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고리 십자가는 생각보다 흔한 상징이 맞는데
나치 스와스티카는 게르만 십자나 유럽 십자와는 명백하게 무관하고
오히려 인도의 스와스티카와 밀접해.
애초에 명칭도 인도 스와스티카에서 따오기도 했지.
여기에는 살짝 맥락이 있어
일단 영국으로 가보자
당대 유럽에서 유행하던 사회진화론은
"민족을 막론하고 폭력적이고 비협력적인 민족은 도태되고
오로지 자유롭고 협력적인 민족이 살아남는다."
는 주장을 하고 있었음.
잉?
사회진화론은 약육강식을 정당화하고 제국주의를 옹호한거 아니었나요?
사회진화론이 자유와 협력을 옹호했다니... 뭔가 이상한데요?
사실... 사회진화론은 우생학과 얼핏 비슷한데 좀 다름.
진짜 사회진화론은
약육강식 자체는 정당화하지 않았지만
'가난하고 문명이 발전하지 않은 나라'
=
'폭력적이고 이기적이며 자유가 없는 나라'
라고 단정짓고
반대로
'부유하고 문명이 발전한 나라'
=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서로 돕고 돌보는 나라'
라고 규정지어버렸어.
그렇기 때문에 서구 열강들은 적국적으로
선진 협력체계를 폭력을 써서라도 후진국에게 강요해야하며
더 나아가서 이러한 폭력 또한 진화의 과정이고
일단 시간이 흐르면 후진국과 종주국 모두 더 나은 평화롭고 자유로운 곳이 될거라 믿었어.
더 나아가 이걸 '과학적 사실'이라고 생각했단다.
다윈도 현대인들도 식겁할 내용이지만 말이지.
근데 지금 맥락에서는 아프리카나 아시아가 중요한게 아니야.
저 '미개하고 후진적이고 폭력적인 도태예정 야만국'의 범주에
1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경제가 망해버린 독일이 그대로 들어가게 된거야!
그래도 서구권국가인만큼 식민지화 되지는 않았지만
조선과 마찬가지로 독일에는 친영, 친프랑스, 심지어 친소련 공산주의자까지
자국 독일의 상태를 '미개함'으로 규정짓고 마치 이광수처럼
독일 국가와 국민을 개조해야 한다는 사상이 일반적이었어.
이러한 과학의 폭주에 대항해서 과학과 이미 결별한 기독교는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했고
더욱더 '합리적 과학의 폭주'는 독일 내에서 심해졌지
하지만 언제나 '우생학'이나 '폭력'을 긍정하는 사람들만 있던건 아니라서
과학에 맞서서 전 세계인이 영적인 근원을 통해 친구가 되자!'
는 주장들이 하나둘씩 나오게 되고
과학의 탈을 쓴 신비주의적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고
특히 이러한 학술적 시도들이 '신지학협회'를 중심으로 모이게 돼
특히 신지학협회의 리더격이었던
페이트에도 나오는 블라바츠키 여사는 티벳에서 신비를 접했고
이후 전세계 종교를 통합하고
인간은 영성으로서 폭력과 싸움을 멈추고 서로 우정을 기반으로 화해를 할수 있을거라고 주장했어
그리고 세계 인류의 발전과정을 여러 단계로 나누고 그 중간과정에 '아리아인'이 있다고 정리했고
아리아 문화가 가장 잘 보존된 '인도의 종교야 말로
이러한 영적 통합의 기준점이 될수 있을거라는 이론들이 펼쳐졌지.
그리고 이러한 신지학 이론이 유대 카발라랑 게르만 주술과 섞여서
독일 내에 퍼지게 되고
(우리나라의 동학, 증산도, 천도교 같은 구한말 신흥종교와 비슷한 느낌이지)
'열등한 독일민족'이 과학적으로 도태될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당대 독일지식인층에 맞서
나치에 의해서 적극 수용되게 돼
'사회진화론' 조까! 독일 민족은 선택받은
'영적으로 신성한 민족이다!
우리는 영적 진화의 순간에 있다!'라는 식으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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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툴레협회니 아엔네르베니 하는게 있는게 아니고
괜히 걔네들이 티벳간게 아님.
걔네는 찐으로 인도 종교들을 자기들의 근간으로 삼은 친구들이야.
솔직히 요새 북유게감 상황보면 저때 독일이나....
(본문의 내용은 조지 l 모스의 연구를 기반으로 작성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