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연구실에 틀어박혀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프로그램이 거의 완성되었다는 듯이 거침없이 키를 눌러 나간다.
RESET :
XCE
CLD
X16
M8
LDX #1FFFH
SXT
STZ NMITIME
LDA #BLANKING
STA INIDSP
BJSR ATLUS
'EL ELOHIM ELOHO ELOHIM SEBAOTH'
'ELION EIECH ADIER EIECH ADONAI'
FC판 초대 여신전생부터 작금의 페르소나 시리즈까지, 여신전생 시리즈를 사반세기 동안 추적해온 올드팬입니다.
이미 가지고 있으신 분에게는 흐뭇함을, 아직 가지고 있지 못한 분에게는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자매품>
~ 토쿄가 죽고 내가 태어났다 ~ 디지털 데빌 스토리 여신전생 II
여신전생 II 메시아 프로젝트 2036 외 1권
포스트 아포칼립스 RPG의 전설, 진여신전생과 동시발매 공략본
일본도로 하나님의 목을 베어버리는 RPG, 진여신전생II와 공략본
여주는 바람피고, 남주는 포주하는 RPG, 진여신전생if와 공략본
20주년 기념. 진여신전생 데빌서머너 창고 대방출
여신전생 시리즈 아닙니다(진지). 여신이문록 페르소나
데빌서머너2 아닌데요(정색). 데빌서머너 소울해커즈
여신전생의 역사를 돌아보는 시리즈물입니다.
이번엔 초대 진여신전생의 PCE판을 다룹니다.
AGLA* AMEN
전지전능하신 신의 이름으로, 아멘.
AGLA는 Aieth Gadol Leolam Adonai의 이니셜을 딴 것으로 '영원토록 위대하신 그분'이라는 뜻입니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보다 신을 찬양하는 최상급의 수식어로 쓰이는 단어죠. 이것은 실제로 사용되었던 주문이라고 합니다. (나자스 나자스 나스타 나스타 자자스 같은 주문은 모릅니다, 경찰관님.)
<용과 검과 마법의 RPG>밖에 모르던 당시의 많은 일본인들을 충격의 도가니에 밀어넣었던 이 오프닝은 오컬트와 SF라는 상반된 요소가 결합된 디지털 데빌 스토리, 즉 본가 여신전생 시리즈를 상징하는 이미저리(imagery)가 되었지요.
SFC판 타이틀 화면
이것이 PCE판의 타이틀 화면.
초대 진여신전생의 타이틀 화면은 <태장계 만다라>가 배경으로 깔려 있습니다.
밀교(密敎)에서 대일여래(大日如來)의 세계관을 표현한 그림을 만다라(曼茶羅)라고 하는데 크게 태장계 만다라와 금강계 만다라가 있습니다.
태장계는 윤회전생의 끊임없는 고통 속에 허덕이는 어리석은 중생들을 부처의 자비와 사랑이 마치 어머니의 자궁처럼 감싸고 있는 세계입니다.
진여신전생의 세계관에서 꾸준히 로우 속성으로 상징되고 있는 것이 유대교라면 카오스 속성으로 상징되고 있는 것은 밀교이지요.
진여신전생II의 타이틀 화면은 금강계 만다라가 그려져 있고
진여신전생III 녹턴에서는 태장계를 모티브로, 수태된 토쿄, 볼텍스계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것이 금강계 만다라
전작 디지털 데빌 스토리 II를 디자인한 이토 류타로가 다시 실체화한 여신전생의 세계는 좀더 강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토 류타로가 인터뷰에서 밝힌, 이 게임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주제는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해서 나아가라" 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위로부터 교육을 받고, 주변으로부터 선동 당해서, 사실에 대한 검증 없이도 익숙한 정보를 진실로 믿고, 마치 종교처럼 맹목적으로 따를 수 있다는 것을, 멀리 제3제국 시절 독일국민들을 예로 들지 않아도 알 수 있지요.
