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사장님.
전 ㅇ월 ㅇ일 입사하여 ㅇ월 ㅇ일 회사를 무단이탈한 김군 입니다. 이□□ 부장은 계속 함께 일하자고 붙잡았지만 사직 처리를 해주지 않아 이런 선택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장은 참 훌륭한 관리자라 판단합니다. 절대 상하 관계의 문제때문에 회사를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귀사 ◇◇◇은 입사 전부터 큰 기대를 가졌습니다. 사장님의 성공신화를 밑바탕으로 이런저런 기업 인증을 획득하여 자부심이 강한 회사임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막상, 회사 내부에 들어와서 일을 해보니 실망한 것들이 있어서 '내부의 눈' 이 아닌 '외부의 눈' 으로 한번쯤 의견을 개진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고 기분이 나빠지실 수 있습니다. 또한 분명하구요. 그러나 이 또한 잠시 있었던 저의 애정이라 받아주십시오. 본인은 몇군데 회사를 다니면서 인사, 교육, 영업, 물류, 총무 등 다양의 업무 경험을 깊지는 않으나 넓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였고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대표님의 경험과 지식에 비할바는 절대 아닙니다. 단지 아래에서 보는 다른 시각임을 참조해 주십시오.
첫번째, 모든부서 직원들이 일을 즐겁게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오히려 하급자들이 어려움은 듣지않고 채찍질하기 바뻤습니다. 그러니 문제가 발생해도 보고되지 않고 누락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상급자들은 개선의 의지보다는 혼내기 바뻤습니다. 또한 근로자들이 기숙사 생활과 연계되어 있다보니 퇴근과 휴식이 분리되지 못해 업무의 연장선이 계속되었습니다. 오히려 정시 퇴근을 권장하면 자기계발과 능동적인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으나 경영자 입장에서는 일괄의 '시간외 수당' 지급으로 근태 체크기에 연장근무를 하지 않는 사람은 월급여 수당은 받아 챙기고 일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있었습니다. 퇴근을 장려해도 맡은바 자신의 일이 있다면 야근을 할 수 밖에 없는게 직장 생활입니다. 좀 더 능동적인 직장생활 활기를 줘서 자기업무 증진과 자기계발을 힘쓰게 해 주십시오.
두번째, 직원 평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주십시오. 오히려 품만 들어가고 있습니다. '평가'라는 것은 직원들의 숙지와 수긍이 되었을때 필요한 작업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평가 작업을 보니 보여주기 식의 작업밖에 없었습니다. 서식과 결과치를 보더라고 새로운 인사 담당자의 눈에서는 '왜 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평가 작업을 유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팀 단위의 화합을 통해 좀 더 성장해야 되는 상황에서 MBO(목표관리) 평가관리는 상하관리의 개인 목표량만 주어 개인 실적에만 치중하게 만듭니다. 오히려 팀단위 목표량을 제시하여 팀장의 관리하에 일체감 있는 운영의 묘미를 제시하여야 합니다. 또한 실무자 기초 평가를 관리자가 하게 함으로써 성과가 아닌 태도와 노력에 더 큰 중점을 주십니다. 오히려 평가는 2008년 초기에 했던 작업들이 현 상황에서는 더 맞지 않나 싶습니다. 평가가 복잡해 질수록 근로자는 힘이 빠집니다. 현실성 있는 목표는 주시되, 평가는 쉬워야 합니다. 평가지를 작성하지 않아도 사장님은 이미 알고 있지 않습니까.
세번째, 총무부에 힘을 실어주십시오. 총무부는 사실 잡다합니다. 그렇지만 중요하고 때론 권한을 활용합니다. 그러나 귀사 ◇◇◇의 총무부는 존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 부장의 힘으로 살아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무부는 급한 불 끄기 급급하여 뭐하나 제대로 된게 없었습니다. 급여체계, 행정문서, 평가, 교육 등. 또한 이전 선임자들의 직급 하향으로 타부서의 어중간한 일들은 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 힘은 들고 인원들은 계속 변동이 되고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급여인상과 평가, 교육 등 민감한 사항들이 이루어지는 부서이니 독립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괜찮을듯 합니다. 아마도 앞으로의 업무 분담은 인사평가교육, 급여총무, 공무 식으로 가야되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장님께서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 또한 들어오면 몇가지 해보고 싶은 교육이 있었습니다. 1단계는 성격유형 워크샵으로 상대방의 이해와 배려를 알아가는 학습.(성향) / 2단계는 레크리에이션과 아이스브레이킹으로 마음과 몸을 편안히 내려 놓는 작업.(개방) / 3단계는 사진 프레임을 통한 세상 바라보기(이해) / 4단계는 사회 이슈를 신문활용교육(NIE)을 통해 타자(他者)와의 이견을 조율.(투입) / 5단계는 기업조직 만들기를 통해 개인 구성원이 어떻게 조직 안에 흡수되는지 확인.(구성)/ 6단계는 자신의 논리를 상대방에 투영시키는 마케팅 기법 습득.(공감) 그리고 마지막 7단계는 질문을 통한 아이디어의 재해석입니다.(답찾기) 직무관련 교육보다는 최소한 조직원들과 어울리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좀더 활기차게 만들고 싶었는데 안따깝게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장님께선 기술높은 딱딱한 제조업을 운영하고 계시지만 관리업무 직원들이 조금만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십시오. 이대로는 또다른 이직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입니다. 이젠 근로자들이 정착하여 안정적으로 흘러가야 할 시점입니다. 쪼인다고 되는 시점은 아닌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이전의 사장님께서 이미 고민하고 시도하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더 많이 들으셨을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사 ◇◇◇이란 회사가 기존의 좋은 제도들을 가지고 좀더 성장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써 내려갔습니다. 죄송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퇴사자 김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