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문은 제 블로그의 포스트( https://blaze006.tistory.com/176 )입니다. 첨부 이미지의 리사이즈가 가로 1200px로 적용되었다는 것 외에는 블로그 포스트와 본문의 내용은 동일하나 열람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원문 쪽을 참조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이 녀석과 처음 만난 것은 2020년 3월 9일이었습니다. 공식적으로 번호를 등록한 날은 하루 뒤인 3월 10일부터지만요.
자동차등록원부를 보면 이 녀석의 생일은 그보다 한참 전인 3월 4일로 적혀있는데 이는 화성 공장에서 만들어진 직후 충주로 내려가 개조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싸제 개조가 아닌 정규 옵션에 해당하는 순정사양 개조이지만요.
대략 10년 전, 실질적인 제 첫 차인 스파크[링크]를 처음 봤을 때는 이미 차량번호 등록까지 끝난 상태였지만 K3 GT는 임시번호판을 단 상태에서 탁송 캐리어에서 갓 내려온 상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명의로 등록된 행정적 의미에서의 첫 차이기도 하죠.
그렇게 스파크를 보낸 이후 K3 GT와 함께 달린 기록이 시작됩니다.
- 이 차에는 뭘 손댔습니까?
원초적인 날것 그 자체였던 스파크 때와는 달리 2010년 후반대 기준의 상식적인 편의사양을 모두 갖춘 차였기에 사실 별로 손댈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몇 가지를 짚어보자면...
2020년 11월경, 순정출고(OE) 타이어인 미쉐린 PS4로는 겨울철의 저온 노면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동절기 대응을 위해 미쉐린 PS AS4로 교체했습니다. 이 차의 첫 파츠 교체이죠.
PS AS4를 굴려보고 성능이 나쁘지 않다면 그대로 눌러앉고 아니라면 2021년 봄에 다시 PS4로 돌아올 계획이었지만 결국 PS4는 매각하고 PS AS4로 계속 타게 되었습니다. PS4와 비교하자면 당연히 퍼포먼스 면에서 부족함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명색이 UHP급이라고 올시즌 타이어 치고는 제법 괜찮은 운동성능을 만들어줬습니다. 일단 계절 따라 타이어 안 갈아줘도 된다는 점에서 먹고 들어가죠.
K3 GT는 '튜온 퍼포먼스 패키지'라는 이름의 순정 튜닝파츠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구성품 중 빌스타인 쇼크업소버, aFe 흡기 시스템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에서 조달하는 파츠가 아닌 수입품이다보니 시기에 따라 패키지 구성과 가격이 바뀌는 횟집 싯가 모듬회같은 녀석입니다.
이 때문에 제가 K3 GT를 구입할 당시에는 패키지 2의 aFe 흡기 시스템을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판매되는 후기형 K3 GT는 튜온 퍼포먼스 패키지가 통째로 사라졌더군요.
aFe 흡기 시스템을 출고 후에 장착하려고 모비스 네트워크를 뒤져봤지만 아반떼 스포츠를 비롯한 현기 1.6T 오너들이 물량을 죄다 쓸어가면서 순정품 주제에 시중에서 씨가 말라 구할 수 없어 한동안 신포도로 취급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어느 모비스 대리점에서 창고에 대량으로 짱박아둔 순정 튜닝파츠들을 떨이로 처분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aFe 흡기 시스템을 가져왔습니다. 아마 모비스튠 좀 해보신 사람들은 이 사건(?)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렇게 구한 aFe 흡기 시스템을 장착했습니다. 제작은 aFe가 하긴 했지만 원통형 습식 흡기필터에 맞는 흡기 인테이크 파이프와 하우징을 제조사 순정품으로 갖출 수 있다는 것이 이 시스템의 가장 큰 매력이죠.
aFe의 모멘텀 GT 시스템은 3종의 필터를 사용할 수 있는데 K3 GT 순정으로 납품되는 사양은 '프로가드 7'이라는 이름의 노란색 습식필터입니다. 그런데 이 물건은 3종 중 흡기량을 소폭 희생하고 먼지 여과성능에 능력치를 몰빵한 필터로 aFe의 본진인 미국에서는 디젤엔진 또는 오프로드 차량에 적용되는 사양입니다.
이걸 왜 고성능 지향 온로드 차량에 넣었는지 의문이 드는데 매년 봄철 한반도를 찾아오는 황사폭풍을 버티기 위한 선택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자동차 제조사는 항상 해당 차량이 판매되는 환경에서 최악의 조건을 고려해야 하니까요.
aFe 흡기 시스템을 장착한다고 해서 성능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높아지지는 않습니다. 제 선에서는 섀시 다이나모나 서킷 랩타임같이 데이터화 시킬 수 있는 자료를 얻지 못했기에 실 주행에서는 액셀 페달을 밟았을 때 슈욱- 하고 엔진이 공기를 빨아들이는 소리를 내며 엔진이 호흡하는 듯한 내연기관 갬성을 극대화 시켜주는 것이 이 물건의 가장 큰 역할입니다.