여러분이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 중의 상당수는 자신이 직접 본 것도 경험한 것도 아닙니다. 그 많은 사실들 중에서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직접 사건을 보고 겪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다른 주장이 나올 수 있지요.
개인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정의는 달라 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절대적인 선, 절대적인 악 그리고 "하나의 진실"이 있다고 믿기 보다, 적어도 여러분이 갈 길은 국가나 종교나 자신에게 주입된 교육에 얽매이지 말고 여러분 스스로의 사상과 인간적 양심으로 판단하여 선택해 주시길 바랍니다.>
라고 말하는 듯한 시나리오적 장치가 이 게임에는 많이 준비되어 있지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지식과 지혜라는 토대가 요구되고, 그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탐구력과 관찰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무척 어렵지요. 생각하는 것을 타인에게 맡겨버리는 것은 쉽고 편하지만, 그것은 스스로 좀비가 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삼라만상의 이(理)를 깨닫고 업(카르마)을 벗어나 니르바나(열반)에 이르는 만트라(주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옴마니반메훔( ॐ मणि पद्मे हूँ Oṃ maṇi padme hūṃ )
깨달음에 대한 열망이 담겨있는 육자진언이지요.
데빌맨 OVA의 한 장면.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여신전생이라는 시리즈는 데빌맨을 바탕으로 깔고 바이올런스 잭, 아키라, 북두의 권 같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명작들의 요소들을 받아들인 세계관을 지닌 시리즈입니다. 초대 진여신전생에서는 그 영향이 특히 눈에 띄는 편이지요.
애니나 만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을 만한 패러디가 쏟아져 나옵니다. 그리고 이런 패러디 성향은 진여신전생 시리즈의 정체성이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지요.
이 작품의 전체적인 시나리오는 언급한 작품들 중에서도 아키라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AKIRA,
재패니메이션의 신화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니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겁니다.
아키라의 테츠오는 진여신전생의 카오스 히어로에 대응하고
(모 격투게임에서는 캐릭터 디자인을 거의 복붙...)
시키시마 대령은 고토 사령관에 대응하며
케이는 헤로인에 대응하죠.
그 외에도 여러 유사점을 찾을 수 있지만 못 보신 분들에게 나중의 즐거움을 위해 적당히 해 두겠습니다.
아키라는 원작만화와 애니메이션이 각각의 매력이 있으므로 진여신전생 팬이라면 다 보세요.
이제 PCE판 진여신전생에 특화된 이야기 해볼까요.
PCE판은 원작인 SFC판이 나온지 약 1년이 지난 뒤인 1993년에 나왔습니다. 발매일은 12월 25일.
SFC판 진여신전생II보다 약 3달 먼저 나왔지요.
패키지를 살펴 봅시다.
앞
뒤
띠지를 제거한 앞면입니다. SFC판 일러스트와 비교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을 한 카네코 카즈마의 그림체를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SFC판 발매 이후 불과 1년 남짓한 사이에 어떻게 이런 실력 향상이 가능했는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그림이지요.
좌측을 보면 스투파 스타일로 씌여진 데바나가리 문자가 프린트 되어 있습니다.
여섯글자인 것이 마치 옴마니반메훔 같은 육자진언 만트라를 적어놓은 듯 하지만... 과연 무슨 의미일까요?
이것을 처음 보았던 당시에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인터넷도 없을 때니 일말의 힌트 조차 찾을 수 없었죠.
세월이 흘러 21세기 들어서야 인터넷의 힘을 빌려 이 여섯 글자의 음을 알아냈습니다.
신.
메.
가.
미.
텐.
세.
진여신전생의 일본어 발음인 신 메가미 텐세-를 데바나가리 문자로 적어놓았을 뿐이었던 것입니다.
허탈한 감도 없지 않았지만 10년 넘게 품어왔던 궁금증이 풀리고 나니 후련하더군요.
호기심 해결!
뒷면 일러스트는
밑에서 소개해 드릴 <진여신전생 파이널 스토리>라는 공식 소설의 삽화를 사용했습니다.
이제 게임 컨텐츠에 대해 살펴보지요.
