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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삼국지) 강유는 양의에게 명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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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위연까지는아니라해도 강유는 직위상 아니여야할탠데 강유 올려치기같음

루리웹-1898613519 | (IP보기클릭)27.119.***.*** | 24.11.07 17:16
루리웹-1898613519

거기다 저때 양의를 움직였다면 양의보다 상급자일텐데

루리웹-9618843361 | (IP보기클릭)112.162.***.*** | 24.11.07 17:21

그럼 위연이 양의와 별도로 움직여서 먼저 회군했다는 본전의 다른 기록들과는 상충되지. 당시 촉군의 관등이나 명령체계에 대한 습착치의 무지로 인한 오기거나, 정황상 후발대를 지휘하고 있었을 강유의 독자 행동에 대한 표현의 과장으로 볼 수 있는데 난데없이 위연이 소환되는 건 다른 기록들과 교차검증했을 때 근거가 부족함.

미사키@ | (IP보기클릭)211.227.***.*** | 24.11.07 18:26
미사키@

여기서 내가 위연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본몬의 서열에 나와있다시피 저기서 양의보다 높고 제갈량 다음가는 통제권을 가지는 조건에 만족하는게 정서대장군 위연이기 때문임.

루리웹-9618843361 | (IP보기클릭)112.162.***.*** | 24.11.07 18:36
루리웹-9618843361

내가 저기에 위연이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와 강유가 들어가게 된 경위로 생각하는 이유는 위의 댓글에서 이미 서술했으니 그거에 대한 직접적인 이견이 없다면 따로 댓글을 더 달진 않겠음.

미사키@ | (IP보기클릭)211.227.***.*** | 24.11.07 18:39
미사키@

으으음 굳이 적자면 양의가 사마의 군에 행동을 하러 나온건 사실임. 진서에서도 양의가 나왔으니 이건 확실할테지. 한진춘추는 그걸 적은 것이고 강유의 독자 행동과는 거리가 있어보임. 그럼 그 명령이 누구에게서 나왔을까 생각하면 양의의 상급자 위연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루리웹-9618843361 | (IP보기클릭)112.162.***.*** | 24.11.07 18:47
루리웹-9618843361

강유의 '명(令)'이라는 표현이 한진춘추의 오기 또는 과장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진서 선제기가 당시 촉군의 명령체계를 비교적 제대로 인지하고 교통정리한 서술로 볼 수 있다는 것까지는 서로 동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함. 하지만 최소한 마지막줄에 대해서는, 위연이 양의보다 앞서 이미 남정으로 출발했고 서로 불목한 상태였다는 본전의 기록을 감안하면 위연이 아닐 수밖에 없다고 생각됨.

미사키@ | (IP보기클릭)211.227.***.*** | 24.11.07 18:51
미사키@

위연이 양의보다 앞섰다는 시점은 사마의 낚시 이후인데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는건지 다시 설명 좀 해줘

루리웹-9618843361 | (IP보기클릭)112.162.***.*** | 24.11.07 19:00
루리웹-9618843361

위연은 '양의가 출발하기 전에' 먼저 본인의 부대를 끌고 되돌아갔고(延大怒纔儀未發率所領徑先南歸所過燒絕閣道, 촉서 위연전) 사마의가 촉군을 추격하기 시작한 건 '양의가 정군하고 출발하자 백성들이 와서 보고'한 이후임.(楊儀等整軍而出百姓奔告宣王宣王追焉, 촉서 제갈량전 주석 한진춘추) 두 기록의 타임라인대로면 위연 출발-양의 출발-사마의 출발이 되는데, 위연이 양의보다 앞선 시점이 사마의 낚시 이후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알려주면 고맙겠음.

미사키@ | (IP보기클릭)211.227.***.*** | 24.11.07 19:08
미사키@

위연은 사람을 보내 엿보게 했는데 양의 등이 마침내 제갈량의 성규에 따라 여러 군영들이 차례로 군사를 이끌고 되돌아갔다. 위연이 대노하여 양의가 출발하기 전에 자신의 군사를 이끌고 앞질러 남쪽으로 돌아가며 지나온 곳의 각도(閣道-잔도)를 불태워서 끊었다. 위연전만 봐도 이미 양의군이 먼저 뒤로 뺐고 그 뒤에서야 위연군이 출발한건데 위연군 출발 - 양의군 출발도 안 맞고 이럼 사마의가 마주쳤다는 촉군은 필연적으로 위연군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이미 양의가 나왔다로 이건 말이 안되지? 만약 위연이 먼저 출발했다고 해보자. 1. 위연 출발 2. 양의의 오장원 낚시 3. 하루 뒤에 바로 사마의가 추격함 4. 위연이 먼저보낸 양의의 선발대를 따라잡고 처리하고 추월. 5. 위연이 적안에 도착하고 잔도를 끊음 7. 사마의 적안에 도착해서 상황파악하고 촉군 싸우는 거 구경함. 이렇게 됨. 이것도 이상하지.