그리고 엉망진창인 운행패턴과 멍청한 블랙박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고사 직전이 된 순정사양 MF 배터리를 AGM 배터리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배터리 교체 작업기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해주시길 바랍니다.
[자동차 배터리 자가교체 작업기 feat. K3 GT]
적어놓고 보니 스파크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손댄 부분이 없군요. 일단 실내를 아예 건드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말이죠.
- 이 차는 어떻게 탔습니까?
데일리카로 사용하는 녀석이니 다른 차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때 좀 탔다 싶으면 세차하고...
사진에서는 철분제거제로 블루베리 주스를 우려내고 있는데 K3 GT를 타면서 버킷 세차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되어 약빨 잘 받는다고 소문난 케미컬을 하나둘씩 써보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차를 타면서 자동세차는 단 한 번도 돌리지 않았네요. 세차장 가도 거품솔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고...
K3 GT는 정비소에 의뢰하여 소모품 교체 등의 경정비를 할 때 상당한 주의를 요하는 차입니다. 심지어 그 정비소가 기아 오토큐일지라도요.
K3 GT는 실내 구성과 편의장비는 기본형 K3와 거의 동일하지만 파워트레인을 비롯하여 자동차의 주행과 관계되는 주요 파츠 대부분을 기본형 K3와 다른 파츠를 사용하고 당연히 이와 관련된 거의 모든 소모품이 호환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의 정비소에서는 K3 GT도 어차피 똑같은 K3라고 생각하는지 K3 GT에 K3의 부품을 장착 또는 주입하려는 상황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비사가 부품 포장을 뜯는 단계까지 직접 확인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가장 골때리는 상황은 휠 얼라인먼트인데 다수의 타이어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교정 장비인 헌터 호크아이의 데이터베이스에는 K3 GT의 서비스 데이터가 아예 없습니다. 이 때문에 헌터 장비를 사용하는 업체에 작업을 맡기면 K3 GT가 아닌 K3의 서비스 데이터를 적용하게 됩니다. 저도 이 사실을 모르고 갔다가 한 번 당했고요.
K3의 데이터로 휠 얼라인먼트를 작업하고 굴려보면 전반적인 주행 안정성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떨어집니다. 멀티링크로 설계된 차에 토션빔의 데이터를 넣었으니 당연한 결과겠죠.
그래서 이 녀석의 휠 얼라인먼트 의뢰를 위해서는 GSW에서 제공하는 정비지침서에 적힌 데이터를 정비사에게 보여주고 이대로 작업하라고 알려줘야 합니다. 정비지침서를 일반 소비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기아를 대단하다고 해야할지 소비자가 직접 정비지침서까지 찾아봐야 하는 상황에 한탄을 해야할지...
aFe 흡기 시스템에 적용되는 원통형 습식필터는 유의미한 파손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품입니다. 대신 교체를 위한 탈부착, 세척, 오일링을 직접 해야 하죠. 오토큐 갈 때마다 접수대에 에어클리너 필터 갈지 말라고 말해야 하는 것은 덤이고요.
aFe가 제공하는 매뉴얼에는 50000km 주행 후 세척하도록 지시하고 있지만 사진의 오른쪽에서 보시다시피 30000km 정도 타면 잘 구운 숯덩이가 됩니다. 한국에서 오프로드용 필터를 순정품으로 제공하는 이유를 납득하게 되는 장면이죠.
스파크 때와 마찬가지로 적산거리 12000km를 찍고 리뷰도 써봤습니다.
[2020년형 기아 K3 GT 5도어 리뷰]
그리고 주차하고...
주차하고...
낮에도 달리다가 주차하고...
밤에도 달리다가 주차하고...
주차하다가 바닥 안 긁는지도 확인합니다. 숏 스트로크 타입의 쇼크업소버인 빌스타인 B8 스프린트와 여기에 맞춘 로워링 스프링이 매칭되는 튜온 퍼포먼스 패키지의 영향으로 지상고가 상당히 낮아져 방심하다가 언더커버 긁기 딱 좋습니다.
이 사진에 보이는 컬러풀 양카 두 대는 현재 각각 아반떼 N과 ○○○로 진화했습니다.
종종 차 좋아하는 불알친구들과 함께 퇴근 후 드라이빙을 하기도 합니다.
K3 GT를 타면서 제 일상에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레이싱 스쿨을 찾아다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차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운전 실력을 키울 필요가 있음을 절실히 느꼈고 이 때를 기점으로 인천 BMW 드라이빙 센터, 인제 스피디움, 태안 HMG 드라이빙 센터를 기회가 될 때마다 찾아갔습니다. 인제 스피디움은 그렇게 자주 찾아갔는데 정작 쓸만한 사진이 없네요.
그리고 K3 GT를 더 잘 알기 위해 달렸던 레이싱 스쿨이 K3 GT와의 작별을 준비하는 단계가 될 줄은 이 때에는 몰랐습니다.
- K3 GT는 어떤 차였습니까?