이전의 제작진 인터뷰에서도 많이 나왔습니다만, SFC판을 개발할 때, 카트리지의 용량이 너무 부족해서 아깝게 삭제된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 삭제된 부분들을 CD라는 매체의 풍부한 용량을 살려 거의 모두 수록한 버전이 PCE판인 것입니다.
돌려쓰기가 많았던 SFC판과 달리
새로운 NPC 그래픽1
새로운 NPC 그래픽2
새로운 NPC 그래픽3
새로운 NPC 그래픽4
새로운 NPC 그래픽5
새로운 NPC 그래픽6
새로운 NPC 그래픽7
NPC의 추가와 더불어 대사량도 아주 조금 늘었습니다.
그리고 7체의 새로운 악마들
그리고 그리고 그레이트 파스칼 이벤트가 추가되었습니다.
음성과 비주얼 씬도 추가되었지요.
주인공의 꿈 속에 등장하는 돌얼굴과 태상노군의 엔딩 대사에 음성이 들어가 있습니다. 돌얼굴은 주인공의 꿈(예지몽)에서 형상화된 태상노군이니 실제로 성우가 붙은 캐릭터는 태상노군 뿐이군요. 당연히 돌얼굴과 태상노군은 성우가 동일합니다.
SFC판에서는 없었던, 고토 등장, 대파괴, 카오스 히어로 합체, 로우 히어로 환생, 대홍수 이벤트에서 기분 나쁜 풀스크린 비주얼 씬이 나옵니다.
한참 뒤에 나온 PS판이나 GBA판에도 PCE판의 추가요소들은 거의 없으니 PCE판은 초대 진여신전생의 완전판이라고 할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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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게 또 아닙니다.
PCE라는 콘솔은 내장음원의 질이 꽤 떨어지는 기종입니다. SUPER CD-ROM²에 와서는 CD-DA를 전면적으로 사용해서, 많은 게임들이 CD원음으로 BGM을 들려주는 방법으로 극복했지만,
아틀러스는, 음반으로 벌어먹고 사는, 음반 회사이기도 하기 때문에 몇 곡을 제외한 대부분을 PCE의 내장음원으로 어레인지하여 수록한 것이지요. 이 작업을 마스코 츠카사가 맡아서 한 것도 아닙니다. 마스코 츠카사의 손이 직접 닿은 버전은 SFC판 뿐이지요. (그래서 SFC판의 BGM이 가장 뛰어납니다.)
BGM은 진여신전생의 핵심요소인데, 만들다 만 듯한 PCE판의 BGM은 SFC판은 물론 PS판에도 비할바가 못 되기 때문에 아무리 그래픽 추가 요소가 있다고 해도 PCE판 진여신전생을 완전판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그냥 PS판을 만들 때 PCE판의 추가요소를 모두 포함시켰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망할 아틀러스...
그래도 PCE판은 초대 진여신전생의 팬이라면 반드시 플레이 해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닌텐도보다 헐렁한 NEC의 윤리 기준에 맞추어 노출도가 높아졌고
너무 모에한 어머니의 악마 변신 씬과
고토 사령관의 훈내 나는 훈도시 모습,
애처롭게 묶여있는 보디코니안 소꿉친구의 모습은
오직 PCE판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인을 만났을 때
나오는 음악은
SFC판과 같습니다.
PS판만 신곡으로 바뀌었지요. 물론 작곡자는 마스코 츠카사가 아니었지만요.
오늘도 어김없이 관련 서적을 들춰봅니다.
PCE판 공략본입니다.
이런 컨텐츠가 준비되어 있지요.
PCE판이 나오기 몇 달 전에 발매된 공식 소설입니다.
다수의 카네코 카즈마의 신작 일러스트와 삽화 그리고 제작진들의 인터뷰가 수록된 있는 멋진 책이지요.
원작의 뉴트럴 루트를 따라가는 소설이면서도
챕터 사이 사이마다 게임 공략 힌트가 적혀 있는
10점 만점에 9점 주고 싶은 책입니다.
