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layero 입니다.
지난주에는 킨텍스에서 있었던 플레이엑스포 행사가 있었죠.
그와 더불어 3년만에 플레이엑스포 행사 내에 레트로장터 행사도 함께 개최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레트로장터에 참여하기 위해 이것저것 준비를 하느라
지난주 내내 조금 정신이 없었네요.
플레이엑스포와 레트로장터가 끝나고나서 간단히 한번 돌아봅니다.
0.
레트로장터 행사는 이번에 17회 째인데,
처음에는 재미삼아 구경가는 정도로 참여했었습니다만...
몇년 전부터는 셀러 or 시연자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구매자로서 참여하는 것보다, 셀러로서 시연자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 행사에 어울리는 쪽이 훨씬 재미있더라구요.
여러번 반복해서 참석하게 되다보니, 알게되는 분들도 늘어나고
셀러/시연자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보면 온라인으로만 뵙던 분들이 와서 아는척 해주시고 인사나누는 것들도 즐거운 일이죠.
1.
창고에 잠자고 있었던 조이스틱과 나무가방 게임기 들을 챙겨 레트로장터를 준비합니다.
만들거나 구입했었던 조이스틱 들 중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 또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조이스틱들을 판매하여 창고를 일부 정리할 생각이었습니다.
구입하고 부품들을 보강하는데 사용한 금액들을 생각하면 훨씬 많은 돈들이 들어간 물품들이었지만,
창고 공간을 비우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가격은 제 생각에는 빨리 팔릴 수 있는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했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장터 첫날, 토요일 오후 3시30분 즈음에 주요 물품들은 완판!
게임기 제작 등에 필요한
물품 등은 딱히 팔릴만한 물건들이 아니어서, 게임기 제작 장인이 계신 독수공방 불지옥대마왕 님께 나눔하고... 마무리했습니다.
출품할 물품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올렸더니,
일부러 조이스틱을 구매하시려고 찾아오신 분들도 계셨어요. (etokki 옴니아케이드스틱, 호리 뷰릭스프리미엄 스틱은 그렇게 찾아오신 분들께 판매 ^^)
이렇게 책정한 금액으로 계산해보면 대략 60만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실제 제가 받은 돈 정리해보니 50만원 정도... :)
적어둔 가격에서도 깎아드리거나, 서비스로 막 드리거나 해서 ㅎㅎ
처분을 빨리 끝낼 수 있었습니다.
대신 매대를 빨리 치울 수 있었기에... 이후부터는 플레이엑스포 행사와 레트로장터 행사를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죠.
2.
레트로 장터는 여러가지 관심사들이 모여있는 행사입니다.
시작은 이전 세대의 콘솔게임 관련 물품들을 사고파는 장터에서 출발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양한 과거의 레트로게임 콘솔과 그 게임 들을 판매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런 게임을 구동하기 위한 브라운관 모니터류, 지난 세대의 컴퓨터들(MSX 등), PC게임들...
피규어 등의 굿즈들을 비롯해서
현세대 게임기를 구동하기 위한 조이스틱 컨트롤러 등등.
다양하고 매니악한 관심사들이 모여있습니다.
각자 경험하고 즐겼던, 그리고 지금도 추앙(?)하고 있는 분야들이 다르기 때문에...
장터에 출품되는 / 시연되는 분야들도 계속 넓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전 글에서도 언급한 적 있습니다만,
제 유년시절, 그리고 청소년 시절의 게임에 대한 추억은 대부분 오락실 에서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콘솔에 대한 추억이 별로 없음)
레트로장터 에서는 오락실 - 아케이드 게임에 대한 기억들을 함께 다시 나누고
확장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몇번의 레트로장터에서는 오락실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게임 시연품들을 가지고 주로 참석했었구요.
이번에도 오락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자작게임기 몇점을 시연할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메가드라이브2 실기와 슈퍼패미콤 실기가 내장되어, 팩으로 게임 구동이 가능한 나무가방 게임기
마계촌 실제 기판(G버전)과 컨트롤박스, 방송용모니터를 이용해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꾸몄던 시연대.
조이스틱레버와 버튼들은 대한민국 게임기 부품의 표준, 삼덕사의 제품들로 채운 시연대를 꾸며봤습니다.
지난 주 주중에는 이 제품을 제작했었어요.
킹오브파이터즈98, 진사무라이스피리츠, 블레이징스타, 쇼크트루퍼즈2 등의 게임을 시연했습니다.
블레이징 스타와 쇼크트루퍼즈2가 은근 인기가 높았습니다.
스트리트파이터2챔피언에디션 CPS1 기판이 내장된 나무가방 게임기.