K3 GT는 리뷰편 포스트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GT라는 이름과는 달리 사전적인 의미에서의 GT, 즉 그랜드 투어러와는 거리가 있는 차입니다. 오히려 고성능 해치백인 핫해치로서의 성격에 더 가깝죠.
기본적인 성향은 매우 정직한 차입니다. 밟는대로 달리고 밟는대로 멈추고 돌리는 대로 꺾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움직임들이 매우 직관적이라는 것이 이 녀석의 특징입니다.
스티어링의 성향은 차의 가격과 체급을 생각하면 상당히 날카롭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조정된 기어비의 영향도 있겠지만 튜온 서스펜션 패키지에 포함된 듀얼 컴파운드 부시+숏 스트로크 서스펜션+고장력 로워링 스프링의 영향으로 하체의 세팅이 통상적인 K3 GT보다도 한층 더 단단하게 조여져 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핸들링 또한 그 악명높았던 C-MDPS가 이제는 완성 단계에 접어든 것인지 어지간한 유압식 스티어링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았고요.
당연히 코너링 퍼포먼스 또한 한두 체급 위의 비즈니스 세단 정도는 가볍게 잡아먹을 수 있을 수준이지만 LSD의 지원을 받는 아반떼 N이나 벨로스터 N만큼 공격적이지는 않습니다.
파워트레인은 스파크 때와는 또다른 의미에서 어느정도의 이해가 필요한 차입니다.
물론 1.4톤에 못 미치는 가벼운 차에 204마력 27kgm.f의 엔진을 얹었으니 힘은 남아돌지만 이 힘을 끌어내는 1.6T 엔진과 7단 건식 DCT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이해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1.6T 감마 엔진은 저배기량에 고출력을 끌어다 쓰기 위해 터빈의 용량이 배기량 대비 큰 편입니다. 당연히 저회전 영역에서의 터보랙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세팅이죠. 터보랙을 줄이고 엔진 반응성을 높이기 위해 터보차저 인테이크를 트윈스크롤로 구성하고 전자식 웨이스트 게이트를 장착하는 등 꽤 많은 공을 들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보랙은 상당히 느껴지는 편입니다.
7단 건식 DCT는 타 브랜드의 DCT를 경험해본 사람이든, DCT를 처음 타는 사람이든 여러 모로 이해가 필요한 물건인데 타 브랜드의 DCT를 타본 사람이라면 DCT 치고는 둔한 응답과 부드러은 직결감에 의문을 가질 것이고 DCT를 처음 타는 사람이라면 수동변속기 마냥 말타기를 하고 후진기어 넣었는데 종종 인히비터 스위치가 크리핑 모드를 넣어주지 않아 차가 안 움직여서 당황하게 될 것입니다.
이 차의 DCT는 여러 모로 내구성과 승차감에 타협한 물건입니다. 당연히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세팅이겠지만 결론적으로 매니아들에게도, 평범한 소비자들에게도 의문을 가져다주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이래저래 DCT의 숙명이랄까요.
K3 GT를 탈 때 가장 무서운 도로는 고속도로도, 구불구불한 산길도 아닌 대형마트 주차장 경사로였습니다. 경사로에서 거북이 걸음으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면 경고 레벨을 향해 치솟는 변속기 온도계를 통해 변속기 클러치가 갈려나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일리카로 탈 때도, 펀카로 탈 때도 여러 모로 재미있게 탈 수 있는 차입니다. 다만 동승자가 있을 때는 이야기가 좀 많이 달라지는데...
기본적으로 K3 GT의 승차감은 꽤 단단합니다. 거기에 제 차는 튜온 퍼포먼스 패키지가 들어가면서 안 그래도 단단한 차가 더 단단해졌죠. 노면의 큰 충격은 단 한 번의 바운스로 끊어내고 잔진동은 거의 대부분 거르지 않습니다. 노면을 읽을 수 있다는 의미죠. 거기에 서스펜션의 영향으로 롤링, 피칭 등도 상당히 강하게 억제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승차감만 놓고 보자면 경차와 비견될 정도로 험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속 영역에 들어가면 높은 주행 안정성을 바탕으로 되려 체감으로 느껴지는 승차감이 더 좋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납니다. 즉, 앞서 설명한 DCT의 영향과 함께 시가지 운행이 좀 많이 고달픈 차입니다.
아무튼 멋진 녀석이고 재미있게 탔습니다. 주차장 투어만 했던 스파크 때와는 달리 레이싱 스쿨 수강을 위해 한반도 종단과 횡단을 골고루 찍으면서 이곳저곳을 다니게 되었고 GT라는 이름에 아깝지 않은 행적을 남겼습니다. 단 하나, 스파크에 이어 이 녀석에게도 미안한 점이 있다면...
스파크 때와 마찬가지로 조수석에 여자친구를 태운 적이 없습니다. 이 포스트를 쓰는 현재 시점까지 모태솔로입니다.
- 그래서 이번에는 무슨 차를 샀길래 K3 GT를 보냅니까?
이 포스트의 제목이 'GT to GT'인 이유입니다.
