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일처리좀 하고 캠핑도 다녀오고 하다보니 열흘이나 투어를 못갔으요
간만에 휴일이 돌아와서 전날부터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이제 날도 추워지고 하니 장거리는 좀 무리가 있겠다 싶어서
한시간 반 거리의 가까운 진천으로 투어를 다녀오기로 했으요
어우 존나츄움!!
전날 일기예보에 그래도 아침에 10도, 낮에 17도라길래
걍 얇은 긴팔 하나에 자켓 입고
윈드스크린이 있으니 괜찮겠지 하고 갔는데 춥네용
거기에 예보에 없던 비까지 내립니다 ;ㅅ;
다행히 비는 잠깐 내리다 그쳤습니다
그래도 추운 기운이 있어서 편의점 보이자마자
바로 돌격해서 온장고에서 캔커피 3개 획득!
따땃한거 먹고 담배좀 때우니 좀 살만하네유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입니다
이동중에 마둔저수지가 보이길래 냉큼 들어갔으요
저번에 캠핑뽕 한번 맞고 나니 뽈뽈거리고 돌아다니는 투어도 좋지만
이런데서 시즈모드하고 멍때리는 투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여
배티성지 가는길
도로도 좋고 풍경도 좋습니다
배티성지에 도착했으요
배티성지는 조선 최초의 신학교가 있었던 곳 이라고 하네요
그렇다고 합니다
순례길은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라
성모상만 보고 가기로 합니다
크...
평지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냥 산입니다
쿰척쿰척 파호우는 언덕이 싫으요 ;ㅅ;
십자가의 길을 따라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멀리 영성관이 보이네요
물론 들르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합니다(2)
십자가의 길 입구에는 동상이 있습니다
체감은 골고다 같은 언덕....
쿰척쿰척...
헉헉거리며 산을 올라가니
산상제대 성모상이 보입니다
초록색 배경에 순백의 성모상을 보니 현실감이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성모상 옆으로는 무명순교자의 묘로 가는 길이 있었는데
혼자서 산속으로 들어가기엔 무서워서 패쓰
주차장으로 내려오는길에 올라갈때는 보이지 않았던 단풍이 보이네요
자줏빛이 위에서부터 내려오는게 신기합니다
주차장 옆에 있는 최양업신부 선종 150주년 기념 성당입니다
멀리서봐도 아!성당! 이라고 생각되는 건축양식입니다 간결하고 깔끔한게 좋네여
성당 한바퀴 돌고 다음 포인트로 이동!
보탑사 가는길
연곡제를 끼고 있는 도로로 살랑살랑 갑니다
입구부터 떡하니 위엄을 뽐내고 있는 보호수
수령이 30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최근(90년대)에 지어진 절이라 전체적으로 깔끔합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3)
보탑사 일주문
근데 일주문에 원래 문지방이 있던거였나?!
다른데서는 못본거 같아서 긴가민가 하네여
일주문을 지키는 사대천왕
다른 사찰에 비하면 표정이 순한맛(?)입니다
계단을 올라 경내로 들어가면
3층 목탑이 보입니다
크 위엄..
높이가 50미터가 넘는다고 하네여
아파트 15층높이 ㄷㄷㄷ
뒤로는 만뢰산을 끼고 있습니다
근데 왼쪽은 벌거숭이 산이네요
불상 옆에 작은 불상들 귀여워영
500명의 비구들에게 설법하던 모습을 재현한거라고 하네여
너무 튀던 전탑
작은 연못엔 누군가의 바램이 담겨져있는 동전들이 가득합니다
이 석탑은 고려시대때부터 있었던거라고 합니다
원래 고려시대때 절터만 있던곳에 새로 건축한게 보탑사라 ㅎㅎ
시원한 물 한잔 마십니다
물그릇에 띄워서 마시라고 옆엔 꽃잎도 있네여
낭만! 크....