루리웹-9618843361 | (IP보기클릭)112.162.***.*** | 24.11.07 20:45
루리웹-9618843361

가져온 위연전 내용을 잘 보면 '여러 군영들이 차례로 군사를 이끌고 되돌아갔다'와 '양의가 출발하기 전에 자신(위연)의 군사를 이끌고 앞질러' 돌아간 부분이 이미 분리 서술돼있음. 즉 본대와 별도로 먼저 철수한 선발대는 있었다 쳐도 최소한 양의보다 위연이 먼저 출발했다는 것도 님이 올린 위연전 내용으로 검증되는 사실임. 그럼 정리하면 촉군 일부 군영들이 출발 → 보고받은 위연이 빡쳐서 양의가 아직 출발하기 전에(儀未發) 본인이 먼저 인솔부대 끌고 귀환하면서 각도 파괴(率所領徑先南歸所過燒絕閣道) → 그 다음으로 정군 마친 양의가 본대 끌고 출발(楊儀等整軍而出) → 백성들이 상황 보고하자 추격 시작한 사마의(百姓奔告宣王宣王追焉)로 정리가 됨. 그러니 사마의가 추격하면서 마주친 촉군이 양의인 것도 당연하지. 위연은 그보다 먼저 떠났으니까.

미사키@ | (IP보기클릭)211.227.***.*** | 24.11.07 20:50
미사키@

그러니까 뒷 상황이 연달아서 이상한거임. 위연의 꿍꿍이를 아는데도 불구하고 양의는 위연이 양의의 선발대를 뚫고 추월해버릴 동안 출발 못 함. 양의는 낚시 시간을 딱 하루 벌고 무려 길을 수리하면서 가는데도 적안까지 갈 동안 위군한테 안 잡힘 그리고 사마의도 잔도 끊었다고 했는데 적안까지 추격해와서 고립된 양의군 안 치고 구경만 함.

루리웹-9618843361 | (IP보기클릭)112.162.***.*** | 24.11.07 21:12
루리웹-9618843361

위연의 꿍꿍이를 아는데도 불구하고 양의는 위연이 양의의 선발대를 뚫고 추월해버릴 동안 출발 못 함 → 위연이 양의의 선발대를 '뚫었다'고는 관련 기록이 없으니 단정할 수 없음. 아예 서로 접촉하지 않았거나 세부 진로가 달랐을 수도 있고, 혹은 양의의 본대와 단절된 틈을 타 정황을 속이고 위연이 선발대를 자기 인솔 아래로 편입시켰을 수도 있지. 이러면 위연의 부대가 진상을 알고 빠르게 해산해버린 왕평전의 내용과도 들어맞고. 양의는 낚시 시간을 딱 하루 벌고 무려 길을 수리하면서 가는데도 적안까지 갈 동안 위군한테 안 잡힘 → '하루' 벌었는지부터가 불확실함. 사마의가 우선 양의한테 낚이고 다음날 한 일은 바로 추격을 재개한 게 아니라 촉군의 구 진영에서 물자를 노획한 거고, 여기에 일단 시간 소모. 그 다음에 바로 또 추격한 게 아니라 보호신 신은 부대 보내서 철질려 제거부터 시켰고, 여기서 또 시간 소모. 추격은 그 다음에야 진행됐음. 위의 일들이 '하루'만에 일어났다고는 아무도 장담 못하지. 사마의도 잔도 끊었다고 했는데 적안까지 추격해와서 고립된 양의군 안 치고 구경만 함.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제기의 서술 자체가 소략하니 명확하게 단언할 수 없음. 그러나 저 시점에서 사마의가 확실히 확인한 건 제갈량의 사망뿐이고(乃知亮死審問), 위연과 양의의 내분 및 기타 정황을 어디까지 파악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음. 거기에서 사마의가 더 추격하거나 공격하지 않은 건 전적으로 사마의 본인의 판단이고 그 경위까지 적혀있지 않은 이상 우리가 마음대로 단정할 수도 없지.

미사키@ | (IP보기클릭)211.227.***.*** | 24.11.07 21:20
루리웹-9618843361

사실 앞뒤 정황을 계속 늘려나가면서 이야기가 길어지곤 있지만, 결국 독자의 '이상하다'는 인상비평을 배제하고 깔끔하게 기록만 봤을 때 한진춘추의 강유가 사실 위연이라는 가정이 성립되려면 둘 중 하나는 선결돼야 함. 위연전의 '儀未發' 세 글자가 '양의가 출발하기 전에' 이외의 의미로 번역될 수 있는지 제시하거나, 아니면 걍 아예 위연전의 전후 관련 기사를 전부 왜곡으로 치부하고 사료부정하겠다면 나도 딱히 더 할 말은 없음. 하지만 최소한 지금 나온 기록들만을 가지고 판단한다고 치면 '명(令)' 한 글자 때문에 위연의 소재지를 대체하기에는 교차검증할 수 있는 사료적 근거 자체가 부족해보인다는 게 내 생각임.

