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리뷰에 앞서 먼저 읽으신다면 더 좋습니다.
* 어쌔신크리드 전체 시리즈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결국은 DLC로 기획된 작품이다.
디렉터 알렉스 아만시오가 작년 여름 데드킹즈를 소개하면서 "가장 어두운 이야기"라고 소개했을 때,
그것이 프랑시아드의 분위기였음을 알아챘어야 한다는 생각을 메모리 1 끝내고 났을때 깨달았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심심했죠. 왜 이야기가 심심했을까요? 뭔가 본편의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는 큰 이야기를
담고 있었을거라는 기대감에?
우선, 결론적부터 말하자면, 데드킹즈는 이러나 저러나 DLC로 기획된 작품이라는 겁니다.
즉, 무료로 풀렸긴 했지만 원래는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컨텐츠로서, 사실 한계가 있는 작품이죠.
스토리가 중요시 여겨지는 어크는 절대로 DLC에 본편을 뛰어넘는 중요한 이야기를 담을 수 없습니다.
이 DLC를 구매하지 않는 유저들이 차기작을 접할 때 연결고리가 끊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인데요.
(그래서 욕 먹은 것이 레벨레이션 DLC인 '잃어버린 기록'. 루시의 중요한 이야기를 DLC로 풀어버렸다.)
만약 DLC에 포함된 떡밥이 크면 돈을주고 받는 컨텐츠에 떡밥을 넣었다고 이래나 저래나 더 욕을 먹었을겁니다.
또 그래서는 안되구요. 때문에 스토리가 중요한 어크는 DLC에 큰 이야기를 집어넣지 못합니다.
어쌔신크리드 이전 작 DLC들도 결국은 외전적인 이야기 정도, 엔딩 후 플레이 타임을 보장해주는
긴 미션들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데드킹즈도 그러한 DLC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 충분한 볼륨인 3편의 워싱턴의 폭정이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데드킹즈가 시덥지 않다고 불평을 듣고 아쉬운 소리를 듣는 이유는, 결국은 본편 자체가 충분한 이야기와
떡밥을 풀고 있지 않기 때문에서 오는 결핍때문에 생긴 불평이니, 데킹을 욕하기 보단 부족한 본편을 더 까는 것이
좋습니다. :-)
2. 에필로그의 아르노가 아니다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데드킹즈의 아르노는 본편 엔딩 후 나오는 에필로그의 아르노가 아닙니다.
시대를 보면 본편 엔딩사건 직후 아르노이지만, 에필로그의 마스터 아르노는 데드킹즈 이후로 또 몇년 후로 보입니다.
일단, 모든 것을 깨달은 아르노의 모습이 아니라, 다시 이전의 껄렁한 아르노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데킹 엔딩 컷신 때 마스터 의상이 아닌 테일러 코트를 입고 있습니다. 즉, 우리가 아는 성장한 마스터 아르노는
데드킹즈 이후로 더 시간이 지난 때의 모습인 것입니다.
때문에 본편 엔딩을 보고 플레이 하는 분들은 처음에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걸 깨달은 것처럼 독백을 하던 아르노가 다시 철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 다시 실망스러움을
느낀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DLC는 엔딩 이후에만 플레이 가능한 DLC가 아니고 시퀀스 3 이후
언제든지 접속 할 수 있는 DLC로, 초반 시퀀스에 DLC만 즐기는 유저들이 갑자기 달라진 주인공이나
본편 후반에 나오는 이야기와 접점이 되는 컨텐츠가 들어가지 않도록 기획되어져 있습니다.
(아르노와 나폴레옹이 서로 접점이 없는 이유도 그것입니다. 본편에서 후반에 만나는데
그러한 부분에서 오는 혼란과 이질감을 피하게 하기 위해서죠.)
때문에 우리는 데드킹즈에서 다시 아르노의 철없는 행동을 봐야 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스스로 성장하지 않고 타인의 설득에 의해서만 행동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봐야 합니다.
본편에서도 아르노는 술주정뱅이가 되어 다 포기하고 살아가다가 엘리즈의 설득에 의해 파리로 다시 돌아옵니다.
데드킹즈에서도 그보다 몇십배 더 정의로운 사상을 가진 꼬마 아이의 모습과 설득에 의해 임무를 마무리 합니다.
즉 아르노는 본편이고 DLC고 스스로 고찰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습니다.
(참으로 좋은 캐릭터를 이런식으로 활용하고 작품을 쓰는 시나리오 작가들을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3. 체면치레 한 떡밥
데드킹즈엔 총 다섯가지의 떡밥이 등장합니다.
1. 스페인 언급
2. 인도를 가리키는 단어들
3. 카이로의 알 무알림에게 전해진 선악과
4. 모양이 다른 선악과
5. 이브의 언급
1. 스페인 언급
계속해서 스페인에 대한 배경으로 된 차기작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은 데드킹즈에서도 한번 나옵니다.
스페인은 어크의 배경으로 너무나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15세기 종교재판과 함께 아름다운 도시, 많은 인물들..