K3 GT의 뒤를 이을 녀석은 스팅어 GT로 결정했습니다. 기아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통해 스팅어를 처음 접하면서 매력적인 차라고 생각했고 그 뒤로도 수 차례 스팅어를 몰게 되면서 한 번은 경험해봐야 할 차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현대차그룹의 엔진연구센터 폐지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산 고성능 내연기관은 더이상 진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정되었고 뒤이어 들려오는 메이저 자동차 브랜드들의 내연기관 연구 포기 소식, 그리고 내연기관 시대를 장식한 명차들의 파이널 에디션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엔진 빠와!!!를 외치던 페트롤헤드들은 내연기관 시대의 종말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도 고민을 하게 됩니다. 자동차를 좋아한다고 자부하는 사람으로서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기 전에 꼭 타봐야 할 차가 어떤 것인지, 내연기관 시대의 마지막을 함께 장식할 차는 어떤 녀석인지 말이죠.
그렇게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 스팅어입니다. 그 중에서도 3.3T 엔진이 장착된 GT, 그리고 후륜구동 사양이죠. 고배기량 엔진이 장착된 제대로 만든 후륜구동 자동차를 탈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선택이지만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드림카로서, 그리고 GT로서 K3 GT의 뒤를 잇는다는 컨셉도 반영되었습니다.
그리하여 2023년 3월 31일, 단종 직전의 스팅어를 데려오게 됩니다. 계약일이 2023년 2월 14일인데 정확히 1주일 뒤인 2월 20일에 신차 계약이 종료되었으니 최후의 스팅어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하죠.
공교롭게도 K3 GT의 계약일이 2020년 2월 14일, 스팅어의 계약일이 2023년 2월 14일인데 사실 이것도 어느정도 의도된 컨셉질입니다.
- K3 GT를 팔기로 결정하고 나서 뭘 했나요?
역시 남는 건 사진밖에 없죠. 연차 하루 내고 차 사진 찍기 좋은 장소 몇 군데를 돌며 마지막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보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삼각대 세워서 무선 리모트 찍은 사진입니다. K3 GT를 찍은 사진은 제법 많은데 정작 저와 함께 찍은 사진은 없다시피 합니다. 셀카 찍기 싫어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해서 말이죠.
- GT의 마지막과 시작을 좀 소개해 주십쇼.
네. 이번에도 보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세차합니다. 세차 끝나자마자 비가 내리는 것은 어째서일까요.
K3 GT의 마지막 행선지는 주민센터입니다. 중고차 매매해보신 분들은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매도인감을 떼러 왔습니다. 이로서 K3 GT도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지더군요.
주차장으로 복귀하고 트렁크의 짐을 스팅어로 인수인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게 남았는데... 사실 이건 aFe 흡기 시스템을 장착하고 남은 순정 에어클리너 케이스와 흡기 인테이크입니다. aFe 흡기 시스템이 관리 면에서 좀 귀찮은 물건이기 때문에 혹시 다음 차주가 원상복구를 원한다면 작업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뒀습니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K3 GT의 스마트키에 달린 넘버태그를 제거합니다. 어쩌다보니 스팅어에도 똑같은 넘버태그를 사용하게 되었네요.
2020.03.10. ~ 2023.04.13. 총 누적 주행거리 49,543km
3년하고도 한 달이군요. 스파크를 보내고 K3 GT를 데려올 때만 해도 이렇게 빨리 보내게 될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K3 GT를 만족하면서 타고 있었기에 이 녀석에게는 그저 미안할 뿐이군요. 주행거리 50000km를 채 찍지 못했는데 회사 발령지가 바뀌면서 차를 주말에만 타는 환경이 된 탓이 가장 큽니다.
스파크가 잘 만든 자동차를 타는 맛을 알게 해주었다면 K3 GT는 기민하게 움직이는 자동차의 스포츠 드라이빙에 눈을 뜨게 해준 녀석입니다. 펀 드라이빙의 맛을 알게 해주면서도 데일리카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냈죠. 그리고 이 녀석을 통해 생전 팔자에도 없을 것 같았던 전국 횡단을 하게 되었고요.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K3 GT는 제 손을 떠났습니다. 새 주인을 만나도 잘 달려줘야 한다 임마. 내가 너한테 들인 공이 얼만데...
사실 제 아버지께서 이 녀석의 인수를 진지하게 고민하셨습니다. 제가 이 녀석을 얼마나 아끼면서 탔는지를 잘 아시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랜저 타는 어르신의 입맛에는 너무나도 험악한 승차감이었기에 결국은 중고차 매매상을 통해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3년간 함께 해서 고마웠다. 잘 가게나 친구여.
그리고 저에게 있어 K3 GT에 이은 2대 GT인 스팅어 GT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사실 사진 찍으려고 전날에 세차 빡세게 해놨는데 밤중에 송화가루를 뒤집어 쓰면서 색감이 좀 애매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스팅어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트렁크 해치의 GT 엠블럼이 구형으로 바뀐 것을 발견하셨을 겁니다. 2023년형 스팅어 GT는 EV6 GT에서 선보인 신형 GT 엠블럼을 사용하지만 저는 구형 GT 엠블럼으로 교체했는데 이렇게 바꾸게 된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스팅어 GT와 EV6 GT가 함께 등장한 광고 때문입니다.
