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1일부터 어머니가 급성 백혈병으로 입원한지 이제 1년이 넘어가는데
어제 마지막 골수 검사를 해보고 관해가 된다면 조세혈모 이식을 생각해보고 안된다면
교수가 살기 힘드시다 했었는데 어제 검사 결과상 백혈병 세포가 50%정도 남아있다고 하더라
현재 폐렴도 같이 와서 힘들어 하시는데 만약에 여기서 폐렴이 심해지면
아예 면회고 보호자도 없는 중환자실에 격리 되어서 의식 없이 호흡기 끼고 치료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10월달에도 코로나 때문에 그 경험을 하셨었는데 이번엔 도저히 그러고 싶지 않다고 하시네
아들 입장에선 잘지나갈거다. 좀 버텨달라고 했는데 어머니가 괴로워 하는 걸 뻔히 아는데
내가 그렇다고 "좋아요. 연명 치료 없이 그냥 준비 할게요." 이런 소릴 어찌 할 수 있겠어
일단 폐렴만 좀 진정되면 다시 항암 해보겠다는데 지금 어머니 체력적으로나
작년 11월달에 이미 시한부 판정으로 3개월 얘기가 나왔던 상태라 너무 괴롭다. 어머니 생각하면
나 어릴적 부터 나랑 동생만 보고 겨울에도 야채 팔러나가시고 밤세서 집에서 부업 뛰시면서
진짜 아득 바득 사셨는데 남들 다 해드리는 여행 한 번 못보내드렸는데 맨날 바쁘단 핑계로
가족 여행도 제대로 안 따라가고 사진도 찍기 귀찮다고 찍어드린 적 없는데 지금 껏 내가 뭐 잘났다고
어머니나 아버지를 이렇게 홀대 했을까? 후회만 된다. 제발 기적이란 게 있다면 우리 어머니한테 일어나서
자리 털고 일어나셨으면 좋겠는데 상황이 가면 갈수록 암담해져만 가는 게 미칠 거 같다
힘내라는 소리밖에 할 수 없는 내가 너무 밉다..
힘내라는 소리밖에 할 수 없는 내가 너무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