리리스의 미끈한 뱀바디를 고토가 가려놓아서 1점 깎았습니다.
여기에 SFC판에서 용량 부족으로 수록하지 못한 악마들에 대한 소개가 있는데
PCE판에서 이 녀석들을 대부분 복원한 것이죠.
약간의 설정 자료도 실려 있습니다.
이런 것들도 좋지만 삽화가 특히 마음에 듭니다.
이노가시라 살인사건 현장
고블린을 소환하는 주인공, "쇼"
쉬는 시간에도 열심인 카오스 히어로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지는 수밖에... 합체다! 합체밖에 없어!
헤로인 아오이의 정신세계에 들어가서 본 그녀의 과거
보디코니안이 되었다가 반혼향으로 성불할 수 있게 된 주인공의 소꿉친구 아오이...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렇습니다. 성불한 아오이는
진여신전생 II에서 아루라우네가 된 것입니다.
성불하라고 먼 길 돌아서 반혼향을 구해왔건만 결국 악마가 되어버리다니...
초대 진여신전생에서 가장 임팩트가 컸던 이벤트는
앨리스와의 만남이었지요.
오오 최강의 검 히노카구츠치를 주웠다!
대홍수가 집어삼키고 싼 똥같은 토쿄의 모습.
"못 가"
대천사 미카엘을 찾아간 주인공 일행.
미카엘은 조금 난감해 하고 있다.
지난 PS판 진여신전생 게시글에서 소개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던 퍼펙트 가이드입니다.
시나리오 말고는 다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퍼펙트 가이드입니다.
올드스쿨 진여신전생 마니아라면 한 권쯤은 반드시 소장하고 있을 책이지요.
공략본으로서도 퍼펙트이지만
볼거리나
읽을거리도 굉장히 풍부합니다.
진여신전생의 무대가 되는 실제 장소를 자세히 소개하는
그런 성지순례 코너도 있지만
직접 사서 보시라고 찍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대머리가 됐다고 구설수에 오른 금발머리 그분입니다만
여신전생 매니아력 25년이 넘은 저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각하께서는 약 20년 전, 여신이문록 페르소나에서, 카네코 카즈마에 의해, 대머리에 올누드로 등장하신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토 류타로가 빠져나간 진여신전생 데빌서머너 이후로, 특히 오카다 코지까지 빠져 나간 녹턴 이후로, 여신전생 시리즈는 이미 개족보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전통이고 뭐고 재미만 있으면 OK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루시퍼 디자인도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초대 페르소나의 루시퍼가 진여신전생IV의 세계에 재등장 했다고 생각하면 되지요.
아래는 대파괴 이후를 테마로 한 TRPG인데...
같이 할 사람이 나올 때 까지 봉인하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개조 & 한국어화 했던 PC판 진여신전생의 뉴트럴 엔딩 동영상으로 끝을 맺겠습니다.
스포일러가 걱정되시는 분은 절대 보지 마세요.
다음엔 여러분들이 기대하실것 같은 진여신전생III 녹턴으로 다른 게시판을 통해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P2가 구설수라서 소장하고 있는 물품들을 꺼내어 찍을 엄두가 안 나는군요.
와 대단하시네요 ㅊㅊ하려고 로그인 했습니다 늘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올려주세요~~ 너무 재미 있네요^^
잘 봤습니다. 요즘과 달리 초기 여신전생 시리즈는 참 다양한 기종에 나온 것 같네요~
닌텐도, 세가, NEC, 소니까지... 초대 진여신전생은 안 나온 기종이 거의 없지요.
PCE가 RPG나 슈팅에 특화되었다고 하던데 진여신전생도 그중 하나였군요. 여담이지만 갠적으론 90년대 콘솔은 슈퍼패미컴보다는 메가드라이브나 PCE가 더 맘에들긴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90년대 중반까지는 NEC의 굉장한 팬보이였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PCE에 대한 애정이 상당합니다. PCE는 액션 RPG, 어드벤처, 슈팅 게임에서 명작이 많았지요.
