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듀오 개봉기 - 애플의 첫 폴더블폰
지난 9월 9일, 애플은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첫번째 폴더블폰을 발표했습니다. 루머와 달리 '아이폰 듀오' 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이 제품은 마침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갤럭시Z폴드8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펼쳤을 때 7.6인치 정도의 크기, 망원카메라 빠진 듀얼카메라, 얼굴인식(페이스ID)는 없고 대신에 지문인식(터치ID) 등등은 유사한 점이고, 삼성이 포기한 UDC나 펜슬 지원, 좀 더 높은 IP68 방진방수 지원맥세이프 자석 내장 등은 차이점입니다.
메인이 되는 내부 디스플레이도 차이를 보였는데, 삼성은 유광이면서 반사율을 줄인 안티 리플렉션 필름을 적용했지만, 애플은 아예 난반사 처리를 하는 안티 글레어 필름(애플식 이름으로는 나노텍스처)을 사용한 것도 주요한 차이점입니다. 이 덕분에 애플은 주름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습니다. 다만 무게나 두께는 2026년 현재 삼성이나 중국 제조사들보다 두껍고 무겁게 출시되었고요.
가격은... 복합적입니다. 발표 전부터 메모리 공급난 등으로 인해 IT 업계가 전체적으로 제품 가격이 높아지는 분위기였고, 아이폰 듀오 역시 시작 가격이 매우 높을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발표된 아이폰 듀오의 미국 가격은 256GB 모델 기준으로 $1999. 갤럭시Z폴드8 256GB 모델보다 $100 비싼 수준에서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출시된 것은 미국 뿐이었습니다. 유럽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삼성보다 약 60-70만원 높은 가격이 책정되었고, 특히 한국은 듀오가 발표된 시점인 9월에 이미 환율이 1300원대까지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1500-1600원 사이의 높은 환율을 적용, 256GB 모델이 동일 용량의 폴드8보다 100만원 가량 비싼 329만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책정되었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가서 최고 용량인 2TB 모델은 무려 5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었고요.
그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초기 물량난에 힘입어 지난 10월 16일 전세계에서 동시에 시작된 예약판매는 전쟁이었습니다. 매우 빠른 시간내에 1차 배송물량은 매진되고 배송이 내년까지 밀려버리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전세계 초도물량 300만대 중 한국에는 겨우 3만대 정도가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 그 3만대 에는 저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개봉과 첫인상, 그리고 지난 8월 출시된 폴드8과 간단하게 비교하는 느낌으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패키지입니다.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펼친 채 들어있는 넓은 박스입니다.
폰 이외의 구성품은 충전용 USB C to C 케이블(USB 2.0 속도) 뿐입니다. eSIM 전용 기기라서 지르코늄 소재의 심 이젝터 툴도 없습니다.
본체입니다. 아이폰 듀오는 접었을 때 기준 사이즈가 84.1 x 117.8 x 11.3mm로 넓고 짧고 두꺼운 크기를 갖고 있습니다. 아이폰5/5S보다도 길이가 짧으며 지금까지 나온 아이폰 중 가장 넓은 폭을 갖고 있습니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비대칭으로 된 D자 형태의 5.4인치 1:1.4 비율의 디스플레이입니다. 디스플레이 비율이 재미있는데, A4용지 같은 종이 비율로 만들어서 접거나 펼쳤을 때 비율이 동일합니다. 측면 테두리에는 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강화했고 유광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전면카메라는 오른쪽 구석에 자리잡았습니다. 위치가 아주 마음에 들지만, 펀치홀 크기가 약간 큰 편입니다. 전면카메라는 1200만화소로, 정사각형 센서라 제품을 쥔 방향에 관계 없이 세로,가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원래 아이폰이라면 액션버튼과 볼륨버튼이 있어야 할 왼편에는 힌지만 있습니다.
오른편에는 정상적으로 카메라 버튼과 전원버튼이 달렸습니다. 전원버튼은 프로를 제외한 아이패드들과 마찬가지로 지문인식 센서 역할도 겸합니다.
개인적으로 카메라 버튼의 위치가 매우 좋습니다- 기존 바형 아이폰들은 카메라 버튼이 어정쩡한데에 달려있어서 가로로 사진을 찍기에도 세로로 사진을 찍기에도 불편한 위치였는데, 듀오는 딱 가로로 쥐었을 때 정석적인 셔터 버튼 위치에 카메라 컨트롤이 달렸습니다.
