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살펴볼 게임은 로도스도 전기 30주년을 기념해서 만들어진 2D 메트로바니아 게임, 로도스도 전기 디드리트 인 원더 라비린스입니다. 동방 루나 나이츠를 개발했던 레이디 버그에서 개발한 게임이죠. 작품을 시작하면 로도스도 전기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디드리트가 꿈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요. 달리 스토리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저는 원작을 접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게임을 플레이한지라, 프롤로그를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따라서 이번에는, 프롤로그는 생략하고 장점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정령 시스템
첫번째 장점은 정령 시스템입니다.
디드리트는 불의 정령 샐러맨더와 바람의 정령 실프를 소환할 수 있는데요. 어떤 정령을 소환했는지에 따라 동작이 달라집니다. 뿐만 아니라 각각 불과 바람 속성 공격을 무효화하거나, 흡수할 수 있게 되죠. 보스 패턴은 복잡한 탄막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한 속성은 무효화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클리어가 가능합니다. 보스의 공격 패턴에 맞춰 속성을 바꾸는 건, 이 시스템을 가장 잘 살린 부분인데요. 박자에 맞춰서 속성을 변환하다보니 리듬게임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경쾌하죠.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두번째 장점은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입니다.
주인공인 디드리트의 에니메이션 자체도 훌륭한데, 정령을 소환한 이후부터는 일정 프레임마다 그림자가 생겨서 더욱 화려해지죠. 장비한 무기의 종류에 따라서 공격 모션이 달라지는데다, 실프를 소환한 뒤 공중에서 호버링을 하면 바람 모양의 이펙트가 추가됩니다. 샐러맨더를 소환한 뒤 적을 해치우면, 적이 불타버리는 이펙트가 추가되고 말이죠. 별 거 아니라면 별 거 아닌 요소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눈이 즐거워지는 요소였습니다.
단점
원작을 모르면 알 수 없는 스토리 흐름
첫번째 단점은 원작을 모르면 알 수 없는 스토리 흐름입니다.
물론 작품 내 대사를 통해 판의 죽음 이후를 다루고 있다는 것과, 디드리트가 그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는데요. 등장하는 주요 인물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기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건지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심지어 굉장히 위험한 인물이 등장하는 것 같은 대화가 오고가는데도, 그 인물에 대해 모르는 건 원작을 접하지 못한 플레이어뿐이라 심드렁해지죠. 계속 보고있으면 아, 또 니들이 알고있는 애들이 나오는구나, 싶어지는 느낌입니다. 원작을 모르는 사람으로써는 답답하지만, 팬들이 보면 좀 다르지않을까 싶긴 하지만 말이죠.
정령 시스템
두번째 단점은 장점으로 꼽았던 정령 시스템입니다.
장점으로 꼽은만큼 이 시스템은 디드리트 인 원더 라비린스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시스템이며, 게임을 잘 살려주는 시스템이죠. 하지만 보스의 패턴이나 맵 구조 등,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이 정령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복잡해보이는 보스의 패턴은 대부분 속성 변경을 통해 파훼하게 되어있고, 후반부로 진행할수록 몬스터의 배치 또한 속성 변경을 활용하게끔 되어있죠. 어느정도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아, 속성을 변경하면 해결되겠구나.’싶은 것들이 계속 눈에 들어와서 살짝 단조로운 느낌이 듭니다.
단조로운 탐험 요소
세번째 단점은 단조로운 탐험 요소입니다.
게임 전체의 흐름이 정령 시스템에 치우쳐진만큼, 맵의 퍼즐은 이렇다할만한 특징이 적은 편인데요. 정령 시스템 이외에 기억이 남는 퍼즐은, 중력장을 이용해 화살의 궤도가 휘어지게끔 만드는 것 정도입니다. 적에게 입는 데미지나 트랩으로 인한 데미지도 크지 않고, 또 속성을 이용해서 적의 공격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체력을 회복할 수도 있는데요. 이로 인해서 공략 실패시 데미지를 입는 퍼즐도 전혀 긴장감이 없습니다. ‘까짓거 데미지 입고 무적 시간 이용해서 통과하지’같은 생각이 들 정도죠.
정리
정리해보면 로도스도 전기: 디드리트 인 원더 라비린스는 원작을 모르면 스토리 파악이 어렵지만, 정령 시스템을 활용한 경쾌함과 낮은 난이도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트로베니아 게임이었습니다. 난이도 자체가 많이 낮기 때문에 메트로베니아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나, 로도스도 전기의 팬이지만 메트로베니아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또, 잘 만들어진 도트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드립니다.
그럼 이상으로, 로도스도 전기: 디드리트 인 원더 라비린스에 대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검은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