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흥미로운 작업을 하나 하게 되어 관련 글을 올려봅니다.
오늘의 손님은 2006년식 스바루 임프레자 WRX STI.
그란을 해보신 분들은 아마 친숙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 차량입니다.
보기에는 비교적 얌전해 보이는 물건입니다만 휠마력 440마력을 뽐내는 몬스터 머신입니다.
순정은 `엔진`마력 280마력에 휠마력은 220마력 이하인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손을 댄 물건이라 할 수 있죠.
엔진룸이 보기에도 범상치 않습니다.
참고로 이 사진은 같은 모델의 순정(완전한 순정은 아니지만....;;) 엔진룸.
이 녀석이 들어온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주행시에 변속기 부근에서 쇠갈리는 소리가 엄청나게 나기 때문.
변속기를 내리지 않고서는 이유를 알 수가 없으므로 일단 내렸습니다.
구형인 GC8의 5단 변속기보다 부피가 크고 무게가 무거운 6단 수동변속기.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변속기 측면에 전륜을 구동시키는 디퍼런셜 유닛이 일체형으로 붙어있어 상당한 무게를 자랑합니다.
이 녀석이 바로 기존에 장착되어 있던 트리플 플레이트 클러치.
측면을 자세히 보시면 판들이 여러개 보입니다.
뭐 그란 투리스모를 해보시면 튜닝 메뉴 중에 트윈 플레이트니 트리플 플레이트 클러치니 하는 항목을 보실수 있는데 바로 그 물건입니다.
해당 부품의 효과는 사진에서 보시는대로.
윗 사진에서는 멀쩡하게 보였습니다만 클러치 커버 쪽에 붙어 있는 1번 클러치 기어가 전부 마모된걸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장착한지 고작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 모양이 됐네요.
참고로 이 클러치를 장착하게 되면 페달이 굉장히 무거워지고 클러치 연결 시간이 굉장히 빨라지기 때문에 운전하기가 엄청나게 어려워집니다.
차주가 어린 친구인데 아마 이런 부분을 잘 모르고 평소대로 운전하다가 이렇게 된거라 추측됩니다.
이번에 교환하게 될 물건은 일본내에서 가장 유명한 튜닝 클러치 메이커인 오구라 트윈 플레이트 클러치입니다.
물론 장착이 가능한 전용 경량 플라이휠 까지 세트로 판매되지요.
위의 트리플 클러치와는 다르게 순정 클러치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운전하기가 상대적으로 굉장히 수월하면서도 허용 한계 출력이 `휠`마력 600마력일 정도로 성능도 뒤어난 물건입니다.
다만 가격이 후덜덜한데 이 클러치 키트 하나가 무려 2700불이나 합니다.(그것도 부품값만)
게다가 설명서를 읽어보니 당당하게 30000~35000KM 마다 교환하라고 명시되어 있네요.;;
장착하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작업 종료 후 한 컷.
비교적 얌전한 외형에 비해 안은 잡다한 게이지들로 복잡하게 느껴지네요.
시운전 다녀와서 한컷.
보시다시피 눈이 온 관계로 제대로 밟아 보지는 못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제 옆 스톨에서 다른 친구가 작업하고 있던 랜서 에볼루션 10 GSR.
국내에는 더블 클러치 변속기 장착형인 MR만 판매됐었지만 북미에는 수동 변속기 장착형인 GSR도 판매가 됐습니다.
보시다 시피 각종 구성품들이 상당히 깨끗한걸 확인 할 수 있는데 20000KM도 못타고 차주가 클러치를 전부 날려 먹어서 클러치 킷을 교환하기 위해 입고 된 차량입니다.
마지막으로 막간을 틈타 공구 자랑.
이번에도 큰맘 먹고 스냅온 툴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3/8 전동 라쳇입니다.
지난 번에 구입했던 전동임팩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만 역시나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
다만 필수적인 공구다 보니 역시나 좋은걸 구입하자 싶어 구입을 결정했네요.
구성은 지난 전동임팩트와 같은 본체 배터리 2개 충전기 설명서 가방의 구성.
어느덧 이 곳 현지에서 일을 하게 된지도 3개월이 지났네요.
확실히 국내와는 다르게 여러가지 차종을 만질 수 있어서 일이 더 재미있는듯합니다.
클러치 수명이 삼만 오천 ㅠㅠ 자주 자주 신경 써줘야 되겟내요.
저도 처음에 설명서를 읽어보고 눈을 의심 했었는데 생각해보면 슈퍼카들 클러치 수명이 2만KM 이하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어 납득은 가더군요.
