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스라엘은 왜 팔레스타인 병원을 표적으로 삼는가?: 심리전쟁

[붓상]

이스라엘은 왜 팔레스타인 병원을 표적으로 삼는가?: 심리전쟁

병원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일종의 심리전이며, 이스라엘은 이를 미국의 암묵적 승인 하에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한다.


이스라엘 탱크가 팔레스타인 병원에 접근한다. 의사와 의료진은 떠나야 한다는 경고를 받는다-도움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있든 없든 말이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아직 병원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격이 뒤따른다.

월요일, 가자지구 베이트 라히아에 있는 “인도네시아 병원”의 차례가 되었다. 장갑차가 병원에 점점 더 가까이 접근하는 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이 병원은 이스라엘 군대에 화를 입은 가장 최근의 사례일 뿐이었다.

가자지구와의 전쟁이 발발한 지 6주가 지난 지금, 이스라엘의 병원 공격이 이 분쟁에서 주요 주제로 떠올랐다. 물론 난민 수용소와 학교 그리고 교회들 역시 피해를 면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가자지구에 있는 35개 병원 중 적어도 21개 병원-여기에는 이 지역에 단 하나 있는 암센터도 포함된다-이 완전히 가동 중단되었으며, 나머지 병원들도 손상을 입었고, 의약품과 필수품이 부족한 실정이다.

일요일, 31명의 미숙아들이 알-시파 병원으로부터 가자 지구 남쪽의 라파로 대피했다.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완전 봉쇄로 연료가 부족하여 인큐베이터가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오염된 물이 섞인 분유를 몇 주 동안 수유 받은 후였다. 그들 중 적어도 8명의 아기들이 이미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알 시파 병원 일부에 폭격을 가한 후, 지난 주부터 병원을 사실상 점령하고 있다. 가자지구의 다른 병원들과 마찬가지로, 알 시파 병원은 환자와 의료진 외에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이재민이 된 수천 명의 민간인들을 대피시키고 있었다.

금요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넘어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진출했고, 그곳에서 장갑차들이 최소 4개의 병원을 포위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하나인 이븐 시나 병원이 습격을 받았다. 그리고 11월 초, 이스라엘군은 동예루살렘의 한 병원에서 일부 환자와 간병인들을 체포했다.

그런데 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병원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일까? 이런 행위를 전쟁 범죄로 비난해 온 주요 인권단체들로부터의 심각한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말이다.

그들이 알게 하라: ‘안전한 곳은 없다’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전투원이나 인프라가 있는 시설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지휘 본부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그 주장을 부인했고, 이스라엘은 이 시설을 장악한 지 며칠이 지나도록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강력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도하에 본부를 둔 중동 국제문제협의회(Middle East Council on Global Affairs)의 오마르 라만(Omar Rahman)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병원을 표적으로 삼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고 말한다. 그는 그것이 심리전의 한 형태라고 말했다.

라흐만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병원을 공격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한 안전한 곳은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전적인 면책특권"을 가지고 이런 짓을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위기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의 팔레스타인 선임 분석가 타하니 무스타파(Tahani Mustafa)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으로 하여금 가자지구의 모든 시설들 중 안전한 시설은 없다고 느끼게 하는 짓은 모든 형태의 저항을 진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스타파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짓은 의료진과 의료 서비스에 대한 오랜 괴롭힘의 일부이며, 이를 통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그 누구도, 어떤 공간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시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역 주민들을 위협하고 저항 의지를 약화시키려는 체계적인 시도"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전쟁 내내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있는 다수의 구급차와 의료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팔레스타인 전투원들이 이동과 대피를 위해 구급차와 의료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러한 주장에 대한 증거 제시는 없었다고 이 분석가는 말했다.

미국발 청신호

“이스라엘이 병원과 같은 민간 건물을 표적으로 삼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발 청신호가 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에 본부를 둔 퀸시 책임행정연구소(Quincy Institute for Responsible Statecraft)의 트리타 파르시 부원장은 말했다.

“이스라엘이 신경쓰는 유일한 정밀조사와 제한은 미국발이다”라고 파르시는 알자지라에 말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행동에 어떤 제한도 가하지 않는 한 국제사회의 항의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계산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의 압력 부재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극단주의적"인 우파 정부가 결합하면서, "이스라엘인들은 이전에는 감히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할 기회를 잡았다"라고 파르시는 설명했다.

그러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이미지가 퇴색함에 따라,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공격의 잔혹성을 누그러뜨리도록 촉구할 것을 강요받을 수도 있다.

"지금 미국의 국제적 위상과 신뢰도는 폭락하고 있는데, 이스라엘의 이런 짓거리에 대해 청신호를 보낸 결과이다"라고 파르시는 말했다.

"이 짓은 아마도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런 짓거리가 미국에 끼치는 피해를 미국이 감당할 수 없으리라는 간단한 이유 때문이다.”라고 파르시는 예측했다.

출처 : https://www.aljazeera.com/features/2023/11/20/why-does-israel-target-palestinian-hospitals-psyops-say-analy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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