흠 이거 하고 싶었는데
제사상 어르신 레이드 공대 공대장 자리를 하고 싶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