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컸지만, 뭐 나름대로 장단점은 뚜렷한 기기였습니다.
2주간 함께했던 입장에서 장단점을 간단하게 써보자면..
장점
- 현재 유일한 와이브로 지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일단 KT 3G 상태가 상당히 메롱한 건 사실이므로,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를 함께 사용하면서 이전의 답답함은 어느정도 해소되는게 사실입니다. 와이브로 자체 속도도 잘 나오는 곳에서는 꽤나 괜춘하게 나오고 10기가면 라이트하게 사용하는 인터넷은 무리없이 커버할 수 있지요.
- 카메라 버튼의 편리함
반누름을 지원하는 카메라 셔터 버튼은 꽤나 누르는 맛이 있는 편입니다. 사진을 찍었을 때 반응 속도도 꽤나 빨라서 더이상 이전의 폰카들 처럼 예측 촬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 뛰어난 가성비
뭐 듀얼코어에 램 1기가 장착, 800만 화소 카메라에 와이브로 지원 등등 꽤나 하이스펙을 갖고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폰이라는 것은 이 폰의 최대 매력이기도 하지요. 현존하는 듀얼코어 스맛폰 중에선 최고의 가성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2년 무상 A/S
TG 삼보 서비스센터 기반으로 한 애프터 서비스는 삼성 엘지만큼은 아니어도 꽤나 친절하고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아무래도 2년 약정이 대부분인 맛폰이기에 2년 무상 수리는 꽤나 파격적이고 괜찮은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보를 선택하게 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지요.
- 센스 UI의 화려함
물론 약간 호오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지만 꽤나 공을 들인 UI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가볍고 빠르진 않고 살짝 무거운 감이 있긴 합니다만 여러가지 애니메이션 효과와 스킨들은 가지고 노는 맛이 있는 녀석들이었네요.
단점
- 오줌액정, U자형 빛샘 등 잦은 초기 불량
오줌 액정이라 불리는 누런 빛의 액정, 그리고 하단 부분의 U자형 빛샘이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초기 불량입니다. HTC 제품들은 대체로 초기 불량 상태가 많은 것 같네요..
- 확실히 거대한 크기
아무래도 와이브로 지원 폰이라서 그런지 덩치가 꽤나 큽니다. 하지만 갤스투에 비해 세로로 좀더 길고 가로로는 좀더 짧아서 그런지 그립감은 생각외로 괜찮더군요. 무게도 아주 무식한 정도는 아닙니다.
- 여러 편의성을 깡그리 무너뜨리는 카메라 노이즈
이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노이즈가 많이 심한 편입니다. 거기다 색감도 조금 죽어서 찍히고, 해상도 탓인지 카메라 어플들도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이 큰 단점이네요. 카메라에 꽤나 공을 들인 것처럼 보이는 외면에 비해서는 실망스러운 성능을 보여줍니다.
- 서비스 센터의 한계
아무래도 htc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애프터 서비스의 질은 많이 떨어집니다. 특히 부품 수급이 많이 느리다는 점과, 불량등으로 인한 환불 등 고객 민원이 접수 되었을 때 본사까지 이메일을 보내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이만 저만 시간을 끄는게 아닙니다. 삼보 센터 직원분들은 예상외로 친절하고 실력도 괜찮으셨지만... (용산점 기준) 아무래도 태생적인 한계랄까요..
- 조루 그자체인 배터리
물론 스마트폰들이 전반적으로 배터리가 짧은 편이기는 하지만... 이보는 특히 배터리가 더 짧은 느낌이 듭니다. 와이브로를 사용했을때는 거의 눈에 보이는 속도로 배터리가 사라지고, 3G만 사용할 때도 갤스2 기준으로 70% 정도의 시간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 상당히 심한 발열
발열이 꽤나 심한 기기에 속합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넥원도 발열이 제법 있었지만 이보는 한술 더뜨네요..
- qHD 해상도로 인한 어플 문제
아무래도 다른 폰들과는 다른 해상도를 적용하다 보니 어플 호환에서 약간 문제를 보입니다. 화면이 많이 잘려서 조그맣게 나온다던가..
뭐 비록 무한 재부팅 + 부팅 불가 현상으로 13일만에 떠나보내기는 했지만,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폰들 중 아이폰 4, 갤스2의 두 대세폰을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가성비 측면에서 첫손가락에 꼽아도 될만한 모델이라고는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은 외산폰을 쓰기가 불안한 국내 환경을 생각했을 때는 조금은 아쉬운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ㅠㅠ
딴건 몰라도 베터리가 조루인건 참을수가 업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