그렇지만 예전에 비해 이번 시연에서는 인기가 덜했는데...
그 이유는...
레트로장터 옆에 위치한 추억의 게임장에...
아래와 같은 버수스시티 가 구동중이었기 때문...
29인치 풀사이즈 대전용 캐비넷은 당해낼 수가 없죠. :)
이번 행사를 위해서 특별히 초빙된 버수스시티 캐비넷에
스트리트파이터2 챔피언에디션 이 가동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이 캐비넷으로 대전에 대전을 거듭하셨어요.
한대 더 준비된 버수스시티 에서는
버추어파이터2가 돌아갔습니다.
버파2 유튜브는 김법화 채널 잊지마세요. :)
다시 제 시연대로 돌아와서...
위 자그마한 기판은 토아플랜의 스노우브라더스 기판입니다.
이번에 스노우브라더스 닉앤톰 스페셜 이 스위치로 출시되었죠.
아주 잘 만들어진 명작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동안 시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
그 외에...
아이렘 M92 기판으로 나온 명작... 야구왕 배트맨 (야구격투 리그맨) 기판도 플레이하실 수 있게 돌렸고...
같은 M92 게임인 언더커버캅스 한글판(DsNo 님의 컨버전 작품)도
실제 기판에서 플레이하실 수 있도록 틀어두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못찍었는데 일요일 오전에는
제가 벨트액션스크롤 게임의 '정점'에 있다고 생각하는
캡콤의 '캐딜락앤다이노소어(국내 유통명 캐디락과 공룡)' 기판을
시연하기도 했었어요.
3.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저마다의 오락실 / 아케이드 게임에 대한 추억은 다를 것입니다.
리듬게임의 경우 90년대후반, 2000년대 초반부터 붐업했던 장르의 게임인데...
지금까지도 명맥을 이어가며, 아케이드 게임의 기둥으로 자리잡고 있는 분야이기도 한데...
그 이야기는 벌써 이 게임들도 나온지
20년이 넘은 레트로의 반열에 오른 게임들이란 것입니다.
이번 레트로장터 행사에는...
태고의달인, 파픈뮤직, 그루브코스터 를 시연할 수 있는 시연대도 마련되었는데...
(독수공방, 치킨슈터 님의 시연품)
레트로장터 내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시연대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행사기간 양일간 많은 분들이 줄서서... 플레이를 하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진짜 하나같이 고수분들이 아주 끝내주게 플레이하시더군요.
독수공방의 태고의 달인 컨트롤러 시연품, 오리지널 북과 같은 사이즈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제작해서...
판매하실 계획이라 하시더군요.
저 그루브코스터 컨트롤러는 오리지널 캐비넷에서 나온 부품을 이용해 제작.
이 게임 고수분들-괴수분들이 이렇게 많으신줄 몰랐습니다.
제 눈으론 화면 따라가기도 어려운데...
정말들 잘 하시더군요.
한편 이번 행사에는 정말 보기 힘든
귀한 물건들도 시연되었는데... (아는 분들만 아셨겠지만)
90년대 초중반 커다란 화면의 프로젝션 모니터들이
오락실에 등장했었죠. (당시엔 TV도 프로젝션 TV들이 나왔었습니다)
세가에는 메가로 라는 라인업의 캐비넷이 나왔고...
국내에도 이 메가로를 벤치마킹한 캐비넷이 있었더라구요.
안다미로 에서 나왔던 메가로 스타일의 조이로 캐비넷입니다.
아직 이 캐비넷이 버려지지 않고, 국내에 잘 보존되어있다는 것이 놀랍죠.
이 조이로 캐비넷을 이용해서 실제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게임은 아마도 라이덴4일텐데...
프로젝션 모니터는 수명을 다해서
구동이 불가해서 버려졌을 테고... 그 화면을 대신해서...
4:3 비율의 PDP가 열일해주었습니다.
저 PDP도 엄청난 고가의 제품이라고 하더라구요.
3모드(15khz, 24khz, 31khz)를 지원하는 제품이라고...
(저는 모니터덕후가 아니라서 잘 모릅니다).
그리고 아케이드 게임-오락실 게임에 있어서
이번 행사에서 가장 정점에 있었던 시연 품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모니터 2개를 세우고, 모니터 하나는 뒤로 늘어뜨린
이 기이한 물건은 무엇이냐?
3개의 모니터가 이어져서 하나의 게임 화면을 구현합니다.
바로 1980년대...
TAITO의 자부심 같은 오락실 게임...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암튼...
다라이어스 입니다.
