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몇 주 뒤면 설 연휴, 올해도 난 온 친척어른들의 집중포화를 견뎌내야 하겠지.
고등학교 때는 공부 안 하냐는 소리, 대학 가고 군대 다녀왔더니 취직 어디에 하냐는 얘기, 취직하니까 결혼 안 하는 소리까지 소재가 끊임없이 공급되는 저 잔소리들 중 현재 내가 당하는 건 결혼 얘기임.
친척들 중 가장 듣기 싫은 게 작은아버지 잔소리인데, 내가 가장 큰 조카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작은 아버지 아들, 그러니까 내 사촌동생이 나보다 먼저 결혼한 뒤로는 잔소리의 강도가 더 커졌음. 지난 추석에는 '장가 못 갔으니까 어른 아니지. 네 사촌동생이 오히려 더 어른 아니냐? 하하하' 같은 치명타까지 맞았었음.
그런데,
작년 말 쯤에 안 좋은 소식이 들려왔음. 그 사촌동생이 이혼을 하네마네 한다는 거야. 당연히 작은아버지댁은 난리가 났는데 상황이 좋지 않은 모양임. 이미 두 사람은 결심을 했고 법원의 그 숙려기간인가 뭔가 중이라던가.
솔직히 사촌동생은 위로해주고 싶지만, 작은아버지는 과연 이번에는 어떤 말씀을 하실지 궁금함.
이번 설에는 니가 선빵을 날려 '사촌동생은 결혼했다가 이혼했으니 다시 어려졌네요 회춘의 비결 좀 알려달라고 전해주세요 하하하'
그러면 내가 온 가족의 몰매에 죽을지도 몰라. 그냥 작은 아버지 조용히 지켜볼 생각임.
???: 살을 빼야 취직도하고 결혼도 하는거지. 00이는 대기업 취업하더니 벌써 결혼해서 애가 둘인데. 너는..
나 저체중임.
해외여행가
돈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