이제 3층 목탑으로 들어갑니다
1층 대웅전은 다른곳하고 비슷하구여
2층으로 올라가니 뭔가 구조가 특이합니다
8만대장경이 봉안되어 있다고 하네여
그리고 3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어두컴컴하고 뭔가 튀어나올거같은 분위기라서 패쓰함여
쫄보는 웁니다 ㅡ..ㅜ
잘 보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
성불하십쇼! 행쇼!
이번 목적지는
국내 유일의 종 박물관인 진천종박물관에 왔습니다
유일이라니깐 일단 가봐야하는거 아니것읍니까?!
입구 옆에는 타종 해볼수 있는 종이 있었습니다
소심해서 세게는 못치고 살짝 쳐봤는데 소리가 참 좋았음여
1층 전시관 입구엔 선덕대왕신종(에밀레종)을 본딴 전시물이 있고
그위로 미디어아트를 보여주는데 브금이 너무 마음이 편안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신라시대때부터 고려시대까지 각종 범종들의 진품+레플리카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명장+무형문화재인 원광식이라는 분께서 다 기증하신거라고 하네여
일제강점기때 실전된 밀랍주조방식으로 복원하셨다고 합니다
1층은 범종위주로 전시가 되어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종을 만드는 방법 + 세계의 종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종을 만드는 과정을 미니어처로 설명한 전시물도 있는데
글이나 영상이 아닌 직접 뭘 만드는지 어떻게 하는지
표현해놓으니 이해하기가 좋았습니다
근데 과정보니깐 진짜 빡셈...ㄷㄷㄷ
조그만 몰드 뜨는것도 장난아닌데 저 스케일을 ㄷㄷㄷㄷ
종의 형상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지는것도 들을수 있구요 (버튼누르면 소리나옴)
다른 종류의 종소리도 들어볼 수 있습니다
종이 이렇게나 심오한지 처음 알았음여 ㅋㅋㅋㅋ
그렇다고 합니다
귀욤귀욤한 종부터 처음보는 종까지 종류가 엄청 많았음여
전시실이 흡사 백화점 주얼리 매장같은 분위기입니다
집에 진열해놓고 싶은 종입니다
2층 전시관 끝엔 소리를 주제로 미술품이 전시중입니다
미알못이라 훌떡 한번 돌고 나옴요
그리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
다음 목적지는 근처의 길상사입니다
그렇다고 합니다(4)
사실 사당보단 은행나무길 보러 왔으요!!ㅋㅋㅋㅋ
근데 좀 일찍왔는지 잎이 좀 덜익었습니다.....아쉽
안쪽으로 들어가니 안쪽은 그래도 좀 누렇게 익었네요
단풍잎 날리는 10월말엔 진짜 장관일듯...
안쪽의 김유신장군을 모시고 있는 사당으로 들어가려면
험난한(?)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쿰척쿰척... 다리가 아픕니다 ㅠ
힘들게 걸어 올라왔더니 계단이 또잉네?!
ㅋㅋㅋㅋㅋㅋ아오 ㅋㅋㅋㅋ
사당 도착!
김유신장군 초상화와 제단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보탑사 근처에 김유신장군 생가가 있었는데
들렀다 올껄 그랬나봐요 아쉽
내려오는길
바람불고 탁하니 트인 풍경이라 땀도 식고 마음도 시원하네여
은행나무 말고 벚꽃도 유명하다고 하니 여긴 내년 봄에 다시 와봐야 겠습니다
또 10여분 슈류룩 이동해서 근처 목적지로 왔으요
목적지가 다 가까이 있다보니 실제 이동시간보다
담배피고 장비착용하고 네비찍는 시간이 더 걸리는듯 ㅋㅋㅋㅋ
여튼 이곳은 진천 농다리입니다
뒤로는 인공폭포가 보이네요
근데 진천농다리는 올해 수해때문에 보수공사중이라 건너 볼 수가 없음 ;ㅅ;
아쉬운데로 옆에 그냥 돌다리로 건넙니다
옛날 시골에 이런 돌다리가 있었는데 그때 생각나면서 참 좋네여
물소리도 참 시원합니다
초롱길을 따라 산책하다 보면
농다리가 딱!