보이지 않던 볼륨버튼은 상단에 있습니다. 이것도 아이패드를 연상케 하는 부분이네요.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으로 커스텀 할 수 있던 액션버튼은 안타깝게도 아예 사라졌습니다.
하단에는 USB 단자와 스피커가 달렸습니다. USB 단자가 하판이 아닌 상판에 달려 있는것도 특이한 부분입니다.
아이폰 듀오는 스피커 배치가 그나마 정상에 가깝게 배치되었습니다. 펼쳤을 때 기준으로 왼쪽 채널은 위에서, 오른쪽 채널은 아래에서 나와서 대각선으로 스테레오 비스무리한 음상이 형성되는 구조입니다. 아주 자연스럽진 않지만, 모노보다는 낫습니다.
두께는 별로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접었을 때 11.3mm, 펼쳤을 때 5.2mm 입니다.
후면입니다.
이 제품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삼성처럼 카메라를 2개만 탑재했습니다. 메인카메라는 4800만화소 1/1.59인치 소니 IMX954, 초광각카메라는 1/2.55인치 소니 IMX972입니다. 초광각카메라는 AF를 지원해서 접사카메라 역할도 대신 수행합니다. 메인카메라는 신형 센서이지만 화각이나 조리개 등은 아이폰17 노멀 모델하고 완전히 동일합니다.
그리고 굉장히 오랜만에 카메라가 가로로 배치된 아이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비전프로를 위한 공간 사진, 공간 영상은 촬영할 수 없습니다.
폴더블 스마트폰들은 펼쳤을 때 기준 매우 얇은 두께를 갖고 있다보니, 보통의 바형 스마트폰과 비슷한 카메라를 탑재하더라도 카툭튀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듀오 역시 아이폰17 노멀급의 카메라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섬과 렌즈까지 합치면 본체 두께보다도 더 두꺼운 전체 카메라 두께를 갖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펼쳐봐야겠죠?
애플은 첫번째 폴더블에 프리스탑 힌지를 채택했습니다. 그래서 텐트 모드나 사진 촬영시에 상당히 자유로운 각도로 세워놓고 삼각대 없이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다만 거의 다 펼친 각도(체감상 160도 정도?)에서는 장력으로 팟 하고 펼쳐집니다. 프리스탑 힌지이면서도 펼칠때의 손맛 좋습니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1.4:1 비율의 7.6인치 AMOLED 입니다. 해상도가 2670x1878로 제법 높은 픽셀 밀도를 갖고 있습니다.
또 서론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아이폰 듀오는 애플이 나노텍스처라 부르는 난반사 기술을 적용시켰습니다. 그래서 표면이 매트하고 조명을 비췄을 때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퍼지게 됩니다. 이 방식은 전체적인 반사도를 증가시키고 명암비가 떨어져서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방식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부드러운 느낌을 좋아해서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맥북이나 아이패드, 애플 모니터에 적용하는 진짜 나노텍스처는 유리 자체를 에칭 가공하여 난반사를 만드는 방식이지만, 듀오는 폴더블폰이라는 한계 때문에 나노텍스처 필름이 부착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내구성이 얼마나 좋을지는 장기간 사용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주름은 촉감적으로는 폴드8하고 비슷한 느낌, 시각적으로는 빛이 덜 반사되어 덜 보이는 느낌입니다. 또 iOS 27.2가 업데이트 되면서부터는 애플펜슬도 지원할 예정인데, 다만 필압감지를 지원하지 않는 애플펜슬 USB-C 버전만 호환된다고 합니다. 로지텍 크레용이 지원될지는 한번 써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내부 전면카메라는 UDC(Under Display Camera, 디스플레이 아래쪽에 픽셀을 덜 촘촘히 배치하고 그 아래에 카메라를 넣는 기술)를 적용했습니다. 카메라 부분에는 나노텍스처 처리가 되지 않아서 빛을 반사시키면 번쩍입니다.
여전히 화질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FaceTime 할 때 사용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힌지 부분을 보면 플랫합니다. 삼성도 몇 년 전까지는 이 부분이 플랫하다가, 먼지 유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간 튀어나온 캡을 적용하기 시작했는데 애플은 과감하게 그 부분을 생략했습니다. 아마 하단 제스처를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함으로 보이는데요...
