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초년생때 야간 근무로 스타트를 끊었을 그 시절
맞교대 하는 주간 근무자로 듬직한 매니저 형이 계심
나도 그땐 살 뒤룩뒤룩 찐 편이라 둘이서 함께
매미급 태풍이 여름철에 직격해도 출퇴근 지장없을 보장된 에이스였음
어느날
나 출근길 고딩 몇명이서 날 부르더니 이 돈 갖고 담배 4~5갑인가 좀 사오라고 날
만원을 주더라고
난 겁먹은 나머지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냅다 그 돈 받고 얼른 편의점으로 들어갔지
아니 근데 아무리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뻔히 미성년자인 애들이
덩치도 있는 나를 협박했다는건 말이 안되고
미성년자가 담배를 사간다는게 더더욱 말이 안되는 경우잖아
아 얘들이 우리 편의점 단골이구나.. 내가 평소에 수고하는거 보고 용돈을 쥐어준거구나
사정 우리 교대자형한테 말하고 둘이서 딸기우유랑 간식 그 만원으로 사서
오순도순 먹는데 시간 좀 지나니 고등학생 무리서 두 명이 편의점으로 들어옴
나랑 우리 형 잘 쳐먹고 있는거보드니 뿌듯했는지 암 말 안하고 걍 퇴장하더라
그 날 저녁이나 언제 나 근무때 또 놀러왔으면 우리 주간근무자 형 바로 불러서 같이 감사인사 했을텐데
몇년 전 일인데도 아쉬움
새로운 타입의 광인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