고려시대때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근 천년이 지났는데도 건재한걸 보니 대단합니다
초롱길을 따라 초평저수지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초평저수지 + 이오저수지를 한번에 볼 수 있는 농암정으로 갈꺼에요
근데 여기도 언덕이 ㅋㅋㅋㅋㅋ
분명 농다리에서 200m 거리라고 이정표에 나와있는데
아마 수평거리가 아니라 수직거리를 적어논게 아닐까여 -_-
언덕이 나름 빡셈
10여분 헥헥거리고 올라왔더니 농암정이 보입니다
도차크!
크.....
그래도 땀 흘린 보람이 있습니다
농암정에 올라와서 보니 아주 좋네여
흐린날이라 멀리 보이지는 않지만
흐린대로 또 멋이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낮즈음 되니 흐린날씨가 맑은 날씨로 바뀌었네여 굳굳
다음 목적지는 안걸어도 갈수있는 전망대!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 입니다
가는길이 개꿀!
초평호를 끼고 있는 도로가 노면도 좋고
적당히 와인딩도 있고 산있고 물있고 다 있는 그런곳이었습니다
우왕ㅋ 굳ㅋ
전망공원 초입에서 잠깐 멈춤요
나무크기가 ㄷㄷ
그런데 엥?!
뭐라구요 보수공사????
분명 찾아봤을땐 10월8일에 끝난다고 나와있던데...????
일단 혹시 모르니 올라가 봅니다
히에엑!!
으아아닠ㅋㅋㅋㅋ
올라가는 길이 환상입니다
좁은 1차선 도로인데 좌,우 나무 빽빽하고
새소리 들리고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공기가 맑아지는게 느껴집니다
완전 굳굳
엔진 괴롭히며 언덕배기 올라서 도차크!!
응ㅋ 안돼ㅋ 돌아가 ㅋㅋㅋㅋㅋㅋ
전망대는 보수공사중이라 올라갈 수가 없네여...아쉽
아쉬운 마음에 전망대 말고 다른곳에서 볼순 없나 기웃기웃 했는데
나무들이 울창해서 도저히 보이지가 않네여 ㅠㅠ
그렇게 다시 내려가는데
어엇?
포인트 발견!!!! 앗싸!!!
크.... 전망 좋네요
중간에 저 능선이 전망대에서 보면
한반도 모양하고 닮았다고 해서 한반도 전망대 인데
나무에 가려져서 다는 안보이지만 그래도 얼추 보입니다
따지고 본다며 전라남도쯤 되는 부분입니다
카메라로 이리저리 비벼보니
전라남도 경상남도 정도 모양은 보여요 ㅋㅋㅋ
보수공사라고 걍 지나치지 않고 오길 잘했네여
주행할 때 보이는 풍경도 좋고 정상(에서 약간 모자르지만)전망도 좋았음여
이제 마지막 포인트 보러 이동!
굽이길만 다니다가 쭉 뻗은 국도로 ㄱㄱ!
그러게 옥동방죽에 도착햇는데
엥?
연꽃들이 다 시듬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 하고 찾아보니 연꽃시즌은 7~8월......지금은 10월.... ㅋㅋㅋㅋ 에잉!
빠른 포기 후 빠른 광속귀환 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간만에 해 지기전에 집에 도착했으요
옷 얇게 입고 나가서 아침에 약간 추웠던 것 빼고는 다 좋았네여
근데 옷 두껍게 입고 갔으면 오늘 등산 3연타 할때 땀으로 쩔엇을듯?!?!
한반도 전망대 1차선이라고 하셨는데 오고가다 마주치는 차량은 없었나요?
다행히 제가 올라갈땐 내려오는 차는 없었어요 중간중간 회차로가 있긴했는데 차든 오도바이든 대항차오면 많이 난감할만한 노폭입니다 블라인드코너도 많구요
이런거 보면 느린 투어도 참 재밋을거 같아요. 맨날 목적지에 도착하는게 먼저인 투어라 경치 구경할 수 없는 주행스타일이라 ㅠ
각자 스타일대로 즐기는방법이 다르니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