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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플렉스] 공모전이라는 후회할 짓을 왜하는 걸까요

일시 추천 조회 1500 댓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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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들은 다 그런 고통의 영역에 있지 않던가요? 그걸 견뎌내고 작품을 계속 만드느냐 못만드냐로 성공이 갈린다고 하던데...
QuattroCento | (IP보기클릭)112.151.***.*** | 21.10.0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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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말씀드리면 좋을까 잠깐 고민을 했습니다. 저도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었고 지금도 쓰고 싶어하고, 쓰고, 지우고 또 쓰려고 하는 사람이기도 하기에 님과 비슷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기에, 더욱 무슨 말씀을 드리면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어쩌면, 님께서도 다 아시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에요. 뭘 어떻게하면 좋을지 머리로는 다 알고 있는데. 마음에서 움직이질 않아서, 어쩌지 못하시고 계시는 것처럼 말이에요 저는 그랬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게 아니라, 글이 저보고 쓰게 만드는 그런 일들이 벌어진 적이 있었죠. 매일같이 내가 떠올리는 안 좋은 경험들 나에게 큰 충격이었던 기억의 잔상들 마음에 박힌 상처의 아픔들 그것들이 펜에 뒤엉켜서, 마치 날 억지로 쓰게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처음에는 글이란 건 좋은 출구로 보였었죠. 그래서 관심을 가졌었고, 그래서 꿈을 키워왔는데 막상 본격적으로 뭘 해보려고 하면, 써지는 글도, 쓰는 나 자신도 중심이 어디에도 없는 그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나중에는 내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글 쓰는 것 이외에 다른 출구가 없어보이고. 저도 그런 기억들이 있지요. 님께서는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저와는 다른 경우이실 수도 있겠지만 저와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면, 저의 얘기를 잘 들어봐 주시길 바랍니다. 글이란 건 실체가 아닙니다. 아무리 현실을 담아도 그건 종잇장 속의 내용이지. 실제로 어떤 무엇도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러니, 혹여 쫓고 있는 환상이 있다면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혹여 피하고 있는 환상이 있다면 내버려두시길 바랍니다. 환상은 그저 환상이고, 경험은 그저 경험일 뿐입니다. 냉수 한 잔 시원하게 들이키시고, 심호흡도 여러번 해보고, 눈도 꽉 감았다 떠보고, 주먹도 쥐락펴락 해보고, 기지개도 켜보고, 넓은 하늘도 한 번 올려다보고, 바람도 맞아보고. 그런 다음 다시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누가 펜을 쥐고 있는 건지 잘 살펴보세요. 그러면, 글쓰기 위해 말을 다듬는 걸보다도, 먼저 치우고, 채우고, 만들고, 찾고, 놓고, 잡고, 쓰다듬어줘야할 무언가가 보이지 않겠습니까?
설명요정 | (IP보기클릭)58.123.***.*** | 21.10.0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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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글보니 흥미가 떨어졌다고 하셨는데 관성처럼 그냥 계속 쓰고계신건가요?
N3WB33_ | (IP보기클릭)147.47.***.*** | 21.10.0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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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 만큼은 현실에서 벗어나 몰두하고 나름 즐거우신거 아닐까요?
N3WB33_ | (IP보기클릭)147.47.***.*** | 21.10.0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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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네요 취미로 피아노 치는 사람은 어차피 잘 못치는데 치지 말아야하나요 꼭 돈이 돼야 의미 있는 일이고 대중의 인기를 얻어야만 성공하는건가요 직업도 있으시고 취미로 잘 즐기고 계신데 너무 성과에 목매지 않으셔도 될거같아요
N3WB33_ | (IP보기클릭)147.47.***.*** | 21.10.01 21:01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는데 세상에 무언가를 내놓으면 비웃는 사람은 항상 있습니다.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피할 수 없습니다. 대기업 게임도 까이고 웹툰 작가 분들도 거의 매주 까이는거 같은데 그 반응도 홍보의 일환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많이 힘드실거 같은데요....

유리탑 | (IP보기클릭)121.138.***.*** | 21.10.01 19:41
유리탑

이게 쓰다보니 엉망이 됐는데 반응이 어떻든 이걸 썼다는거에 후회를 할거라는 글이에요. ...

LEE나다 | (IP보기클릭)211.215.***.*** | 21.10.01 19:43
LEE나다

그래도 써보는걸 추천합니다. 반응이 어떻든 이걸 썼다는거에 후회를 할거라는 일이 인생을 보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보세요. 수도 없이 있을 겁니다. 그것도 다음 작품의 비료가 될거고 나중에 슬럼프에 빠졌을때도 기어나올 거름이 될거니 해보세요. 항상 만족하는 작품을 어케 만들어요? 그런게 가능한 사람이 있나요?

