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게임은 페르소나 5의 후속작.
'페르소나 5 스크램블 애미 참 제목 길기도 하다 팬텀 스트라이커즈'이다.
아무래도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제목을 좀 얌전하게 지었으면 좋겠다.
일본 애들은 진짜 게임 제목을 너무 막 짓는 경향이 있단 말이지.
* 반가운 캐릭들을 1대 1 사이즈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
외전이긴 하지만 Q나 대전 게임, 택티카 같은 것들과는 달리 직계 후속작다운 품위를 보여준다.
* 본가는 턴제 RPG였는데 스트라이커즈에서는 액션으로 장르가 바뀌었다.
덕분에 각 캐릭터들을 실시간으로 조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오메가 포스와의 협업 땜에 무쌍 장르라고 알려져 있는데.
막상 해보면 별로 무쌍 느낌이 아니다.
본편에서 했던 것처럼 벽에 숨거나 가로등 위에서 대기 타다가 습격하는 심볼 인카운터 형식.
물론 무쌍 특유의 '평타+차지' 콤보는 존재한다.
하지만 그 외에는 본가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이식했다.
약점 속성 찌르기나 무효, 흡수도 그대로 나오고 바톤 터치, 사격, 총공격.
심지어 자판기에서 파는 10따리 회복 템 등 웬만한 건 고대로 나온다.
무쌍보다는 '일상 파트가 축소된, 전투 방식만 실시간으로 바뀐 페르소나' 게임에 더 가깝다.
* 그 점이 특징이면서 동시에 단점으로 작용을 한다.
그냥 무쌍이었으면 뇌를 비우고
평타 + 차지
평타 평타 + 차지
평타 평타 평타 + 차지
이런 콤보를 넣으면서 노곤노곤 시간을 죽였겠지만... ...
페르소나식 상성과 시스템을 의식을 하면서 동시에 액션도 수행해야 하니 처음에는 난해하게 느껴진다.
내가 지금 액션 게임을 하는 건지 페르소나를 하는 건지 인지부조화가 일어난다.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초반 던전에서는 노가다도 할 겸 전투를 자주해서 각 콤보나 캐릭터별 특징을 충분히 익혀두는 게 좋다.
각 캐릭터의 특징과 콤보의 특성을 모르고 대충 진행하면 게임이 많이 난감해진다.
* 적응하기 전까지는 '이게 맞나...?'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드라.
요는 너무 난잡하다는 거다.
다 때려 박았는데 정돈이 덜 된 느낌.
정제되지 않은 느낌.
최적화가 덜 된 느낌이다.
* 본편에서는 던전 공략을 중단하면 하루가 지나고, 그로 인해 시간 손해를 봤다.
때문에 전략적으로 던전을 공략해야 했는데 여기서는 아무런 패널티가 없다.
마나가 다 떨어지면 마을 가서 채우고 다시 던전을 공략하면 된다.
아무런 조건 없이 재정비를 할 수 있으니 배려심이 있다고 해야 할까...?
내 눈에는 무의미한 과정처럼 보인다.
아무런 패널티 없이 재정비 할 수 있다면 재정비 과정이 애초에 왜 필요한가?
괜히 흐름만 끊어 먹는다는 감상이다.
패널티를 달라는 말은 아니고.
* 체급이 되는 적들은 다운 게이지를 가지고 있는데.
약점 속성을 찔러서 다운 게이지를 깎아 넘어트린 뒤 강력한 공격으로 연계할 수 있다.
마나만 충분하면 무한정으로 속성 마법을 갈겨서 넘어트리고 총공격, 넘어트리고 총공격, 넘어트리고 총공격을 반복할 수 있다.
본가도 마찬가지긴 한데 그래도 거긴 턴제라서 정제된 느낌이라도 있지, 여긴 액션이라서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진다.
말만 액션이 되어버린다.
마법을 준비하고 사용할 땐 시간이 완전 멈추기까지 하니까.
던전에서 마법 난사 하다가 마나 떨어지면 마을 가서 재정비
-> 던전에서 마법 난사 하다가 마나 떨어지면 물약 빨고 다시 난사.
-> 마법 난사하다가 마나 떨어지면 또 집 가서...
무한 반복.
어찌 보면 편하지만 하면서도 내가 지금 맞게 하고 있는 건가 아리송해진다.
이럴 거면 그냥 SP(마나)가 아니라 기력 시스템을 도입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마법 한 번 쓰면 기력을 거의 다 소모하지만 실시간으로 서서히 차오르는 기력 시스템.
롤의 제드, 아칼리.
와우의 도적 같은 거.
* 깊게 들어가면 적의 강력한 속성 공격이 들어올 때 내성 있는 소환수로 교체해서 데미지를 덜 받는다~
마법 한 번 쓰고 속성 콤보를 섞어줘서 마나를 아낀다~
정도는 할 수 있지만 그럴 필요성을 느끼기 힘들다.
파고들 거리는 있지만 굳이 그래야 하는가 라는 딜레마에 빠진다.
액션 게임이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
과거에 데빌 메이 크라이2라는 게임이 있었는데, 총과 칼을 이용해 악마를 때려 잡는 액션 장르다.
근데 총기류가 너무 강하고 조준도 타겟팅인지라 총만 쓰면 다 죽어버리는 일이 있었다.
액션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건 그런 것이다.
