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리즈의 팬도 아니고, 그냥 10여년전에 전작을 플레이했던 경험 외엔 없습니다.
사실 그때도 명작이라고 생각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가능성 있는 게임이다 생각했던 기억만 나네요.
나름 좋은 기억을 갖고 후속작을 플레이해봤는데
일단 생각보다 웅장한 스케일, 훌륭한 그래픽, 아트적인 컨셉의 통일감에 놀랐습니다.
어떤 때에는 그냥 걷기만 해도 간지 날 정도로 마린의 육중한 매력이 정말 멋지더군요.
훌륭한 배경묘사와 더불어 이 전장에 내가 서있는 듯한 현장감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 게임의 매력을 진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다만 정작 게임은 군데군데 못을 박다 만 느낌이 여전합니다.
전 이 게임에서 가장 문제는 사운드라고 보는데요.
육중한 갑옷에 따른 움직임은 애니메이팅으로 한박자씩 느리게 잘 표현해놓고
정작 그에 따른 효과음에 전혀 아무 것도 들려오질 않습니다.
이런 캐릭터가 움직일 때는 쇠갑옷의 마찰음이나 무게로 인해 지면이 파이는 듯한
현장음을 구현해줬어야 하는데, 걷는 건 뭐 그냥 솜털구름처럼 가볍네요.
뛰는 건 무슨 호피티처럼 표현해놨습니다.
총격사운드도 빈약하기 짝이 없고요,
그러다보니 자연히 무기를 아무리 쏴질러도 총기의 피격감이 빈약합니다.
그에 반면에 나는 뭐 무슨 원거리 한대 맞아도 휘청이니...
이펙트도 특정 무기 제외하고는 쏘는 건지 마는 건지 싶습니다.
접근전은 이 게임의 백미인데, 나름대로 손맛 있게 즐기게는 해줬습니다만,
내 공격에 대한 적들의 타격 메커니즘이 애매합니다.
내가 이놈들을 다 도륙했어 가 아니라 그냥 몇번 휘두르다보니 정리됐네?
특히 패링시 어서와 하고 손을 벌리면 달려드는 애완견마냥 한박자 느린 애니메이팅은
그냥 패링을 안하고 싶게 만듭니다.
이는 원거리 사격전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슨 스샷이나 영상만 보면 대군집의 적들의 물량공세를 이걸로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긴박감과 위기가 있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다 안잡아도
그냥 특정 포인트가 되는 몹만 잡아도다같이 죽습니다.
물론 이 많은 놈들을 하나하나 어떻게 죽이냐 싶겠지만 그걸 멋지게 구현한 데이즈곤이 있습니다.
데이즈곤 호드들과의 처절한 전투, 정말 내가 남느냐 적이 남느냐의 그 물량전에 맞서낼 때의 그 쾌감.
그런 걸 기대했지만 이 게임에서 물량전은 그냥 구색입니다.
물론 게임의 방향성도 다르고, 전장의 크기도 다른만큼 그 정도를 요구하는 건 아니지만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정보가 막상 만져보니 다르더라 라는 건 결코 기분 좋은 경험이 아닙니다.
압도적이고, 놀랄만한 대규모에 분명 긴장감은 느껴집니다만
한창 싸우다보면 다 어디갔어? 하고 끝납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끝나있습니다.
이는 내가 기어코 이 전투를 이겨냈다, 버텨냈다 라는 성취감이 아닌 게임의 매커니즘에 의해
정해진 시간동안 그냥 특정 웨이브 이벤트를 거친 느낌입니다.
특히 그 후에 컷씬이라도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주 평온합니다.
이는 처절한 전장 배경묘사를 무색할 정도로 게임에 집중도를 끊어버립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여기서 정리하자면
분명 최근 들어 보기 힘들었던 컨셉에 잘 즐길 수 있게 만드려고 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다만 문제는 정작 좋은 컨셉과 게임의 방향성을 조율되지 못한 시스템적인 완성도가
하나로 융합되지 못해 군데군데 못을 박다 만 느낌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원거리, 근거리, 애니메이팅, 사운드 그 어느 하나 제대로 만족감을 주지 않습니다.
아 좀만 더 다듬었으면 정말 만족스러웠을텐데 하는 딱 그 지점에서 멈췄다는 데에
개인적으로는 강한 아쉬움을 느낍니다.
역사 깊은 세계관, 매력적인 등장인물, 훌륭한 컨셉 뭐 다 존경하는데
그 자체를 뛰어 넘는 액션 게임 본질이 가진 재미를 좀 더 추구했어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재밌게 즐길 만한 액션 게임으로는 이 정도면 구입가치는 충분하다 느낍니다.
앞으로의 패치로 어디까지 게임이 좀 더 다듬어질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10여년전 전작에서 느꼈던 그 아쉬움, 엉성함을 개선하고자 한 후속작의 퀄리티마저
고작 딱 이 정도에서 그쳤다는 것에 기대했던 것만큼의 게임은 아니었다 느낍니다.