슈퍼카 처음 산 사람들은 만km로 못 채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더군요...짧게는 5천 정도 타고...아반때 한 대 값 훅~
국내에서 리스 안한 맥라렌 일년 세금만 마티즈 한대값 나온다고
여기서 들었는데 수동 변속기 달린 구형 람보르니기 클러치 작업 하는데 드는 비용이 20000불이라고 하더군요. 진짜로 말씀 하시는대로 아반떼 한대값 나오는듯.
삭제된 댓글입니다.
감사합니다.
4륜만 타보면 각 구동방식 다 타보는건데... 정말 매력있는 두차종 ㅎㅎ 꼭 타보고 싶네요.
저같은 경우는 여기와서 구동방식을 시운전 명목으로 다 타보긴 했는데 한계주행을 해본게 아니다 보니 그 특성까지는 확실히 경험해보지는 못했네요.
클러치보니 저도 봄오면 트윈 꽃아야할듯.. 강화형 싱글 클러치 올렸는데, 400마력 넘어가니 슬립이 나더군요;;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죠.;;
오구라 클러치 일본선 24만엔정도 하는데 캐나다랑 그다지 가격차이는 없군요.
여기 사장님들이 어릴때 일본에 거주했던 적이 있어서 일본어 구사능력이 현지인 수준이라 일본내 튜닝 메이커 여기저기를 뚫어놓은 연고로 부품을 상당히 싼 가격에 공급 받을수 있어서 나오는 가격입니다. 다른데서 구입하면 3500불 정도는 우습게 넘어간다더군요.
허허허.. 어떻게 보면, 고출력으로 가면 토크컨버터같은 유체커플러를 사용하는게 내구도에선 더 낫다 싶을때도 많지요. 로스야 그만큼 커지겠지만..
저런 차량은 동력 전달 효율이 생명이나 다름 없으니 아무래도 빠른 차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유체 클러치를 쓸일이 없지 않을까 합니다. 유체클러치를 아무리 날고 기게 만들어도 결국에는 고체형 클러치 효율을 따라갈수 없으니까요.
튜닝샾이다보니 재밌는 차량들을 자주 하시는군요...저는 맨날 덩치 큰 트럭들만 상대하는지라 ㅜㅜ 예전에 STi 살려고 설레발 칠때 딜러가 얘기해주길 엔진 날려먹는 사람보다 클러치 날려먹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더니...정말이군요 ㄷㄷ 공구를 하나씩 구입하고 계시는군요 ㅎㅎ 툴박스도 빵빵한걸로 하나 마련하셔야겠습니다. 저도 조만간 공구 자랑을... 순정 비교 사진은 왠지 04~05년식 같습니다. 퓨즈박스랑 워셔액 탱크가 다르군요. 뭐 나머지는 거기서 거기지만;;
뭐 완전한 튜닝샵이라 부르기도 애매하긴 합니다만 확실히 저런 차량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정도는 됩니다. 특히 스바루 차량들은 WRX. STI, 레가시, 아웃백, 포레스터 종류별 세대별로 정말 엄청나게 밀려 들어오네요. 그러다보니 스바루 차량들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여럿 보이기 시작하네요. 일단 클러치도 잘 털리는 편이긴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수평대향 엔진을 채용함에 따라 구조가 일반 차량들과 다른 엔진오일 라인 쪽이 가장 문제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엔진오일 순환이 월활치 않다보니 의외로 엔진이 털리는 빈도가 높아서 이 차를 구입 할 때는 어느 정도 각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나저나 눈썰미가 굉장히 좋으시네요. 제가 수리한 차량은 2세대 STI 최후기형이고 밑에 순정틱한 차량의 예시로 올려 놓은건 2세대 중기형 모델입니다.
스냅온.. 제가 군대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병을 했는데 저 스냅온 공구는 짬이 차야 만질수 있는 공구였죠 흠흠,, 가히 공구계의 끝판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말년때 중대예산비로 스냅온 공구세트를 질렀는데 8000만원 짜리였나 그랬음,, 스냅온 공구가 정말 좋아요.. 전동 라쳇은 처음보네요 저는 일반 라쳇 렌지는 많이 만졌는데,, 다치치 말고 작업 하세요 :)
항공기 정비병 출신이시면 저하고 같은 공군 출신이시네요. 반갑습니다. 전 중기 운전병 출신이라 제설이나 활주로, 이글루 같은 시설 보수하러 라인 안에 뻔질나게 드나들었네요.
