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판 나왔을 때 말이 많길래 별론가? 싶다가도
해본사람들이 그래도 창세기전2의 스토리를 보이스 붙은상태로 다시 할 수 있다!
라는 가장 강력한 매력을 어필하시길래, 마침 망했다 < 라는 소문덕에 저렴하게 풀린 패키지를 구해서 엔딩을 봤습니다.
모델링은 뭐 확실히 회색의 잔영보다 앞에 나왔던 동일기종 비슷한 장르인 풍화설월과 비교해서 못한거 같긴 합니다.
그래도 이건 이거대로 보다보면 적응되니까 별 문제는 안되지만, 제일 큰 문제점은 모험모드의 카메라 조정문제가 두드러집니다.
보통 이런류 게임을 하다보면 습관적으로 등 뒤쪽 살짝 아래에서 멀리 바라보면서 맵의 상황을 파악하고 싶어지는데
이 게임은 턱에 걸린것처럼 카메라가 더 내려가지 않습니다.
물론 위쪽에서 내려다 보는 시점을 사용하면 되긴 하지만 거기에 적응하는데에 다소 시간이 걸린 편이었네요.
일단 보이스입니다만. 호불호가 좀 갈리는 부분일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그래도 도트쪼가리에 글자만 있는 게임도 했었는데
목소리가 붙은게 어디냐! 싶은 입장입니다. 아쉽긴 해도 모자란다는 생각은 덜 들었습니다.
전투 밸런스는 뭐 원작도 그리 좋은편은 아니었고, 후반가면 전체마법, 필살기만 펑펑 난사하면서 넘기는 게임이었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보스들이 필살기 한방에 펑펑 터져나가지는 않아서 긴장감이 제법 있는 편이었습니다.
물론 모험모드에서 유성인, 필드, 선풍 계열 스킬로 1턴정리 안되면 귀찮아 지는건 어쩔수 없지만요.
필살기 연출은 그럭저럭 봐줄만 했습니다.
아수라 파천무가 딱 창세기전2의 그 느낌 내려고 노력한 티가 많이 나더군요.
기력관련은 초장부터 초필살기를 남발하지 말라는 제약사항으로 붙여둔거같긴 한데
초필살기를 적극적으로 운용하지 못하게 하는 부작용도 있는거 같습니다.
오죽하면 후반에 아스타니아에서 기력 15 채워주는 반지를 사재기를 할까요.
일러는 대체로 원작에서 익숙한 느낌을 많이 살린거 같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최근에 나온 작품치고 표정변화가 없는건 역시 시간과 인력과 돈 문제였겠죠.
그래도 "내 위에는 오직 흑태자 전하 한분만이 계실 뿐이다!" 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2회차 들어갈텐데, 놓치고 못 먹은 장비들도 먹어보고, 못본 필살기들도 마저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