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신년 복주머니가 있습니다.
보통 구입가의 1.5배에서 2.5배 정도의 상품이 들어있습니다.
유투브에서 광고하던 우리나라 모 시계 럭키박스와는 다릅니다. (비슷한 짓 하는 곳도 있기는 합니다.)
일반 매장에서 하는 것도 있지만 저같이 전자제품 구입을 위한 사람들이 노리는게 비쿠카메라나 요도바시카메라의 복주머니입니다.
카메라부터 가전류, 게임기, 노트북, 스마트폰 등...
이건 요도바시 카메라의 복주머니 리스트입니다. 사진은 제가 찍어 놓은게 없어서 구글링해왔습니다.
제가 노린 건 서피스프로의 꿈 i5입니다.
복주머니는 1월1일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도 있지만 12월 초 중순에 인터넷 주문도 받습니다. 작년까지는 선착순이었다가 올해 추첨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일본에 여행(초판 건프라 구입 목표)가는 김에 신청했다가 떨어졌습니다.
이건 비쿠카메라 추첨 결과...TT
당첨만 되었어도 지옥체험은 없었을 겁니다.
온라인 추첨은 택배로 배송되기에 12월 28일 정도면 복주머니의 내용이 대부분 알려집니다.
서피스는 서피스 프로6 타입커버 동봉판(메모리 8기가, ssd 256기가) 였습니다. 8만엔에 이제품이면 시도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전쟁이 시작될 12월31일까지 여유가 있어서 신주쿠와 아키하바라를 돌아다녔습니다.
신주쿠에서는 환상의 작품으로 이야기만 듣던 '꽃의 시녀 고딕메이드'를 상영하고 있었습니다.
이작품은 4k로 봐야 하기 때문에 블루레이로 발매를 안한다는 작품. 하지만 소감은 할말 없습니다.
굳이 찾아가서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블루레이 발매일까지 기다리세요.
극장에 전시되어 있던 카이제린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다음은 아키바하라.
아키바하라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dx초합금 vf-1 발매일이 었습니다. 물론 매진이었습니다.
그래서 구입한게
VF-1S 민메이 가드입니다.
요도바시카메라에서 발키리 1:1 사이즈의 콕피트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저 뒤에 포켓몬 귀와 꼬리가 보이시지요 나중에 다시 나올 예정입니다.
아키바하라 요도바시카메라가 규모도 큰데다가 사람들도 많이 몰릴것이라 복주머니 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공격 지점을 아키하바라 요도바시카메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대기열을 매장 지하주차장으로 하기에 밖에서 바람을 맞으며 대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선택 이유였습니다. (작년 복주머니 상황에 대해 구글링 좀 했습니다.)
일단 매장 외부 구조를 익히며 31일 대기할 장소를 물색했습니다.
31일 17시정도에 아키바 요도바시카메라에 갔습니다.
슬슬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매장에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과 복주머니를 노리는 사람들...
저는 일단 요도바시카메라의 둥근 기둥에 기댄채 복주머니를 노리는 사람이 아닌척 하고 있었습니다. 정문 앞에 복주머니를 노리는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사람들 통행이 힘들어 지니, 어떤 조치가 있을 듯 해서요.
대부분이 복주머니 노리는 사람들입니다.
사용언어는 중국어. 말로만 듣던 전매상입니다.
여러 그룹으로 존재하는데 중국인 전매상이 대부분이고, 중동쪽도 1그룹 있었습니다.
정문 출입구를 막고 있는데다가 길에서 담배도 피니 결국 요도바시카메라 경비들이 나와서 해산 시키더군요. 그래도 1분 후에 다시 집합을 하더군요.
이런식으로 여러번 진행되다가 갑자기 중국인들이 핸드폰문자를 확인하고 전화를 하더니 갑자기 빠지더군요.
잠시후 요도바시카메라 직원들이 줄서는 위치를 안내해 줘서 갔는데 이미 중국인 전매상들이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네 바로 vf-1이벤트 하던 장소입니다.
이 상황이면 서피스프로는 포기해야 할 판이지요.
여기서 사고가 납니다.
직원들이 줄 세우기 위한 가이드를 만들기 전에 사람이 몰린겁니다. 어떻게든 줄 가이드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에게 조금 뒤로 가라는데 말이 안통하는 전매상들은 돌진할 뿐이었습니다.
이러다가 사람 밟히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중국어하는 매장 직원이 뭐라고 하니 중국인 전매상들이 달려서 어딘가로 가더군요. 아마도 줄서는 곳은 여기가 아닙니다라고 훼이크를 건거 같습니다.
사람들이 빠지고 저는 피카츄앞에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건 저와 일본인 6명, 중동쪽 전매상 1그룹, 그리고 가장 중요한 중국인 전매상 리더였습니다.