스팅어 트리뷰트 에디션이 주인공인 이 광고를 통해 기아는 스팅어에 대해 진심이었음을 아주 강렬하게 표현했죠. 그리고 이 광고의 1분 45초에서 등장하는 두 GT의 엠블럼 교차 장면이 여러 모로 뇌리에 꽂혔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도 이 장면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GT에서 GT로 이어지는 상징성을 나타내기에는 이 정도의 연출은 있어야겠죠. K3 GT로서의 이야기는 끝이지만 스팅어 GT로서 페이지를 이어서 채워나가려고 합니다. 그동안 고마웠고 앞으로 잘 부탁한다, GT.
------------------------------------------------------------------------------------
어쩌다 보니 제가 올렸던 두 GT의 이야기가 모두 오른쪽을 타게 되었습니다. K3 GT와 스팅어 GT의 여정을 응원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항상 무사고 안전운전 하도록 하겠습니다.
글 재주가 있으시네요 장문인데도 술술 읽힘니다 기승전결해서 GT로 오는 스토리까지 잘봤습니다
글 재주가 있으시네요 장문인데도 술술 읽힘니다 기승전결해서 GT로 오는 스토리까지 잘봤습니다
학창시절에 국어 성적이 수학 성적보다 몇 등급은 더 높았던 흔한 수포자 공돌이였습니다. 스파크를 정리할 때는 마냥 아쉬움 뿐이었는데 K3 GT를 보낼 때는 스팅어가 녀석의 뒤를 잇게 된다고 생각해서인지 내용을 적으면서 그런 분위기가 반영되더군요.
멋진 서사네요 잘 읽었습니다!
녀석의 일대기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각각 그모델에서 제일 멋진 컬러를 고르신거 같네요~ 글도 술술 잘 읽히는게 멋진 카라이프 잘봤습니다
K3 GT의 경우 오렌지 딜라이트 컬러가 GT 전용이었기에 아무 고민도 하지 않았지만 스팅어의 경우 단종 기념 한정판인 트리뷰트 에디션에서 하이크로마 레드를 선택할 수 없어 꽤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트리뷰트 에디션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스팅어는 누가 뭐래도 레드라는 게 제 생각이었거든요.
차량관리에 진심이시네요!! 때깔이 장난아닙니다!
세차할 때 자동세차기와 세차장 거품솔 세차만 걸러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k3 gt를 좋아하고 엄청난 정성글이기에 추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더 강력한 gt와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글도 가끔 써주세요ㅎㅎ 재밌게 잘봤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언젠가 내용이 쌓이면 스팅어 GT의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글 너무 잼나게 봤습니다 ㅊㅊ 드립니당 글 너무 잘 쓰셨고 차 애정뿜뿜이 확 느껴지네요 ! 이번차도 오래 사랑해 주시고 12000k 주행기 기다리고 있을게요 ㅎㅎ
아마 지금 추세라면 연말 쯤에는 12000km 시승기를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조만간 사진 준비를 좀 해야 할 듯 합니다.
화려한 색상들 중고 감가 심하지 않나요?
애초에 중고 감가를 생각했다면 K3 GT같은 차는 사지도 않았겠죠.
저도 올해 3월에 K3 GT 계약했어요 ㅎㅎ 요즘 단종설도 돌기에 끝물일거 같아서요
계약 축하드립니다. K3 GT는 판매량을 보면 진작에 단종되고도 남았을 차죠. 해치백의 무덤인 한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C 세그먼트 해치백인데 이제는 경차를 제외하면 국산 해치백이 멸종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니까요. 유?일한 국산 해치백인게 계약하게된 주 요인이었네요
네 코나도 해치백으로 치는데.. ㅋㅋ
말씀하신 코나를 비롯해서 국산 소형 SUV는 대부분 왜건형 정통 SUV가 아닌 지상고 높인 해치백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조사의 마케팅 차원에서도 세간의 인식으로도 이 차들은 해치백이 아닌 SUV로 인식되기에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ㅋㅋ 저랑 제 친구랑 같은 루트네여ㅋㅋㅋ저도 아스에서 아엔,친구는 k3gt에서 스팅어 막차탔습니다.이렇게 올리는 분들이 은근히 많은가봅니다ㅋㅋ
아무래도 국산 펀카의 극에 있는 녀석들이다보니 수입차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자연적으로 이 쪽으로 수렴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스팅어 동호회에서도 K3 GT에서 스팅어로 넘어간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크 스팅어 이쁘지요 ㅠㅠ 저도 1년전 세컨카로 스팅어,아N,86 고민하다가 V6 두대는 유지 못 할거 같아 결국 아N 구매했는데 저 때문에 뽐뿌 받은 친구가 스팅어를 구매해서 엄청 부러워했네요 ㅎㅎ
스팅어 한 대만 해도 유지비 부담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6기통 두 대면 어우... 펀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아반떼 N이 가성비로는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 아는 배경이구먼
부울경 권역이 홈그라운드이신 듯 하군요.