그 결과 내구성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펼쳐서 뒤를 돌아보면 이런 느낌.
잠깐 써 본 결과... 가장 크게 느껴지는건 254g이라는 무게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아이폰18 프로맥스보다도 살짝 더 무거운 정도라서, 아무런 케이스나 그립톡 등을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꽤 묵직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폭이 넓어서 한손으로 사용하기가 어려운 편인데, 애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른쪽 공간에 하단바를 배치하고 iOS 27.1 SDK로 듀오에 최적화된 어플들은 뒤로가기를 비롯해서 각종 조작버튼이 오른쪽 끝에 올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애플이 SDK를 늦게 배포한 탓에 아직 업데이트 되지 않은 앱이 많은 편이고, 심지어 애플에서 만드는 순정 앱 중에서도 Apple Store, 애플뮤직 클래식 등 일부 어플은 출시 3일째인 10월 25일 저녁 현재까지도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내년 4월부터는 앱 심사에 아이폰 듀오용 화면을 의무화하는 등 구글하고 달리 호환성 문제를 강제로 끌고가려는 의지는 있어보이지만... 얼마나 걸릴지는 미지수입니다.
펼치면 거의 아이패드 미니에 가까운 사이즈가 되어, 태블릿처럼 사용이 가능...할 줄 알았으나, 여전히 앱들은 iOS로써 돌아갑니다. 펼친 상태에서는 iPadOS가 호환되는 것처럼 구동되도록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최적화 된 앱이 아니라면 마치 아이패드에서 아이폰 앱을 돌리듯 작은 크기 또는 2배로 확대해서 실행하는 것만 가능하고, 그나마 듀오용으로 맞춰서 나왔다는 앱들도 보면 그냥 면적과 글씨만 늘어난 아이폰 앱인 경우가 심심찮게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쪽은 미지원 앱을 강제로 레이아웃을 확대시켜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기능을 쓰면 화면이 꽉 찰 뿐 UX 자체는 폰을 벗어나지 못해서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iOS 쪽은 그런 허접한 꽉 채우기도 제대로 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펼쳤을 때 부드러운 나노텍스처 화면은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기존 폴더블폰에선 별도로 또 필름을 부착하는것도 조금 부담스러웠고, 시중에 판매중인 무광, 매트, 안티글레어 필름은 아무래도 퀄리티가 좋은 제품이 잘 없었거든요.
그래서 '통일된 경험'을 강조하는 애플이 외부에는 그냥 평범한 유광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내부에만 나노텍스처로 처리를 한 것은 조금 이해가 안가는 부분입니다.
다음 세대에서는 외부에도 나노텍스처를 적용해 줄까요? 마침 외부 스크린은 제대로 유리를 에칭해서 정품(!) 나노텍스처를 적용할 수 있는 상황인데...
기존에 메인폰으로 쓰던 폴드8과의 비교입니다. 폴드도 아주 작고 귀여운 비율이었는데, 듀오는 귀여움이 한층 더해졌습니다.
다만 전면 우측의 라운딩이... 저는 비대칭 디자인은 좋아합니다만은, 라운딩 처리가 너무 과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이 라운딩 전체가 소프트웨어에서 침범하지 못하는 영역으로 설정되고 있는걸 생각하면, 왼쪽의 안전영역(직사각형으로 컨텐츠를 온전히 표시하는 영역)이 너무 작아집니다. 게다가 잠금 화면의 시계도 온전한 가운데정렬이 아니라 안전영역 중 가운데정렬이라서 치우쳐져 있는 것도 좀 신경쓰이고요(차라리 왼쪽 정렬 옵션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펼치면 듀오쪽이 화면비가 좀 더 와이드합니다. 나노텍스처라서 명암비는 살짝 낮긴 하지만 조명이 없는 환경에서는 크게 두드러지진 않습니다.
지금까지 애플 아이폰 듀오를 간단하게 살펴봤습니다.
아무래도 폴드8로 기변한지 얼마 안된 시점에 또 듀오를 구입하다보니, 같은 폼팩터의 폴더블폰 사이에서 차이점 위주로 의식하고 살펴보게 된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차이가 꽤 큰 편이고 아직 애플쪽이 대응이 덜 된 부분이 많아서(펜슬, 한국어 Siri AI, 서드파티 앱, ...), 앞으로 차근차근 써보면서 살펴볼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