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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벨을 건드리는 건 싫지만, 나, 류라면 괜찮아. 류니까 용서해줄게."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소름 끼쳤다.
자신이 아는 회색 머리 소녀는 이제 아무 데도 없다고, 마음속 어딘가가 속삭이고 있었다.
"함께 벨을 사랑하자, 응? 셋이서만, 몸을 만지고, 입술을 훑고, 냄새를 즐기고, 마음껏 안아주면서."
소름 끼친다.
"방에 가둬놓고, 침대 위에서, 몸의 경계가 사라져서 질척질척해질 때까지 사랑을 나누고, 하나가 되는 거야."
소름 끼친다.
"영혼이 뒤섞이고, 서로에게 사랑을 새기는 거야. 그러면, 나는 못 하겠지만, 류는 벨하고 아이를 가질 수도 있을걸?"
소름 끼쳐!! 소름 끼쳐!! 소름 끼쳐!!
마녀의 제안, '사랑'을 아는 이의 미약, 혹은 파멸 선망.
'사랑'의 미주를 내미는 소녀에게 품은 것은, 터무니없는 혐오와 기피감이었다.
눈앞에 있는 존재는 '시르'의 껍질을 뒤집어쓴 무언가다.
"크윽........ 거절한다.....!"
류는 자신의 대답을 들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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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P할 생각 잔뜩이신 여신님.
애니는 뭔가 묘사를 무미건조하게 해서 원작만큼 충격은 없더라.
좀 직접적인 표현이 있다보니 오히려 최대한 드라이하게 표현한건가.
애니가 항상 감정선을 못 살리는 편이긴 한데.
소설 표현이 보다보면 진짜 신의 감각이나 시점이 인간이랑 다르다는 느낌이 듬 애니는 그냥 다 개성있는 등장인물이라고 하면 소설은 진짜 이질적인 관점차이가 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