울산사람입니더
스팅어 사이즈는 좀 과한거같아서 계속 쳐다만 보다가 결국 단종이... 지금 있는 K3 GT나 열심히 타야겠습니다 ㅠㅠ
저도 큰 차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스팅어도 큰 차라고 생각하지만 K5보다 짧은 차라는 데에서 타협하기로 했습니다.
와..정성 글 잘 읽었습니다. 장문은 스크롤 누르고 글 읽는데 왠만한 신문 기고들보다 한눈에 들어오고 몰입이 되었습니다. ^^ 그나저나 선생님께서 운전하신 k3gt도 좋은 주인을 만나 열심히 잘 달렸을 것 같네요 ^^ 새 차도 안전 운전 하시길 기원합니다.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선 녀석에게도, 지금의 녀석에게도 무사고 안전운전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스팅어의 정! 안전운전하세요~
스팅어 동지로서 반갑습니다.
??? : 오빠오빠, 그러니까 오빠차 K3 라는거지?
타는 동안 여자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아래와 같은 대화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리츠야, 차 뭐 타냐?" "케이쓰리 뭐라고?" "그게 뭐가 다른 건데?" "얼만데?" "미x 놈..."
K3 GT 에서 스팅어 넘어오셔서 달리는 느낌은 어때요? 스팅어 너무좋아요 단종 아쉽지만..
K3 GT와는 여러 모로 다른데 가장 큰 차이는 구동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스티어 특성의 변화입니다. K3 GT도 FF 치고는 뉴트럴 스티어를 지향하는 세팅이지만 FR인 스팅어와 비교하니 어쩔 수 없는 차이가 발생하더군요. 출력이 출력인 만큼 액셀 페달 컨트롤이 더 어려워진 것은 덤이고요.
스팅어 예상 했었습니다 스티어야 원래 멋지지만 케3이가 이리 이쁜줄은 몰랐네요
실제로 저처럼 K3 GT에서 스팅어로 넘어가는 사례가 상당히 많아서 아마 어렵지 않게 예측하실 수 있었을 겁니다. 스팅어도 잘 만든 디자인이지만 K3 GT의 패스트백 해치 라인은 비슷한 차를 찾기 힘든 독창적인 디자인이라 여러 모로 사진빨을 잘 받아먹더군요.
글도, 사진도. 작성자님도 차느님도 멋지네요. ㅎ. 풍광을 보면서 드라이빙하시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추천해주실 도로가 있으신가요?
제가 경치 좋은 도로를 찾아내는 재주는 없어서 절경을 찾아 드라이빙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 대신 작정하고 촬영하려고 마음먹으면 출발 전에 자동차 사진 명소를 검색질로 찾아내서 카메라 먼지 털고 오는 편입니다. 그냥 얻어 걸린 곳도 몇 군데 있지만요. 경상권에 거주하시고 운전을 좋아하신다면 마지막 사진의 경주풍력발전소를 추천합니다. 경주의 유명 관광지인 불국사를 통과하는데다 발전소 가는 길 자체가 구불구불한 산길로 이루어진 속칭 와인딩 코스라 슬렁슬렁 운전해도 나름 재미있는 도로입니다.
구매욕을 일으키는 사진들이다.
아쉽게도 주황색 K3 GT도, 빨간색 스팅어 GT도 지금은 신차로 구입할 수 없습니다.
반갑습니다 수팅어2.5 4륜 오너 입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지요….. 저도 이전차 보낼때 마음속에서 눈물이 어찌나 나던지 ㅠㅠ
수십 년간 타던 차를 직접 폐차장에 보내는 사람들은 폐차 전날에 후드 붙잡고 운다고 하던데 그 심정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GT라는 글자에 설레어서 헐레벌떡 들어왔는데 K3 GT에서 스팅어 GT였군요ㅎㅎ 저도 이번에 EV6 GT차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댓글달아봅니다^^ 안전운전하세요~
스팅어 GT의 뒤를 이은 현 세대의 GT를 선택하여 GT 오너가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랑 기변 행보가 비슷하신 ㅎㅎ 전 스파크>벨로스터>g70 순으로 갈아탓습죠
그러고 보니 스파크를 제외하면 브랜드만 바뀌었을 뿐 같은 포지션의 테크트리군요. 이런 사례를 볼 때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체감합니다.