미사키@ | (IP보기클릭)211.227.***.*** | 24.11.07 21:24
미사키@

관련 기록이 없다하면 위연이 양의의 선발대와 마주친 적도 없으니 위연은 양의의 선발대와 다른 진로를 거치면서도 빠르게 가야함. 기록이 없으니깐. 편입 역시 단정 불가능 영역. 진짜라 쳐도 그 과정에서도 시간은 들어가고 군이 늘어나는 만큼 진군속도는 그만큼 늘어질거임. 그럼 그만큼 위연은 유능하고 양의는 무능했다는 말이 됨. 최소 하루이상은 벌었고 확실한건 사마의는 진영을 둘러보고 바로 추격 명령을 내림. 그리고 중간의 시간 소모라고 말하면 양의 쪽도 잔도 수리가 있지. 이 쪽은 역시 기록에 남을만큼 만만한 작업이 아님 위연과 양의의 정황을 확인한건 진서에 확실히 나옴. 제갈량의 부장인 양의와 위연이 권력을 다투었고, 양의가 위연을 참수하고 그의 군대를 합병하였다. 선제가 그 틈을 타 진격하려 했으나, 조서를 내려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사마의가 표까지 올렸잖아.

루리웹-9618843361 | (IP보기클릭)112.162.***.*** | 24.11.07 21:37
루리웹-9618843361

뭐 결국 다 추측의 영역에서 서로 IF놀이 해보자는 이야기긴 한데, 그럼에도 굳이 얘기하자면. 1) 위연이 유능하고 양의가 무능했다는 가정으로 해당 가설이 성립된다면 그 부분은 딱히 반박할 생각 없음. 실제로 위연과 양의의 군 통솔 경험의 차이, 지형지물과 각도 상태 대비 서로가 이끌어야 했던 병력 규모의 차이를 감안하면 위연이 빠르게 움직이고 양의가 느리게 움직인 건 딱히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음. 2) 결국 양측 다 행군이 지체될 소지는 충분히 있었다는 뜻이 되니까 설령 사마의가 양의를 못 잡았더라도 특정 기록을 부정해야 할 만큼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되진 않음. 당장 앞전의 사공명주생중달 사건이나 아래의 조서 대기 사건만 봐도, 사마의는 촉군과의 교전 자체를 최대한 회피하고 있었으니 그 부분도 추격이 성립되지 않은 이유로 고려할 수 있겠지. 3) '거기에서 사마의가 더 추격하거나 공격하지 않은 건 전적으로 사마의 본인의 판단'이라는 언급은 정확히 그 기록까지 포함함. 저기서 사마의가 확전할 의지가 있었다면 조정의 명령을 굳이 기다릴 필요도 없이 바로 밀고 내려가면 됨. 그러지 않고 상황보고와 조서전달의 왕복이 이루어질 시간을 버려가면서 사마의가 가만히 대기하고만 있던 건 결국 본인 판단이지. 어째서 그렇게 행동했는지 경위까지는 사마의 속마음이 기록에 남지 않은 이상 알 수 없는 거고.

미사키@ | (IP보기클릭)211.227.***.*** | 24.11.07 21:47
미사키@

음 어쩌다 보니깐 그렇게 흘러갔는데 내가 지적한 건 명하여~ 하는 상황 기록이 아닌 인물 쪽임. 애초에 난 한진춘추에 나온 양의가 누군가에게 명령을 받았다는 긍정함. 단지 그게 강유가 아니라는 거임. 그리고 그걸 인물의 서열을 근거로 제시했고 솔직히 이걸로도 충분하다고 봄 명령 주체가 하위 서열인 강유가 될 수 없다를 이미 보였으니깐.

루리웹-9618843361 | (IP보기클릭)112.162.***.*** | 24.11.07 21:57
루리웹-9618843361

그러게. 워낙 얘기가 길게 흘러가기도 했고 슬슬 자러 갈 참이니 나도 최종 정리 겸해서 마지막 댓글 달아보겠음. 1) '강유가' '양의에게' '명했다'는 기록 자체가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만, 습착치가 명령체계에 무지 또는 혼동해서 어휘를 잘못 골랐다는 선에서 납득할 수 있는데 갑자기 강유가 위연으로 대체돼야 한다는 비약까지는 동의하기 어려움. 2) 만약 위연이 양의와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는 상황이 기록으로 확인된다면 충분히 동의할 수 있지만, 위연이 양의를 제끼고 먼저 철군해버렸다는 촉서 위연전과 화양국지 등의 기록을 감안하면 역시 성립될 수 없음.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한진춘추의 해당 기록이 강유에서 위연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독자의 '이상하다'는 막연한 인상보다는 구체적인 사료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이 내 생각.

미사키@ | (IP보기클릭)211.227.***.*** | 24.11.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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