순정도 클러치 제법 빡빡한데 트윈이면 익숙해질때까지 시끕하겠는데요 예전 트리플 달린거 타다가 초반에 몇번씩이나 시동 꺼져 먹었는지ㅎ
새로 바꾼 트윈 클러치는 의외로 순정과 크게 차이가 없어(살짝 묵직한 정도?) 위화감 없이 운전이 가능하더군요.
스내온 수공구만 알아주는게 아니었구나...
그냥 공구란 공구는 종류별로 다 있더군요.
z33은 순정클러치가 하자라 ㄱ-;;; 지금 껴있는 클러치는 묻지마고.. 저역시 봄엔 클러치와 밋션오버홀을..
저도 여기서 350Z 미션만 두번 내렸는데 하나는 미션이 털렸더군요. 은근히 미션 쪽이 엔진의 파워를 받아내지 못한다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첫 스샷에서 레이븐 님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네요. 스샷 보고 아뒤 보니 레이븐님~ 잘 지내시죠~ ㅎㅎㅎ
오랜만에 뵙는거 같네요.
궁금한게 있는데 시중에 나오는 수동 모델이 없고 자동 모델만 있는 차량을 수동 변속기로 교체가 가능한가요?? 아무 변속기 세트나 올리는게 아니라 어떤 서로 맞는게 있는건가요??
가능합니다. 비용이 상당히 들어가긴 합니다. 보통 변속기는 엔진과 세트로 제작됩니다. 따라서 엔진을 같이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벨하우징 부분을 가공해서 미션만 장착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비슷해야 합니다. 혹은 도그미션이라고 부르는 레이싱용 미션을 주문제작해서 설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격이 안드로메다급이라는게 문제입니다만....
수동변속기 모델 자체를 판매하지 않는 차량들 같은 경우 커스텀으로 제작하거나 아니면 같은 메이커의 같은 엔진을 쓰는 다른 모델의 변속기를 올린다거나 하는 방법을 쓰는 방법이 있긴합니다. 양쪽 다 들어가는 비용이 어마무시한 수준이라 별로 추천 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심지어 같은 모델의 수동 변속기를 올리는거 조차도 비용이 엄청나게 소요됩니다. 이 경우 미션만 바꾸는게 아니고 부수적으로 바꿔야 할게 엄청나게 많거든요. 미션은 당연히 바꿔야 하고 클러치 킷,플라이휠, C/V조인트(전륜구동일 때), 프로펠러 샤프트(후륜일때),ECM,엔진배선..... 생각나는거만 해도 이 정돕니다.;;
그렇게나 어려운 작업이군요.. ㅠㅠ 요즘 이쁜 차들 보면 다 자동 모델이라 수동 모델없는게 정말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ㅠㅠ
와 저런 차들은 유지비가 얼마나 나오나 궁금해지네요
여기서도 저런차 모는 사람들은 돈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저 차 차주도 아버지가 돈 많은 친구.;;
raven4// 먼곳에서 정말 열심히 잘 지내고있구먼~!!! 홧팅일세~!!!
고맙습니다 형.
마력이 너무 높으니 클러치들이 아주 우유빙수 갈리듯 갈리는군요....
힘을 얻는 대신에 내구력을 잃는거죠.
정말 재미있어 보이는 삶을 사시네요 ㅎㅎ
나이 먹고 공부하느라 스트레스 많이 받는데 이런데서라도 재미를 느껴야죠.
아빠차 ... 두부배달하고 오는길에 아버지가 쓩..하고 지나갈거같은 차 ㄷㄷㄷ
여기에 구형 WRX랑 STI가 정말 많은데 이니셜D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하더군요.
에보 10기 MR 6개월 정도 탔었는데 이런 차들은 수동이 더 매력적이어서 결국 에보 9기로 갈아 탔습니다.. 솔직히 10기 SST 미션 국내에서 클러치 교환 할려면 몇군데 없고 가격은 완전 눈탱이 작살로 치고 공임 포함 5백만원 좀 넘음ㅡㅡ; 닛산 GT-R 클러치 교환하는 비용과 비슷한데 말도 안되는 가격 부르니 정떨어져서 팔았네요. 그리고 국내 10기 중고 매물이 많은데 그이유는 SST 미션 클러치 교환 비용 때문에 내놓습니다.. 그래서 중고가가 처첨 한거고
오~~ snap on이군요 lifetime warranty를 자랑하는 너무 비싼게 흠이지만.. 탐나는 공구브랜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