* 초반은 밸런스마저 엉망인데, 초반에 등장하는 보스는 무식한 체력과 공격력을 자랑하는지라 노가다를 필요로 한다.
아니면 잠깐 난이도를 낮춰서 넘기거나.
특히 후반에 웬 아이언맨과 싸우는데 이 보스는 다른 보스와 달리 사람 크기인지라
아군들의 화려한 스킬 연출과 휘적휘적 대는 것 땜에 모션이랑 패턴이 보이지도 않는다.
전투 화면도 막 실시간으로 떠들어대고 자막이 여기 뜨고 저기 뜨고 카메라는 휙휙 돌고 막 진짜... 개 난장판.
* 좀만.
쳐낼 건 쳐내고.
바꿀 건 바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너무 본가 시스템을 의식했단 말이지.
일필휘지로 막 끄적인 다음 퇴고가 덜 된 거나 다름 없다.
근데 글은 잘 썼으니 또 나쁘지는 않단 말이지.
열심히, 막 만든 느낌.
* 그렇다고 게임이 재미가 없느냐?
그건 또 아니다.
무척 재밌게 했다.
* 솔직한 심정으로는 5편보다 만족감이 높았다.
시스템이 난잡해서 그렇지 턴제보다는 직관적인 액션이 더 손에 맞기도 하고,
본가처럼 억지로 1년에 맞춰 늘어지지 않고 스토리가 더욱 타이트하다.
유치한 부분은 있지만 스토리가 맛탱이가 가는 구간도 전혀 없었고(ex 이케 카이토단).
전작에서는 악당을 개심시키는 과정이 걍 대가리에 시한 폭탄 심어두고 튀는 것처럼 보였는데
여기서는 꽤나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 난장판 같은 게임이었다.
즐거운 난장판.
가능성을 느꼈다.
본가는 본가 그대로 가고,
액션 외전인 스트라이커즈는 스트라이커즈대로 따로 전개가 되는 건 어떨까 싶더라.
페르소나 시리즈가 여신전생에서 파생 됐듯이.
Q니 아레나니 택티카니 하는 것들도 좋지만(사실 안 좋음),
역시 본가 스케일에 맞는 작품이 더 뽀대가 나니까.
싫어하는 사람은 이게 게임이냐고 학을 떼겠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본가보다 재밌게 할 수 있다.
* 페르소나 5를 재밌게 했다?
어차피 당신에게 선택지는 없다.
이건 못 참지.
정통 후속작이라고 입을 털었던 인터뷰는 허언이 아니었다.
<특징 : 액션으로 돌아온, 페르소나 5의 정통 후속작.>
<장점.>
* 정통 후속작이라는 말에 걸맞는 스케일.
* 본가에 꿀리지 않는 화려함.
* 여전히 좋은 음악.
* 턴제보다 직관적이고 더 속도감 넘치는 액션 장르임.
* 본가보다 나은 스토리.
* 호감도 개념이 없어서 선택지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음.
* 날짜 개념이 없어서 스케줄에 시달릴 필요가 없음.
* 전작에서는 명령만 내렸던 동료들을 직접 조작할 수 있음.
* 매력적인 신캐들.
<단점.>
* (메인 스토리는 큰 연관이 없지만)전작을 안 해봤다면 캐릭터에 이입이 힘듬.
* 적응하기 전까지는 난잡하고 난해한 전투 시스템.
* 미칠 듯이 강한 첫 보스.
* 소비 아이템 분류가 안 되어 있어서 필요한 걸 꺼내려면 한 세월 걸림.
* 시스템 최적화가 심각하게 안 좋음.
* 컨트롤러 키 배치가 5편하고 다름.
* 약점 속성에 맞춰 마법 난사만 하면 되는 기묘한 밸런스.
* 현기증 나는 전투 인터페이스.
* 스토리 전개가 잦아서 액션 장르임에도 템포가 나쁨.
* 패드로 해서 잘은 모르는데, 키마 구성이 안 좋다고 함.
* 페르소나 5 '로얄'에서 나왔던 신 캐릭터가 등장도 안 하고 언급도 없어서 설정 오류가 있음.
ㅎㅎ 진짜 팬이라면 장점이 단점을 씹어먹는 게임이었죠
ㅎㅎ 진짜 팬이라면 장점이 단점을 씹어먹는 게임이었죠
첨에 해보고 이상해서 한동안 안 했다가 이제야 깼는데, 진짜 재밌었어요. 스트라이커즈가 미래다.
리스키 난이도가 좀 아쉬웠네요 주인공아니면 다른 캐릭 써먹기가 힘듬 전이거빼면 매우 재미나게했습니다
스샷 잘 봤습니다. 5 더 로열로 시리즈 입문 후에 5 스크램블도 구매했는데 재미있었습니다. 5 더 로열이 인생게임일 정도로 재미있었는데 스토리는 5 스크램블이 더 좋았습니다. 스크램블 전투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데 스토리, 음악은 좋았습니다.
스크램블은 리스키 난이도 때문에 아직 2회차를 하지 않았고 플래티넘은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게임을 보통이나 쉬움으로 하는 편이라서 난이도 트로피가 있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단점> 추가 1개 더 있어요 전작에선 코스튬이 있었는데 얘는 없더라구요 ;ㅁ;
글 쓰는 새벽님 글은 읽는 맛이 좋아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