피카츄 앞에는 줄 가이드를 만들기 위한 장비들이 있어서 이곳이 진짜라고 실감하고 이자리를 지켰습니다. 일본인들도 그걸 깨닳았고요.
그런데 그 일본인들은 중국인 전매상 리더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저는 그사람이 정문에서 대기할때 중국어와 일본어를 써가면서 사람들 유도하고 전화하고 하는 걸 봐서 전매상이라는 걸 알았는데...
한 일본인 청년이 중국인들 바보같다고하며 여기에 줄세우기 위한 도구가 있으니 여기가 진짜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더군요. 그것도 전매상한테...
전매상은 몰래 문자를 보냈고, 결국 중국인들이 다시 몰려들었습니다.
그 일본인은 이렇게 된 원인을 새벽에야 알았을겁니다.
일본인 중의 한명이 그사람이 알고 보니 전매상이었다고 새벽에 트위터에 글을 올렸더군요.
결국 피카츄 앞은 다시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건지 피카츄 옆의 쪽문으로 줄지어 이동 시키기로 한거 같습니다. 한명만 지나갈 수 있는 쪽문으로 유도를 시작하는데 전매상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돌진밖에 없습니다.
이상황은 사진 찍을 상황이 않되서 사진없습니다.
쪽문으로 6명씩이 돌진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5등이었던 저는 중국인 파워에 밀려서
45등입니다.
이 아수라장을 지나오면서 저는 가방이 망가졌습니다.
이 가방안에 철야를 위한 태블릿pc, 킨들, 스위치와 4개의 보조 배터리가 들어있었는데, 내용물이 부서지거나 분실이라도 됐으면....
1시간 정도 고기 굽는 냄새가 나는 골목길에서 대기하다가 요도바시카메라 지하5층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때가 아마 20시였을겁니다.
거의 다 중국인 전매상...
중국어만 들립니다.
직원들도 일본어 보다 중국어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쪽문 통과시 헤어졌던 전매상들이 그룹별로 모이던가 그룹 리더가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구입 물품에 대한 지시를 하더군요.
지금 부터는 건물 지하주차장에 갇힌겁니다.
사방에서는 중국어만 들리고 앞에 중국인 전매상은 신발 벗고 자는데.........윽.......
그래도 야외에서 대기하는 것 보다야....
새벽 0시~1시경에 구입 조사를 하며 구매권을 배포합니다.
제 앞의 사람들은 서피스를 선택 할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완매 스티커가 붙을까봐 조마조마했습니다.
제 차례가 왔는데 결과는
.
.
.
성공했습니다.
43번.
이때부터 전매상 그룹 중 1명이 자신의 그룹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포인트카드와 신청한 상품에 해당하는 현금을 배포합니다.
배낭에는 엄청난 현금과 수십장의 포인트카드가 있더군요. 포인트 카드와 현금이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뒤에...
아침 6시에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줄을 서라고 합니다. 7시에 매장에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분명 제 앞에 인원은 44명이었는데...
백수십명으로... 그림자 분신술이라도 쓴 건지...
원래 8시30분 판매 인데 8시 부터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복주머니라고 하기에는 상자였습니다.
결재하는데 직원이 현금 결재하면 적립금이 13%라고 하더군요. 카드 결재는 10%적립입니다.
결국 7만 2천엔에 구입한게 되었습니다.
현금으로 결재 했으면 7만엔에 구입 한게 되겠지요.
다음날 적립금으로 서피스용 펜을 구입했습니다.
비쿠카메라나 요도바시카메라의 포인트카드는 면세보다 더 이득입니다. 보통 10% 적립이고 이벤트 상황에는 20%까지 적립해줍니다.
전매상도 그걸 알기에 포인트 카드를 수십장씩 준비하는 거겠지요.
아래는 복주머니에서 나온 제품입니다.
서피스 프로입니다.
온라인 구매자 중에는 서피스 프로6 받은 사람도 있는데 저는 윈도우10프로를 써야하고 8세대 cpu까지는 필요없어서 만족합니다.
타입커버는 지문인식 기능이 있는 버전....
물론 일본어 자판입니다.
리사이클샵에 팔려면 외국인 등록증이 필요해서 그냥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키가 국내버전 보다 쓸데없이 많아서 불편하지만...
혹기라도 내년에 복주머니를 노리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1. 포인트카드와 현금을 준비 - 포인트 적립 무시 못합니다.
2. 접이식 의자나 하다못해 목쿠션이라도 준비 - 바닥에 앉아서 버틸려면 바닥이 딱딱하고 차가워 힘듭니다. 목쿠션은 비행기에서도 쓸 수 있으니 1석2조입니다.
3. 마스크 - 수많은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 있게 됩니다. 건강을 위해 준비하세요. 혹시, 야외 대기일 경우에도 보온에 도움이 될겁니다.