제목을 보고서 마지막 GT는 스팅어라고 예상하고 들어온 1인 입니다! 저도 KIA 드라이빙스쿨이라는 프로그램에 당첨되어서 영암서킷에서 스팅어를 몰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의 감동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저 역시 당장 3.3을 사기 위해 많은 계획을 세우고 실천했는데 인생이란 쉽지 않더군요...갑자기 여러가지 개인사가 발생하면서 결국 가장 현실적인 차(TMI : 말리부 1.5터보)로 고르게 됐네요. 물론 지금까지도 굉장히 만족하며 타지만...얼마전 스팅어 단종 소식을 들으니 지금이라도 정말 사고 싶은 차네요. 물론 여전히 현실의 벽이 높아서 아마도 힘들 것 같지만 ㅠㅠ 아무쪼록 훌륭한 차를 가지신거 축하드리며 언제나 안전운전 하시길 바랍니다!
아무래도 제목이 스포일러가 된 상황이겠죠? 저도 인제 서킷에서 스팅어를 몰아본 것이 화근(?)이 되어 고심 끝에 기변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K3 GT를 구입할 때는 시승차를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어 시승 한 번 못 해보고 계약을 냅다 걸어버렸지만 스팅어는 수 차례의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통해서 나름대로 타볼 만큼 타보고 결정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새차를 받았는데도 기묘한 익숙함이 느껴지는 문제 아닌 문제가 생겼습니다. 9세대 말리부는 한국 중형차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쏘나타에게 유의미한 싸움을 걸 수 있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완성도와 상품성이 충분히 입증된 차가 아닐까 합니다. 언젠가는 말리부의 뒤를 이어 스팅어를 뛰어넘는 진짜 드림카와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메인에 케삼지티 올라올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반갑네요. 19년 5월식 인데 보증수리 열나게 받고 지금도 잘 타고 있습니다. ps4랑 마제9 혼용 하다가 ps4 수명 끝난 후 귀차니즘 으로 ps4 올시즌 으로 바꿨습니다. 국도에서 달리고 싶을땐 적당히 시원하게 달릴수 있고 캠핑장비 넉넉하게 싣고 다닐수 있으니 저에겐 참 안성맞춤 이죠. 지금도 주차장 에서 사람들 에게 차가 예쁘다는 소릴 가끔 듣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고장 증상에 따라서 아무 오토큐에 대충 들어가면 안되는 차지요. 특히 테일 게이트는 동네 오토큐 에서 손을 못 대서 결국 전주 직영센터 에서 반나절 이상 수리시간을 잡아 먹고 고쳤습니다.
전기형 K3 GT의 경우 2020년형부터 트렁크 해치 관련 개선이 들어갔는데 2019년형이면 아마 트렁크 잡소리 잡는다고 고생을 좀 하셨을 것 같네요. 공용 부품을 사용하지 못하는 독특한 외형+적은 생산량의 콤보로 품질이슈 개선이 빠르지 않다는 것이 비인기 모델의 서러움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위치 교환 외에는 타이어에 별 신경을 안 써도 된다는 점 때문에 PS AS4로 정착했습니다. 사실 PS4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뿐이지 K3 GT의 성능을 그럭저럭 잘 받아냈고 말이죠. 스팅어를 타면서 불편한 점 중 하나가 K3 GT보다 트렁크 용량이 더 작다는 것인데 새삼 K3 GT가 적당히 달려주면서 이것저것 다 되는 다재다능한 녀석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되는군요.
저랑 동지시네요! 전 18년식 K5 GT 타다가 이번에 스팅어로 갈아 탔습니다. 국내 단종이라 재고차에서 골라서 샀는데 기름 엄청 먹는거 말곤 만족하면서 타고 있어요 ㅎㅎㅎ 자동차에 대한 애정과 조예가 매우 깊으신데 오래 오래 안전운정 하세용!
저도 K3 GT에서 스팅어 GT로 넘어가면서 주유소 갈 때 만큼은 매번 두렵습니다. 잘 달리는 만큼 잘 먹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너무 잘 따라가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스팅어의 이야기도 준비해볼까 합니다. 그 때까지 안전운전 하겠습니다!
오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2018년에 k3로 첫 차 뽑은 이후에 2020년에 스팅어로 넘어갔습니다. 지금은 아이오닉6타는 중인데 아직도 스팅어에 대한 미련은 계속 남아있네요. 존버 조금 더 하다가 모델s로 넘어갈 계획인데 아마 그떄도 여전히 스팅어에 대해서는 아쉬워 할 것 같습니다. 그돈씨 소리 듣는 차여도 개인적으로 정말 맘에 드는 차였네요. 정성글 잘 봤습니다.
그동안 국산차 중 GT의 이름을 달고 나온 차들이 몇몇 있었지만 사전적인 의미에서의 GT카를 표방하는 차는 스팅어가 처음이다 보니 고유의 특징을 강하게 가지고 있죠. 이 때문에 스팅어를 거쳐가신 분들도 좋게 기억해주시는 게 아닐까 합니다. 저도 언젠가는 전기차로 넘어가야겠지만 그 때가 오기 전까지는 이 녀석과 함께 달리고자 합니다.