이런 3개의 화면을 붙여서
다른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그런 웅장한 게임의 감동을
전하려 했던 TAITO의 SWAG이 묻어나는 게임인데요.
이... 수백만원대의 기판은 돈을 주고 사고 싶다고 해서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
실제 플레이를 해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관람용이었지만...
그래도 실기와 실제 구동화면을 볼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참 놀라운 시연품이었습니다.
4.
그 외에...
이번 행사에서는 레트로장터 외의 플레이엑스포 참여 업체들의
체험형 시연부스 들도 정말 인기가 많았는데요.
펌프잇업, 태고의달인, 유비트 등등 다양한 아케이드 게임들의 시연장이 많은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더군요.
그리고...
루리웹의 루비콘 쪽에서는...
이때 기준으로 출시 예정이었던
TMNT 슈레더의 복수... , 스노우브라더스 닉앤톰 스페셜 의 게임 플레이를 해볼 수 있는
시연대도 준비되어있었습니다.
!!!
한편...
삼덕사가 참여해서 출시하는
크라운아케이드 의 명품 조이스틱 도... 예약할 수 있는 시연부스가 있었고...
이날 이 15핀 크라운 아케이드 조이스틱 예약주문했네요. ^^;;
한편... 국내 조이스틱 업계 중...
손꼽히는 아이에스티몰 에서도 별도 부스를 만들어서...
최고급형 조이스틱을 시연하기도 했고...
다양한 조이스텍 레버와 버튼들을 실제 눌러보고 만져볼 수 있는
시연대를 운영하기도 했어요.
5.
간만의 오프라인 행사였는데...
전날까지 포함해서 3일 빡세게 참여하고 보니...
나이 탓인지 ㅜㅜ
마지막 날 일요일은... 정말 너무 지치더라구요.
골골대면서 행사장에서 꾸벅꾸벅 졸다기도 하고 그랬네요 ;;
(레트로장터 경매 행사장에서 졸았음 ;;; 창피...)
보통 레트로장터 행사는 1년에 2번+@ 정도 하니까...
올가을 또는 올겨울 정도에...
한번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 번 레트로장터 에는...
오락실 게임들... 레트로 아케이드 게임 애호가들의 저변을 더 확대시킬 수 있는...
그런 아이템들을 준비해서...
즐겁게 그 시절로 돌아가실 수 있는 그런 시연부스 들을 준비해서...
참석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playero
팝픈뮤직은 뒷말이 있더군요 바로옆부스가 정식유통사 가 기기시연하고있는데 버젓이 복돌이가져와서 자랑하는거냐고
확실히 게임 소프트 복제품을 가지고 나오는건 문제가 있어 보이긴 하죠 포켓몬도 그렇고
첫날 못간게 너무 아쉽네요 전 일요일 당일로 올라가 즐겼었는데 입장줄이 장난아니라 다른것 좀 즐기다 뒤늦게 장터 들어갔었죠 늦게 들어가도 꽤나 진귀한게 많아 많이 질렀지만 첫날 왔으면 더 많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에 다음엔 꼭 첫날 입장 하려구요 고생 많으셨고 즐겁게 즐기셨네요 잘봤습니다.
첫날 못간게 너무 아쉽네요 전 일요일 당일로 올라가 즐겼었는데 입장줄이 장난아니라 다른것 좀 즐기다 뒤늦게 장터 들어갔었죠 늦게 들어가도 꽤나 진귀한게 많아 많이 질렀지만 첫날 왔으면 더 많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에 다음엔 꼭 첫날 입장 하려구요 고생 많으셨고 즐겁게 즐기셨네요 잘봤습니다.
팝픈뮤직은 뒷말이 있더군요 바로옆부스가 정식유통사 가 기기시연하고있는데 버젓이 복돌이가져와서 자랑하는거냐고
백마탄그지
확실히 게임 소프트 복제품을 가지고 나오는건 문제가 있어 보이긴 하죠 포켓몬도 그렇고
조이스틱 내부에 교체용 파츠와 툴이라니..최고급형만할만 하군요
아이랑 같이 가보고 싶은데 행사일정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
저거 건물보니 킨텍스같은데, 맞다면 루리콘도 함께했고, 이미 끝난걸로 알고 있습니다. 3주되었나? 저도 가보고 싶었는데 너무 멀고, 막혀서 ㅈㅈ했습니다.
매년 4~5월 사이에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상반기엔 일산 플레이엑스포, 하반기엔 부산 지스타로 게임전시체험행사가 열려요. 지스타는 11월 수능시즌에 열립니다.
저도 참석하여 재미있게 구경하다 갔습니다~ 이런 정성글에는 원추 드리고 보는 것이 예의라고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