4. 보온 용품 - 아키바하라 요도바시카메라의 경우 지하주차장 대기라 그렇게 춥지는 않았습니다. 패딩 점퍼는 벗고 있었으니까요. 문제는 야외대기입니다. 복주머니 구입후 숙소 이동중에 소프맙을 지나가는데 초췌한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1월 1일 일본 최저 기온이 영상 4도 였다고 해도 장시간 그 온도에 있으면 몸 망가집니다.
5. 인기 없을거 같은 복주머니 구입 예정이면 줄서지 마세요. 1월 1일 첫차로 가도 구입 가능합니다. 8만엔 게이밍 노트북과 플스4프로, 만엔 시계는 등은 오랫동안 남아 있었습니다.
6. 제일 중요합니다. 단식하세요. 절대로 단식하세요. 자신의 내장에 아무것도 없어야 합니다. 고칼로리 식품을 준비하고 생명 유지에 필요한 칼로리만 섭취해야 합니다. 배고픈건 참으셔야 합니다. 아키바 요도바시카메라의 경우 대변기1, 소변기1 이었습니다. 지하4층이 개방 되면서 2배가 되기는 했지만...(여자 화장실은 모릅니다. 전매상 중에 여자가 별로없었으니) 항상 줄이 엄청났습니다. 지옥을 경험하고 싶으시면 양많은 저칼로리 음식을 준비하시고 드시면 됩니다. 그리고 야외 대기인 경우 동료와 함께 대기 하는게 아니고 자신이 중국어를 할 수 없다면 화장실 주의하셔야 합니다. 일본 복주머니 이벤트는 작은 중국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줄을 섰는데 화장실 다녀오니 맨 뒤로 가게될 수도 있습니다.
올해 12월 31일에 또 복주머니 사러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너무 힘들어요. 차라리 국내 건프라엑스포 한정판 줄 서는게 100배 쉬워요.....
아래는 서비스
아래 황색 봉투는 아키바에서 호기심에 구입한 1만 짜리 pc게임 복주머니 위의 빨간 봉투는 4천엔 짜리 dvd/br 플레이어 게임입니다.
차라리 정크주머니나 살걸 그랬습니다.
혹시 내년 복주머니 구입 예정이신 분들은 준비 잘하셔서 원하시는거 얻으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진짜 짱■ 들 싫다
직원들이 유투브 생방송하면서 시진핑 개xx 라고 말하는 사람만 들여보내주면 안되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인들도 일본 행사인데 중국인들 때문에 이게 뭐냐고 불평하더군요...
진짜 짱■ 들 싫다
그때는 진짜 패버리고 싶더라고요...
잘 봤습니다. 정말 엄청 고생하셨네요. 저도 언젠가 해 보고 싶긴한데... 저렇게 장사꾼들이 바글되면 별로 할 맛도 안 날 듯 -_-;;
직원들이 유투브 생방송하면서 시진핑 개xx 라고 말하는 사람만 들여보내주면 안되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인들도 일본 행사인데 중국인들 때문에 이게 뭐냐고 불평하더군요...
중국인이 시끄럽고 그런 거야 넘어갈 수 있다고 쳐도 그 태도가 전 싫더군요. 한국이든 일본이든 외국 땅이면 그 나라를 존중...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의 예의와 상식은 지켜줘야 하는데 중국인들은 그런 거 신경 1도 안쓰더라고요.
Laox같은 곳은 완전 중국인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고 정크샵 들도 중국인 대상으로 가고 있더군요. 제가 알던 아키바가 아니더군요. 아키바는 이미 중국인이 점령했습니다.
와 중국인들 뭐 사갔을까..? 고가 제품들 하나하나 다 노린건가;;ㄷ
대부분의 중국인이 전매상 그룹이었고요 그 사람들이 선택한건 대부분 서피스 프로와 아이패드 입니다. 정가의 반값에 살 수 있으니 그걸 되팔아 이익을 보는 거지요. 동원된 중국인에게 일당을 줘도 남는 장사지요. 거기에 비쿠카메라나 요도바시카메라(우리나라의 하이마트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최근에는 이마트같은 느낌이 커지긴 했지만요.)의 포인트카드 적립금은 혜택이 무시무시해서 전자제품류는 기본 10프로 적립입니다. 대량의 포인트카드로 포인트를 모은 후 다른 돈이 될만한 제품을 포인트로 구매해서 되파는 식으로 이익을 냅니다. 그룹 별로 인원 수 × 20~80만원 이상씩 이익을 보는 겁니다. 그러니 전매상이 안없어지는 거지요... 이런 행사 하면 매장 앞에는 언제나 승합차량이 있고 거기에 구매한 제품들을 싣고 어디론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