와 대단하시네요 ㅊㅊ하려고 로그인 했습니다 늘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올려주세요~~ 너무 재미 있네요^^
요즘 바쁜 일이 겹쳐서 생각만큼 글을 올릴 시간이 안 나지만, 틈 나는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도대체.. 없는건 있나요?? 무슨 도라에몽도 아니고 끝도 없이 계속나와.. -,.-;;;; 개인적으로 여신시리즈를 처음 알게된게 게임월드에 소개된 사진이었는데.. 바로 위에 소개된 사진의 팔에 착용할수 있게 개발된 개인단말기와 눈에 AV케이블처럼 생긴걸로 연결된 고글을 착용한 주인공이었죠. 악마를 컴퓨터프로그램으로 소환하고 관리할수 있다는 그 발상이 지금 생각해도 꽤나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소개해주신 서적과 자료사진을 보면 볼수록 느끼는건 과연 이만한 분위기와 특유의 매력을 가진 게임이 또 있을까 싶을정도로 정말 독자적이고 독특한 시리즈라는 겁니다.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ㅎㅎ 도키메키 메모리얼을 비롯해서 꽂힌 게임이나 만화에 관련된 상품들은 어지간 하면 앞뒤 안가리고 샀기 때문에... 여신전생 시리즈는 제작자들도 가장 일본적인 RPG라고 자평할 정도로 독보적인 길을 걸어왔지요. 요즘들어서 그게 좀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지만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RPG 시리즈입니다.
진 여신전생 하니까 세주에서 나온 정발판 만화책이 생각나네요. 게임스토리를 만화책으로 그린다는게 힘든건데 그래도 볼만했던 기억이 납니다. 게임이 일본어라 스토리를 알수 없었는데 하늘의 별따기 하는것도 아닌이상 만화책이 가뭄의 비처럼 전해져 왔었죠. 한번쯤 만화책으로 접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여신전생 관련 만화책들이 국내에도 많이 출간되었죠. 말씀하신대로 이 세계관을 만화로 그리는 것에 무리가 많이 보이긴 했지만, 여신전생 시리즈에 대해 맛을 보는 정도라면 괜찮은 만화인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면 싸게 중고책들을 구입할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구입해서 보셨으면 좋겠군요.
잘봤습니다. 이런글 보다보면 일본어를 모르는게 한이 됩니다. 하고싶은 게임들은 많은데 일본어를 할줄몰라서 손가락만 빨고 있는 게임이 허다하네요. 부럽습니다.
저같이 오래 전부터 게임을 즐겨온 사람들은 일본어를 모르면 rpg 게임을 즐길 수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일본어 공부를 했지만, 요즘에는 정발도 되고 한국어화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화된 게임이 아니라면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게 사실이지요.
이번에도 너무 잘 봤습니다. 여담으로 얼마전 동경출장 갔다가 아키바 트레더의 정크 코너에서 메가시디용 여신전생이 덩그러이 놓여 있더군요. 100엔에... 그래서 집어왔습니다. PCE 판은 아직도 가격이 조금(메가시디판에 비해.. 그래도 1000엔 정도 언저리에 구입가능)나가지만 SIMS에서 컨버젼한 메가시디판도 괜찮더군요. 단지, 색감이 너무 찐하고 밝다는 거 빼고는요.
메가CD판도 괜찮지요. 당시 아틀러스에서 제작중이었던 진여신전생 데빌서머너의 영향을 받아 캐릭터의 얼굴이 표시된다든가 비주얼 씬이 나온다든가 여러 악마들이 추가되었다든가 하는 메리트가 있지요. 다만 3D맵 이동이 너무 느리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메가CD판의 추가악마들은 아틀러스로서도 괜찮아 보였는지 GBA판 진여신전생II에서 숨겨진 악마로서 추가되었지요.
정성스런 게시글 잘 보고 갑니다^^강추~~~~
감사합니다.
와 밤이 늦었는데도 다 읽게되는 멋진게시물입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글도 기대해주세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
재밌으셨다니 기분 좋네요.