스팅어 구매하면서 k3 GT를 한대 더 구매하고 싶다라고 욕구가 끓었는대 역시 케삼gt는 제가 생각했던 좋은 차군요 (만능 벨N베기 까지 끼우면 소리도 완벽하다고....) 스팅어의 핸들링에 늘 만족하지만 경쾌한 움직임의 케삼GT가 아직 부러운데 반대로 오시다니 즐거운 카 라이프되세요~
스파크에서 K3 GT로 넘어갈 때는 완벽한 상위호환이었지만 K3 GT와 스팅어는 여러 모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K3 GT가 보여준 해치백 특유의 움직임은 지금도 종종 생각납니다. 뒤에서 힘으로 밀어주는 스팅어와는 또다른 맛이죠.
와 진짜 글 잘쓰시네요 첨에 스압이라 끝까지 다 볼수잇으려나 ?? 했는데 와 진심빠져드네요 ㅋㅋㅋㅋ 저도 차를 참 좋아해서 다양한걸 타보긴했는데 일썩 독썩 다 타다보니 유지관리 문제로 결국 돌고돌아 30넘게먹고 구이수 순정을 줏어왓네요 gt카를 타신다고하니 젠쿱과의 비교시승기도 올려주시면 좋을거같아요 전 퓨어스포츠를 좋아하는데 도요타의 mrs나 로터스 엑시지 마쯔다의 미아타같은 차를 좋아하는데 현실은 젠쿱이다보니 서킷이나 와인딩에선 좀 빡세네요 차가 너무 크고 무거운것만 빼면 참 좋은데
아쉽게도 젠쿱은 타볼 기회가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 것 같습니다. 젠쿱이 국산차 최초의 후륜구동 스포츠카로서 처음 시도한 장르라는 것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완성도였지만 1세대 제네시스용 M1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기에 퓨어 스포츠를 지향하기에는 너무 크고 무거웠다는 것이 약점이었죠. 스팅어도 마찬가지로 2세대 제네시스의 M2 플랫폼을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나름대로 중형차에 얹기 위한 손질이 가해졌던 것을 감안하면 그 무거운 플랫폼으로 젠쿱을 만들어냈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긴 합니다. 현대차 그룹에서 가용 가능한 플랫폼이 이거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지만요. 얼마 전에 GR86의 조수석에 타볼 일이 있었는데 경량 FR 스포츠카 특유의 움직임이 여러 모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왜 매니아가 생기는지 그냥 타봐도 알 수 있겠더군요. 한국에서도 언젠가 이런 차가 나와줬으면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갠적으론 아반떼n 리뷰도 해주시면 좋겟어요 ㅎㅎㅎ
기본적으로 자동차 리뷰는 제가 소유한 차만 다루고 있지만 아반떼 N은 스팅어 못지않게 여러모로 기념비적인 국산차인 만큼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뤄보고 싶네요.
스팅어 정말 멋있습니다 주차장에서 항상 눈길이 가죠
지금 봐도 잘 만든 디자인인데 처음 등장한 2017년에는 제대로 된 씬 스틸러 중 하나였죠.
저 K3 중고로 사시는분은 봉잡은거다.. 이렇게 차에 진심이신 분이 차주였으니
K3 GT는 모 중고차 사이트에 잠시 등록되어 있었는데 저도 모르는 새에 누군가가 데려갔더군요. 새로운 곳에서도 잘 달려주기를 바랍니다.
저도 아반떼 N라인 타고있지만 다음 차는 스팅어 같은 차로 기변하고 싶었는데.. 단종된다니 너무 아쉽습니다 ㅠ
제네시스 쿠페, 벨로스터 N, 그리고 스팅어... 한국인의 심장을 뛰게 했던 국산 고성능 모델들이 후속 없이 퇴장하는 것은 역시 아쉬운 일입니다.
k3gt 타고있어 검색하다 이 글을 보게됬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차를 타오신 시간들이 잘 느껴져서 제가 괜히 서운해지는 느낌입니다. 엔진오일 갈 때가 됬는데 gt에 어떤 엔진오일 쓰셨을까요? 그리고 타이어도 기본 ps4쓰다 바꿀때가 되어 ps5로 바꿔볼까 싶은데 추천해주시는 타이어가 있으실까요?(시내주행70,고속도로30이고 험하게 몰지는 않으나 고속주행안정성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 엔진오일은 순정 오일인 터보씬으로 운영하는 대신 교환주기를 매뉴얼 상 가혹조건인 5,000km로 잡고 자주 교체하는 방식으로 관리했습니다. 세타 2.0T의 순정 오일인 메가터보씬을 두 번 정도 써본 적이 있는데 저속구간에서의 응답이 무거워진 것이 체감되어 다시 터보씬으로 돌아가 눌러앉았죠. - 타이어의 경우 PS4에서 만족했다면 사실상 PS4/PS5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봅니다. PS4가 지우개 내구, 서킷에서의 트레드 뜯김 등의 소소한 단점이 있지만 스포츠와 데일리의 균형을 굉장히 잘 맞춘 걸작인지라... 제 경우에는 K3 GT에서는 편의성을 위해 PS AS4로 굴리긴 했지만 PS4보다는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 스팅어는 PS4(서머)+아이셉트 에보3(윈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