유리탑 | (IP보기클릭)121.138.***.*** | 21.10.0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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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들은 다 그런 고통의 영역에 있지 않던가요? 그걸 견뎌내고 작품을 계속 만드느냐 못만드냐로 성공이 갈린다고 하던데...

QuattroCento | (IP보기클릭)112.151.***.*** | 21.10.0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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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글보니 흥미가 떨어졌다고 하셨는데 관성처럼 그냥 계속 쓰고계신건가요?

N3WB33_ | (IP보기클릭)147.47.***.*** | 21.10.01 20:36
N3WB33_

쓰지않으면 안되는 뭔가라고 하면되려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LEE나다 | (IP보기클릭)211.215.***.*** | 21.10.0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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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나다

글을 쓸 때 만큼은 현실에서 벗어나 몰두하고 나름 즐거우신거 아닐까요?

N3WB33_ | (IP보기클릭)147.47.***.*** | 21.10.01 20:50
N3WB33_

ㅁㅇ같네요...

LEE나다 | (IP보기클릭)211.215.***.*** | 21.10.0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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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나다

그러면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네요 취미로 피아노 치는 사람은 어차피 잘 못치는데 치지 말아야하나요 꼭 돈이 돼야 의미 있는 일이고 대중의 인기를 얻어야만 성공하는건가요 직업도 있으시고 취미로 잘 즐기고 계신데 너무 성과에 목매지 않으셔도 될거같아요

N3WB33_ | (IP보기클릭)147.47.***.*** | 21.10.01 21:01

조심스럽지만, 니체의 힘에의 의지 같은게 아닐까싶네요. 결국 시대나 도덕규범을 초월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이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비웃는 것은 비웃는 것이고, 돈이란 명확한 패권을 위해 내 역량을 쏟아붓는 것이 맞는 거겠죠.

굿굿 | (IP보기클릭)58.126.***.*** | 21.10.0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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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말씀드리면 좋을까 잠깐 고민을 했습니다. 저도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었고 지금도 쓰고 싶어하고, 쓰고, 지우고 또 쓰려고 하는 사람이기도 하기에 님과 비슷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기에, 더욱 무슨 말씀을 드리면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어쩌면, 님께서도 다 아시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에요. 뭘 어떻게하면 좋을지 머리로는 다 알고 있는데. 마음에서 움직이질 않아서, 어쩌지 못하시고 계시는 것처럼 말이에요 저는 그랬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게 아니라, 글이 저보고 쓰게 만드는 그런 일들이 벌어진 적이 있었죠. 매일같이 내가 떠올리는 안 좋은 경험들 나에게 큰 충격이었던 기억의 잔상들 마음에 박힌 상처의 아픔들 그것들이 펜에 뒤엉켜서, 마치 날 억지로 쓰게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처음에는 글이란 건 좋은 출구로 보였었죠. 그래서 관심을 가졌었고, 그래서 꿈을 키워왔는데 막상 본격적으로 뭘 해보려고 하면, 써지는 글도, 쓰는 나 자신도 중심이 어디에도 없는 그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나중에는 내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글 쓰는 것 이외에 다른 출구가 없어보이고. 저도 그런 기억들이 있지요. 님께서는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저와는 다른 경우이실 수도 있겠지만 저와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면, 저의 얘기를 잘 들어봐 주시길 바랍니다. 글이란 건 실체가 아닙니다. 아무리 현실을 담아도 그건 종잇장 속의 내용이지. 실제로 어떤 무엇도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러니, 혹여 쫓고 있는 환상이 있다면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혹여 피하고 있는 환상이 있다면 내버려두시길 바랍니다. 환상은 그저 환상이고, 경험은 그저 경험일 뿐입니다. 냉수 한 잔 시원하게 들이키시고, 심호흡도 여러번 해보고, 눈도 꽉 감았다 떠보고, 주먹도 쥐락펴락 해보고, 기지개도 켜보고, 넓은 하늘도 한 번 올려다보고, 바람도 맞아보고. 그런 다음 다시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누가 펜을 쥐고 있는 건지 잘 살펴보세요. 그러면, 글쓰기 위해 말을 다듬는 걸보다도, 먼저 치우고, 채우고, 만들고, 찾고, 놓고, 잡고, 쓰다듬어줘야할 무언가가 보이지 않겠습니까?

설명요정 | (IP보기클릭)58.123.***.*** | 21.10.02 12:54

애초에 공모전이라는 것이 단순히 수상의 영광과 경쟁만을 위해 준비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전문가 집단 또는 일반 집단에게 자신의 결과물을 공개하고 평가 받는 프로그램입니다. 이건 글쓰기 외에 모든 공모전이 해당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공모전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가는 것입니다.

Aphonopelma | (IP보기클릭)125.142.***.*** | 21.10.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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