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토요일
간만에 근무 바꿔서 주말에 쉬는날이라 친구하고 투어를 가기로 했으요
전날 만나서 이야기하다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
찾아보니 기상청에서는 제법 굵은 비가 내린다고 하고, 아큐웨더에서 보면 옅은 이슬비가 조금 내린다고 하고...
으음... 우짜지??하다가
플랜A 속초! 플랜B 송탄 미쓰리버거 이렇게 가기로하고 집으로 왔으요
쪽잠좀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무한 기상청 새로고침!!
레이더 보면서 동선 체크해보니 오전에 이슬비 조금 맞으면 속초에서는 괜찮겠다 싶어서
못먹어도 고!! 속초를 가기로 했으요
양만장에서 만나기로하고 주섬주섬 장비챙겨서 나가려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딱!!
"야 지금 비 존나와"
"ㅇㅇ 괜춘 레이더 보니깐 한시간내로 갬 ㅇㅇ"
6시간 뒤의 나 : stay........stay................
집에서 나와서 양만장으로 갑니다
약간의 부슬비정도가 내리는데 이정도야 뭐 갈만합니다
아뿔싸
맨날 평일에 투어 다니다보니 주말의 양평국도 도로정체를 생각을 못했으요.......
팔당대교는 완전 주차장이고 조금 정체가 풀렸나 싶어도 채 20km/H를 못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양만장에서 접선
딱 주차하고 헬멧 벗는데 뒤에서 익숙한 도도동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친구도 도착 ㅋㅋㅋㅋㅋㅋ
커담 하나 푸면서 서로 오는길이 얼마나 막혔는지, 비를 얼마나 맞았는지 이야기하기 바쁩니다...ㄷㄷ
이미 진이 빠져서 체력이 야금야금 사라지고 있는 상태였으요
고? 다이? 고? 다이? 하다가 못먹어도 고!! 기상청말고 아큐웨더를 믿어!!!! 하고 속초로 가기로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근데 그런 사람들이 우리뿐만이 아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속초 가는 내내 투어팀 엄청 많이 봄요
다시 양만장에서 출발
비는 거의 멈췄고 노면만 약간 젖어있는 상태입니다
"거봐 비 안온다니까" 하고 말하고나니 이게 사망플래그였는지...
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비가 내리다.....안내리다.... 다시 내리다..... 완전 무한반복이었네요
거기다 차도 많고 도로공사로 차선통제하는곳도 두세군데 있어서 도로정체가 아주 극악...
양만장까지 오면서 이미 진 다 빠짐 + 비맞고 도로정체 + 갑작스런 급ㄸ...
휴게소에서 따뜻한 커피 마시며 잠깐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인제쯤 넘어오니 비는 완전히 그쳤으요
당당하게 "거봐 비 안온다니까!!!"
하지만..stay....stay..... (2)
일단 아점을 먹으러 미시령 터널 앞 용대리로 왔습니다
황태구이!!! 더덕구이!!!
기본찬에 여러가지 나물과 황태젓갈이 나옵니다
미니 황태해장국도 나오네요 국물이 왓따!!
간만에 먹은 더덕구이&황태구이
나물류도 맛있고 더덕,황태도 맛있고 약간 싸늘한 날씨였는데 황태해장국도 따뜻하니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2공씩 클리어!
존맛탱!
밥먹고 나서 미시령 옛길을 통해서 속초로 넘어가기로 했으요
올해 초에 왔을땐 보수공사로 도로 통제중이었는데 최근에 다시 풀렸다고 하네여
오랜만에 타보는 미시령
솔직히 오늘 속초투어 지분 절반이상은 미시령 옛길때문에 정한거라 기대가 엄청 컷었어요
????
진짜 뻥안치고
미시령 초입 들어가서 한 1분 지났나????
비가..... 스콜급으로 때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식간에 최후의 보루 빤쓰까지 빗물에 젖어버림...
중간에 비 피할곳이 없어서 일단 미시령 정상에 탐방지원센터까지 왔으요
옷은 당연히 다 젖었고 부츠에 물이 고여서 올챙이가 살다가 앞다리가 쏙 뒷다리가 쏙 개개개구리됬네 하고 살아도 될만한 어항으로 변한지 오래...
긴급피난후 우찌할찌 회의중 ㅋㅋㅋㅋㅋㅋ
장대비가 내리는 상황이라 주행불가!! 바로 회차해서 돌아갈까
아니면
이미 다 젖은데다가 동해바다가 코앞이니 그래도 바다는 함 보고가자
이렇게 의견이 갈린상황에서 조금 시간이 지나니 비가 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에잉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도 바다는 보고가야지!!
원래 계획은 대포항이랑 한계령도 들르려고 했는데 그냥 속초해변 한번 보고 커피한잔 쭈욱 마시고 집으로 가기로 했으요
미시령에서 내려가는길
안개가 장난아닙니다
가시거리 한 5m가 안되는듯....ㄷㄷㄷ
우째저째 속초 해변에 도착했으요
모래사장도 안들어가고 딱 여기서 사진한장 찍고 바로 편의점가서 커피한잔씩 때리고 집갈준비 했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집 가는길.....
미시령 터널 앞에서부터 좀 굵은 비가 내리길래 설마 설마 했는데
홍천까지 장대비를 쫄딱맞고 복귀했다고 합니다
둘다 정신줄 놓고 즐기는자 모드로 달렸네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와중에 건너편 차선에는 속초가시는 오도바이 투어팀이 꽤 많았으요....ㅋㅋ
그저 stay..........stay..................
대단하시네요 ㅋㅋㅋ 엄지 척! 전 나이 들어서 그런지.. 날씨 보고 강수확율 20% 이상이면 오도방 안타고 나갑니다 ㅋㅋ
애매할땐 안하는게 역시 답이었어요..ㅠㅠ
그래도 고생한 여행이 항상 기억에 남죠ㅋㅋ
모처럼 동해간건데 날이 궂어서 아쉽...
당시엔 힘들어도 나중엔 아 .. 그랬었지 하면서 즐거운 기억이 되겠네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전 아직 바린이라 비가오면 탈 엄두도 못내는데 어제 퇴근길에 비가와서 좀 맞고 가니 엄청 아프더라고요. 저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도 잘 다녀오신 육잉여님 정말 대단하십니다.ㅎㅎㅎ
비맞고 달리는건 좋은데 다녀와서 장비 세탁하는게 짱시르요...
비오거나 노선이 젖었다? 절대 안탐 오토바이 기능 못믿음 절대
평소보다 천천히달리면 탈만합니더 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