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무대는 로마로, 에치오 최고 전성기를 그려낸 어쌔신 크리드 브라더후드.
전작의 연이은 행진의 연속으로 브라더후드, 레벨레이션을 발표하고 전작 엔딩에서 바로 이어지는 브라더후드.
넘버링 대신 부제목이 붙은 거지만 시리즈 내에선 현대편과 함께 시리즈 메인 넘버링 급이나 다름 없는 작품.
전작의 마지막, 로마에서 로드리고와의 결전을 끝낸 에치오는 삼촌, 마리오와 함께 몬테리지오니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지만
로드리고 보르지아의 사생아인 체사레 보르지아가 교황령 군을 이끌고 쳐들어 오면서 에덴의 조각(선악과)을 빼앗기게 되고
갑작스런 습격에 피해를 입은 에치오는
회복 후, 도둑 길드의 수장인 라볼페, 프랑스 군과 대치중인 용병단의 대장 바르톨로메오, 르네상스 어쌔신들을 이끄는 그랜드 마스터인 마키아벨리,
그리고 매춘부들을 이끌게 되는 여동생 클라우디아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손을 잡고 체사레를 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는 본작이다.
(무대는 로마! 전작이랑 달리 땅 덩어린 하난데 아쉬울 거 같지만 그게 또 존나 큼!)
전작에서 이탈리아의 다양한 지역들을 보여준 거랑 달리 이번작은 볼륨도 작고, 지역도 로마 하나뿐이지만
땅 규모가 존나 커서 전작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 크게 느껴지는 스케일의 땅덩어리를 뛰어다니는게 가능한데
그덕인지 발에 땀나게 뛰면서 멍때리지 말라고 언제 어디서든 말을 불러서 마을 내에서도 타고 다니는게 가능해졌다.
또 넓은 맵, 그리고 다양한 지역들을 구현하느라 그래픽을 다소 희생한 2와 달리 준수한 그래픽을 유지하면서도 넓은 로마를 구현해냈기 때문에
게임 배경이 되는 장소를 보는 시리즈 고유의 맛은 여전하다.
We work in the dark, to serve the light. We are Assassins.
본작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형제단(Brotherhood)’ 은 1에서 마을이나 도시의 시민을 구해주고 자경단으로 사용했던 것이 좀더 진화하여
전투 중에 불러 대신 싸우는 걸 돕거나, 다른 임무에 보내 경험치, 돈을 벌거나 하는 등의 육성이 가능하다.
물론, 너무 많은 적들과의 전투 중에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은 주의~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에 육성 요소를 집어넣으려 시도를 보인 시스템으로
이후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비슷한 형식으로 유지되긴 하지만, 없는 경우도 있고 활용이 애매한 경우도 많다.
특히나 마스터 어쌔신의 위치로서 새로운 어쌔신을 육성하고 마음대로 지시하며 움직이게 하는 멋스러움은 시리즈 내의 다른 작품도 느끼기 힘든 브라더후드만의 것.
형제단의 가장 큰 백미는 어쌔신 육성 완료시 볼 수 있는 ‘계승식’ 이벤트는 필히 볼 것을 추천하는 이벤트.
(다 죽이면 암살이지!)
전투는 아주 상쾌하게 바뀌어 카운터 무쌍의 절정을 찍은 작품으로 말 그대로 에치오 전성기.
본작부터 본격적으로 들어간 연속 집행은 한 번 카운터를 하면 바로 근처에 있는 적들 하나하나 바로 연결해서 카운터를 먹이는 게 가능하다.
또 다양해진 무기를 도중 바꿔가며 연속 집행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간지나는 모션 보는 재미도 충실한 게임.
난이도 면에선 이 때문에 진 어쌔신 무쌍이 되버리긴 했지만 적들의 수도 그만큼 증가했고
시리즈 자체가 그리 어렵진 않은 라이트한 게임인 걸 감안하면 플러스쪽이 더 많다.
한 편 여전할 거 같은 기억셔틀쪽에서도 스토리 진전이 크게 이루어져 어느 샌가 언차티드스러운 농담 ㅁㅁ기도 하는 현대편은
데스몬드도 플레이하고 싶단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자유롭게 현대와 애니머스 안을 오가면서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크게 할 일이 없는 건 여전하지만 단순 기억셔틀 신세에서 벗어나
애니머스 안에 하도 뻗어 있었더니 어쌔신 뽕에 취한 데스몬드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은 전작부터 꾸준히 플레이한 유저라면 상당히 즐거운 일.
(미드 ‘더 보르지아’ 처럼 미화되지 않고 역사 고증에 충실하게 천하의 막장 캐릭터로서 충실하게 나온 체사레 보르지아)
그 외 게임적 변화로는 로마의 각 지역을 점령한 보르지아 탑을 무너트리고 봉화에 불을 붙임으로서
매번 올라가기 지루했던 맵뷰 찍기에 계기를 제공하거나
로마를 발전시켜 돈을 벌어들이거나
원작 재현한답시고 게임에서 제시하는 제한 조건 내에서 플레이하는 완전 동기화 등 시리즈의 완성도를 최고로 끌어 올린 느낌이다.
(기술의 발전 하나가 얼마나 대단함을 보여주는 레오나르도 제공의 아이템들)
후에 나온 DLC, ‘다 빈치의 실종’ 이라던가 소니계열 독점 미션 등 즐길 거리도 풍부하기 때문에 넘버링 전작들보다
적은 본편 분량을 최대한 보완하면서 음모론이나 퍼즐 같이 이 시리즈의 팬들에게도 좋은 떡밥, 즐길거리를 제공하니
게임성과 그 완성도만으론 전작 2도 압도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어차피 2 재밌었으면 이건 뭐 당연하게 잡게 되어 있지만.
그리고 친구 잘 사겨야 하는 걸 보여주는 작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