처음으로 진여신 시리즈에 빠지게 만들었던 작품이이네요. 오랜만에 보는 저 도트... 아, 물론 저는 대파괴 이후에 극한의 레벨노가다 후 메디아라마 힐빨로 사천왕 때려잡고 장비얻고 돌아댕기다 히노카쿠츠치 얻은 다음에 카테드랄 가서 TALK 반복 루프 문답으로 악마들에게 돈뜯어내서 전동료 레일건+최강탄 장비 달아주고 최종보스까지 돌아댕겼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나온 진여신전생이니 저 역시 처음으로 진여신전생 시리즈에 빠지게 만든 작품입니다.ㅎㅎ SFC판 진여신전생은 정말 여러모로 신세계였지요.
저도 처음접했던 여신전생 시리즈가 슈패미버전 진 여신전생이었죠...자그마치 스파2랑 교체를 했었다는...ㅋㅋㅋㅋ 오토맵핑 시스템,악마와의 교섭을 통해 동료를 만든다던지....성향에 따라 엔딩이나 분기가 생긴다는 점등은 그당시 상당히 참신했지만.. 난이도 또한 만만찮았죠....던전 이동이 너무 부자연스럽게 딱딱해서..샤이닝 앤 다크니스를 클리어했던 저로서는 너무 불편해보였었다는..
말씀처럼 당시엔 카트리지 교환이라는 거래 방법이 있었죠. 신작과 교환하려면 웃돈을 얹어줘야 했습니다. 그런데 웃돈 얹어주고 교환한 것이 짭팩일 가능성도 높았던 시절이었지요 ㅎㅎ 판타시스타, 샤이닝앤다크니스는 당대에는 정말 보기 드문 부드러운 스크롤을 자랑했지요. 하지만 패미콤 시절부터 여신전생 시리즈를 즐겨온 분들에게는 너무 느릿느릿하게 보일 뿐이었습니다. 록맨 시리즈가 7탄부터 하향세로 접어든 이유도 (스프라이트 증가로 인해) 조작감이 너무 굼뜬다는 것이었지요. 여신전생 시리즈는 역시 1프레임에 휙휙 돌아가는 스피디한 전개가 저는 좋았습니다. 진여신전생부터는 오히려 느리다는 느낌이었지요.
난이도가 어려운 이미지가 있는 여신전생! 제대로 해본 적은 없어도 어릴 때부터 그 특유의 이미지가 각인 되었습니다. 정성글 추천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확실히 어려운 게임이지요. 그만큼 긴장감과 성취감이 큽니다.
성불한 여친이 아루라우네가 된 게 정말 사실인가요????
이미지 돌려쓰기에 대한 농담일 뿐입나다. ㅎ
어둡고 칙칙한데 그 오묘한 OST가 진짜 매력인거 같아요. 어느순간부터 거치형콘솔보단 휴대용으로 나오다보니 슈퍼패미콤 하던 그때생각나네요. 최근까지도 소울해커즈랑 4를 신나게 했습니다.. 예전버전이 위유용이나 3ds 혹은 나중에 나올 NX에 버츄얼콘솔로 이식되서 플레이하길 기대합니다 ㅎㅎ 추천할게요. 잘읽었습니다^^
비디오적으로나 오디오적으로나 스토리적으로나 굉장히 독특한 시리즈이지요. 추천 감사합니다.
근데 타이틀에 포함된 여신은 뭘 나타내는 건가요?
패미콤용 초대 여신전생의 원작소설의 제목이 디지털 데빌 스토리 "여신전생"이었습니다. 일본의 여신인 이자나미의 전생(轉生. 칸지로는 転生)을 다룬 스토리였지요. 그 이후로 큰 관련이 없어도 여신전생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있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전생하는 여신 혹은 여인에 관한 스토리를 포함한 작품도 있었지만요.
거부할 수 없는 너의 마력은 루시퍼~!!
안녕하세요 빛나는 샤이니입니다!