아니면 원래 이런 게임이었는데 제가 기대를 너무 지나치게 혼자 높게 한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멀티 안해봤네. ㅋㅋ
게임을 1/3정도면 즐겨놓고 이렇게 구구절절 부족한부분들을 지적하기에는.. 스토리모드 2번깨고 150시간가량 즐기면서 PVE, PVP 다 즐겨본 저로서는 공감이 잘 안가는 글이긴 하네요. 그런 자잘한것들은 제쳐두고라도 최근 게임들의 퀄리티와 완성도로 비교해볼때 최소 수작-명작 반열에 드는 A급 게임입니다.
글쓴이는 기본적인 게임의 메카니즘과 사운드 등 기본적으로 떨어지는 완성도에 대해 얘기한 건데 무슨 뭐 멀티 하면 없던 사운드가 생기고 애니메이션이 반박자씩 빨라지고 그러나 봅니다.
원래 출시일이 2023년 하반기였다가 1년 가까이 연기한 게임이죠. 아마도 워해머 프렌차이즈 게임들이 워낙 매니악한 성향이라 대중적으로 흥행이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제작 스케일이 AAA 게임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서버도 에픽쪽에 의존하는 EOS를 접목했고.. 이 역시 제작비 절감 차원으로 보임. 말씀하신 발걸음 표현이나 여타 디테일한 인터렉션은 더 많은 인원과 모션캡쳐 등이 필요하여 제작비가 크게 증가할 것이고, 아마도 그러한 규모의 제작비는 투입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임. 발매 전 홍보 영상을 봐도 시네마틱을 제외하면 나레이션도 없이 자막으로 처리한 경우가 많아 어찌보면 배급사 측에서도 크게 기대는 안한듯한 모양새. 그러나 발매 이후 PC요소 배재하고 피칠갑에 격렬한 처형 모션 등 게임의 재미 자체가 많은 어필을 하면서 워해머 게임 치고 흥행도 크게 성공했고, 비평도 좋기 때문에 제작사가 공언한대로 후속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는게 최선의 방법이고, 만약 후속작이 나온다면 이 작품의 성공을 발판삼아 AAA급 게임 제작비용이나 인원이 투입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멀티 안해봤네. ㅋㅋ
매우 공감가는 글입니다 특히 사운드 부분은 너무심해서 원래 이어폰 안끼고 하는데 이어폰 끼고 하니 좀 낫더라구요 그래도 그런 단점 다 제처두고 pve가 너무 재밋더라구요 퍼디에서 느낌 모자람을 워해머에서 채웠습니다 Pve미션 많이 나왔음 좋겠어요
전 메인 스토리는 매우 지루했는데 멀티는 그나마 좀 잼있네요.
게임을 1/3정도면 즐겨놓고 이렇게 구구절절 부족한부분들을 지적하기에는.. 스토리모드 2번깨고 150시간가량 즐기면서 PVE, PVP 다 즐겨본 저로서는 공감이 잘 안가는 글이긴 하네요. 그런 자잘한것들은 제쳐두고라도 최근 게임들의 퀄리티와 완성도로 비교해볼때 최소 수작-명작 반열에 드는 A급 게임입니다.
무슨 영화같은 사운드. 애니메이팅. 같은 높은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컨텐츠가 아니라 본연의 대규모 몹들을 3인협동으로 치열하게 팀웍을 발휘하며 근접전+원거리를 동시에 즐기는 TPS 액션슈터 게임입니다. 최소한 스토리가 아니라 이게임의 핵심모드인인 PVE는 해보고나서 이런 비평을 하시는게 맞지 않을까요? 설득력이 굉장히 떨어지는거같아 아쉬운 글입니다.
플스인 제 경험으로, 사운드는 플스 3d 펄스 헤드폰보다 일반 저렴한 헤드폰이 더 낫더라구요. 이어폰보다 헤드폰이 훨 낫고요. 사운드와 패링 및 구색의 물량 부분에서 격하게 공감이 갑니다.
친구 없으면 재미 없음..
글쓴이는 기본적인 게임의 메카니즘과 사운드 등 기본적으로 떨어지는 완성도에 대해 얘기한 건데 무슨 뭐 멀티 하면 없던 사운드가 생기고 애니메이션이 반박자씩 빨라지고 그러나 봅니다.
게임의 메커니즘요. 그 전투메커니즘을 심도있게 구현한 핵심컨텐츠가 바로 PVE, PVP라는걸 말하는겁니다. 스토리모드는 말그대로 "스토리텔링"과 "연출", "내러티브" 등이 메인입니다. 10시간가까이 되는 스토리모드를 경험하면서 전작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를 다양한 미션, 맵, 보스전 등등의 연출을 통해 표현하는 방식이죠. 스토리를 따라가며 전투메커니즘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며 엔딩을 볼때쯤이면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입니다. 그뒤에 PVE에서 하는 경험들은 훨씬 더 밀도있고 난이도높은 전투를 통해 제대로 경험하는거죠. 사운드나 애니메이션이 생기고 빨라진다고 말한적은 전혀없습니다^^; 그부분은 개발사의 역량이거니와 플레이하는사람에따라 아쉬울수도 만족스러울수도 있는 취향차이니까요.
진짜 제일중요한 타격사운드가 심하게 구림. 뭔가 물속에서 휘젖는 느낌
겜게 비추버튼 부활시켜야하긴해 이게 아직도 베스트에 있냐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