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장부터 끝장까지 울면서 읽었어요.
소년, 또다른 소년, 누나, 소녀, 형, 엄마와 제 3자까지
그때 그 자리의 인생을 한조각 잘라내서 보여줘서
이게 실제로 있었던 사람이 유린되었던 일이구나
역사책의 숫자가 아니었구나 아직도 살아 있는 사람의
가슴의 통증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론 정신이 그다지 강건하고 밝은 편이 아니라
밝고 즐거운 걸 주로 읽는 편인데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그때 그게 하나의 사람, 삶이 있었던 사람이었다는 걸
너무 뚜렷하게 보여줘서 징그럽거나 혐오스럽기보다는
그냥 슬퍼서 울었습니다.
그래도 사진을 볼 용기는 없네요.
머릿 속의 숫자가 각자의 인생으로 다시 새겨졌다는 데 의의를 둡니다.
문어대가리 ㅅㅂㅅㄲ.
아니 작가의 문체와 스타일은 매우 맘에 드는데 작풍이 대부분 이런 식인가요? 지금 채식주의자랑 이렇게 두권 읽었는데 둘다 너무 힘들어서 다른 거 밝은 거 있으면 읽어보고 싶은데 섣불리 사기 너무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