혹시 페일님이신가요? 언어의 장벽 때문에 손가락만 빨며 미루고 미루다가 한글화 해주신 덕분에 정말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게임 시스템을 잘 이해하지 못한 탓에 제겐 꽤 어려웠고 결국 끝을 못 봤지만 다른 rpg에서 보기 어려운 그 특유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아직도 재도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뒤늦게 감사 인사 드리네요 ^^;
아니요. 저는 그 분을 모릅니다. 개인적인 친분도 없고요. 하지만 GBA판을 번역/개조하신 분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아, 다른 분이셨군요. pc에서 했던 기억 때문에 착각해서 그만 실례를 범했네요. 죄송합니다 ㅠ
하하, 죄송할 일은 아니지요. 버전이 다르지만 같은 게임을 똑같이 번역/개조했으니 같은 사람으로 오해할만 합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간에 데프콘 사진이 잇네여
ㅎㅎㅎㅎ 꿀딴지님이 말씀하시는 사진이 제가 생각한 사진과 같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보니 비슷해 보이는 사진이 하나 있군요.
개조 & 한국어화 했던 PC판 진여신전생의 뉴트럴 <== 혹시 게임을 한글화 한것 인가요....자료 라도 받을 수 있나 해셔엄...
http://cafe.naver.com/gamedol/20573 위 링크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페에 가입해야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하신 분만 받아서 플레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페르소나3에 빠진 이후 오른쪽에 여신이문록 글이 올라와 있는 걸 읽어보고 그 외에 다른 글도 읽어보고... 작성자님 덕분에 메가테니스트가 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좋은 게시물 잘봤습니다. 글쓰신분같이 완벽한? 매니아는 아니어도 아틀라스 여신시리즈를 평균이상으로 좋아했었는데, 확실히. 게임 자체가 다른 srpg 에서는 느낄수 없는 분위기가 있죠. 모르고있었던 정보 감사합니다.. 다음게시글 기대하겠습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레벨레이션을 플레이 중입니다만 카오스루트 초반 오크 문지기한테 가차없이 막히네요 ㅋㅋㅋ 레벨링을 하자니 잡몹들이 물량으로 밀고 들어오면 순삭까지 ㄷㄷ;; 그래서 한동안 봉인중입니다. 원작 이상의 난이도 ㅠㅠ
헉... 초반 오크 문지기에서 막히신다면 뭔가 플레이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거기까지는 정말 쉬운 편이거든요.
역시 세기말 아포칼립스의 끝판왕답군요. 참고로 제 뇌리에서 도저히 잊혀지지 않는 가장 강렬한 만화를 꼽으라면 단연 데빌맨인데 마찬가지로 가장 강렬한 게임을 꼽으라고 하면 역시 여신전생 시리즈 입니다. 기회만 된다면 동경묵시록을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으나 그 놈의 거지같은 시스템 덕분에 뭘 해보려고 해도 제대로 해볼 기회가 없는 거 같아요. 이 또한 세기말 게임이기 때문에 알아서 극복해야 하려나요? 뭐 매드맥스나 북두의 권 처럼 대충 망하고 난 후의 세계가 아닌 확실하게 조졌다고 해야 할 정도로 망한 세계의 난이도는 이렇다고 하면 할 말이 없긴 합니다...
동경묵시록은 플레이 감각이 너무 달라서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군요. 하지만 여신전생II를 하드코어하게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여신전생II의 광팬이라면 해볼만 합니다.
MD CD 용 진여신전생 에서는 북구신화 시간의 3여신이 모 고자주인공 만화(애니)의 3여신 이미지로 까메오 출연...
그때 반응이 좋아서 GBA판 진여신전생II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 제목만 보고 왜 마력충전을 떠올린걸까...
초자력 충전! 을 떠올리지 않으신 것만 해도 어딥니까...
어머 멋진 여신전생!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거부할수없는 너의 마력은 루시ㅍ....... 죄송합니다.
하하 누구나 생각만 하고 쉽게 꺼내지 못한 한 구절. 헌터킬러님을 포함해 두 용자가 해 주셨습니다.
열번쯤 읽은것 같네요 으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