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기흉으로 폐 절제 수술 3번 받았습니다.
제대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옆구리에는 구멍 자국이 슝슝 ㅠㅠ...
진급을 위해선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3km 달리기 총 세가지의 운동을 합격해야만 했는데요.
폐가 또 구멍 날까봐 무서워 죽겠는데 3km 달리기는 얄짤없이 시켜서 상병 진급과 병장 진급을 총 6번 누락 했습니다.
팔굽혀펴기랑 윗몸일으키기는 합격 했는데 ...
이런 군생활에서 오래달리기라는 운동은 저에게 트라우마로 남은거 같아요. 정말 징글징글 꼴뵈기 싫은 운동으로 ^^;;
결국 군생활 동안 병장님이란 소리는 한번도 듣지 못하고 전역 하루 전 병장 진급해서 병장 제대 하기는 했지만
참 씁쓸한 기억의 군생활로 막을 내렸습니다.
1급으로 입대해서 기흉 수술로 의가사도 못하는 4급으로 제대하여 육군 헌병 제대 했지만
4급으로 내려간 저는 예비군도 헌병으로서 받지 못하고 일반 육군병으로서 근처 동내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았습니다.
(헌병은 지역이 좀 멀어도 제대한 헌병대에서 따로 예비군 훈련을 받았습니다. 최근엔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진짜 멀리 지방에 사는 헌병대는 그 지역의 헌병대에서 2박 3일 동원 훈련을 합니다 ^^)
잡설이 길었네요~~
이런 과거로 인해 유산소 운동은 저에게 쳐다보기 싫은 운동이 되었고
전역 후 34살이 된 지금날까지 헬스장에서 무산소 운동은 했지만 유산소 운동은 손절하여 살았습니다.
27살 결혼 후 34살 올 해 까지 먹기만하고~ 운동은 안하고
65kg -> 80kg 까지 한 해 한 해 꾸준히 돼지로 변하였네요.
올해 3월 겨울, 심한 편두통과 어지러움증 때문에 병원에가서 MRI 찍고~ 그랬습니다.
결국 결과는 머리에는 이상이 없고 간 수치가 120정도로 높았습니다.
지방간일거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 유산소 운동을 하고 체중을 내리고 생활습관을 바꿔라~
때마침 딸아이가 꽤나 커서 자전거를 타게 되어 저도 같이 타자~ 자전거를 타게 됐어요.
그때가 아마 올 해 4월?
미니벨로라는 접이식 자전거를 타다보니 제 옆을 자꾸 슝슝 지나가는 멋쟁이 자전거들이 눈에 띕니다.
그 길로 로드 자전거에 입문, 올해 8월까지 열심히 로드 자전거를 탔네요.
자전거를 타다 보니 허벅지 근육이 강화되고 조금만 달려도 아프던 무릎도 근육이 붙어 뭔가 자신감이 생깁니다.
달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이제 2주일 정도 된 것 같네요.
여러 후기나 유튜브 보면 아직 정말 초보도 이런 왕초보가 없지만
그렇게 싫어하던 오래달리기에 재미가 붙고 내가 이렇게 오래 달릴수가 있구나~ 싶어서 가슴이 벅차기도 합니다.
달리다보면 옆에 슝슝 지나가시는분들을 보면 따라잡고 싶은 경쟁욕구가 자꾸 생기지만 천천히 천천히 끌어 올리려해요.
현재 목표는 10월이 끝나기 전까지 10km 를 1시간안에 돌파하는 거에요!
어제 처음 8km 완주하고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끙끙대며 자꾸 깨서 아내까지 힘든 밤을 보냈네요 ^^;;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니까 남자로서의 자신감(?)도 커지고 좋은게 많이 느껴집니다. ㅎㅎ
평균 페이스 5분대로 오래 달리시는 분들 정말 대단합니다.... ㅠ.ㅠ
아 참 80kg 까지 찐 살은 본격적으로 운동한지 5개월 차인데 이제 겨우 75kg 까지 빠졌습니다.
따로 식이조절을 안하고 일반식 똑같이 먹으니까 살은 안빠지는거 같아요
대신 허벅지 근육이랑 근육이 좀 붙어서 지방은 많이 빠졌으려나... 하면서 위안하고 있습니다 ㅎㅎ
와우 기흉 수술 하신적이 있으신데 페이스 7분대에 8키로면 엄청 대단하신겁니다 ㅊㅊ
감사합니다. ^^
첫 런닝인데 8키로 7분페이스면 엄청 잘 달리신건데요?????? 전 지금도 마라톤 10키로 나가면 1시간 1~5분 왔다리 갔다리 합니다 ㅎㅎㅎ 저도 11월 JTBC마라톤에서 1시간안에 들어오는게 목표랍니다~ 파이링~!!
파이티잉~~~!!!!!!!! 감사합니다!! 마라톤 멋지십니다 ㅎㅎ
당장 1km 달리기만 하라고 해도 못하는분들이 대다수인데 8킬로를 달리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도 유산소 첨 시작했을때 1킬로 4분대 들어간게 제인생업적중 하나입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저도 허벅지근육을 더 키워서 달리는 시간을 길게 늘리고 싶네요
1키로 4분대면 400으로 보면 맞는건가요? 엄청난 속도로 달리셨겠네요 ㅎㄷㄷ;;; ㅎㅎ
와 수술 이후에.. 대단하세요. 제가 보통 5분 30초 정도로 달리는데 속도보다 자세가 중요 합니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달리면 진짜 무릎이 버티질 못해요... 항상 건강하세요 :)
힘들면 자꾸 무너지는게 느껴지더라구요 ㅎㅎ 무릎을 위해서 자세 잘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