어크4편부터 계속해서 언급되는 스페인은 차기작으로 꼭 나왔으면 하는 곳인데, 대사 중 언급이 되지요.
2. 인도를 가리키는 단어들
4편의 데이터베이스에는 이미 인도 또는 이집트 관련하여 이름이 많이 언급됩니다.
아예 선악과를 카이로로 보내면서 나폴레옹이 잡혀 들어간 1주일 후 풀려나 이집트로 이동하여
계속되는 승전보를 이어가는 역사적 사실과 완전히 맞물리게 이야기를 꾸며 놓습니다.
나폴레옹이 왜 그렇게 유물을 얻으려고 집착하는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여전히 설명되지 않습니다만 그가 어쌔신크리드 유니버스에서 에덴의 조각 소유자였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단순한 유니버스 설명을 위한 이야기인지, 후에 인도가 차기작이
될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지요.
3. 카이로의 알 무알림
알 무알림은 동양쪽 어쌔신들의 멘토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카이로 지부로 선악과가 넘어가면서
인도에서의 한바탕이 또 있지 않았을까요?
4. 모양이 다른 선악과
선악과의 모습이 이전 시리즈들과는 다르게 굉장히 작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선악과의 능력은 사실 무궁무진해서 단 하나다 라고 할 수 없는데, 동물들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지배가 가능한 선악과이기 떄문에 역시 동물이 포함된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해당 선악과는 작아서 랜턴 등의 다른 어딘가에 넣어 대용으로 숨교 쓸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아르노는 처음으로 선악과를 대면한 것이 되며,
시리즈 암살자들 중 선악과를 만져보지 못한 암살자 목록에 포함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5. 메인 타이틀에서 두번째로 언급된 이브
이제껏 아무도 언급이 없어서 제대로 작성중이었지만 한신님이 잘 캐치해놓으셨죠.
브라더후드 클라스터를 완료하고 나면 16호가 데스몬드에게 "이브"를 언급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리버레이션에서는 아예 대놓고 이브가 주요 컨텐츠로 등장합니다. ('이브가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수 많은 현대 스토리 팬들이 추측하고 있는 '이브'의 혈통에 대한 존재는 이제껏 단 한번도 구체적으로
등장하지 않았습니다만 (Aveline의 원 이름이 Eveline - 이브의 혈통-이라는 루머가 있었습니다)
이번 작에서 정확히 '이브 양'이라는 인물을 언급합니다.
단순히 이름이 이브인 것일 수도 있지만, 단순히 이름이 이브인 것도 사실은 독특한 이벤트인데,
앞으로 이브 혈통이 전면적으로 등장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에루디토와 더불어 약 5년째 떡밥만)
4. 이색적인 프랑시아드의 어려운 난이도
그렇게 유니티 본편에서 하지 않으려 했던 미행 미션이 다수 존재하고, 새로 추가된 적들은 총보다 더 피하기 어려운
단검 같은 것을 던집니다. 게다가 엄청나게 몰려다니죠. 또한 주 활동 무대가 지하 카타콤이다보니 도망가거나 시점을
불편하게 돌리며 싸워야 합니다. 물론 대장을 죽이면 다 도망간다지만 도망가면서 수많은 버그와 에러를 뿜어주기에
더 복잡하고 불편한건 제쳐둬야겠죠.
그러나 프랑시아드는 파리보다 훨씬 매력적인 동네이긴 합니다.
메모리를 진행시키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프랑시아드는 황폐하고 을씨년스러움, 따뜻한 오후 등의 분위기를 바꿔가며
분위기를 환기시켜줍니다. 특히 안개가 자욱히 깔린 밤의 프랑시아드는 흡사 어쌔신크리드가 아니라 다크소울 같은
느낌도 나게 해주죠. 전체적으로 색감이 진하고 밝은 파리에서 있다가 온 프랑시아드는 유저에게 색다름을 선사합니다.
유니티 본편에 이어 데드킹즈의 프랑시아드 역시 미술팀이 이번 어크를 하드 캐리 하고 있습니다.
5. 결국 이제 남은 것은 빅토리 뿐
결국 시퀀스 13이란 이름을 달고 나와서는, 시퀀스 3 이후 아무때나 해도 될만한 가벼운 내용에다가
본편에 포함되었어야하는 수준의 떡밥, 그리고 진전없는 캐릭터 이야기 (아르노의 성격에 대한 해답)가 상실된
이번 DLC는 다섯가지의 떡밥과 프랑시아드 이 두개만 남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기요틴건이니 새로운 무기니 모두
버그 때문에 장착 불가라 평가 조차 할 수 없는 상황) 그나마 떡밥 때문에 체면치레 했다고 봐야할까요.
어크리드라는 프랜차이즈의 흥망을 이제 판단할 수 있는건 올해 말에 나올 "빅토리"에 달려있는 상태입니다.
수 많은 욕과 비평과 비판이 너무 많았으니 욕하기도 이제 지치는 바, 유니티에 대해 쓴 말을 이제 줄이고자 합니다.
빠르게 어쌔신크리드 : 로그가 PC로 나와서 분노로 가득찬 어크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