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K가 유통하던 2편까지는 홈페이지와 옥중동화일담 번역이 공식으로 있었는데 이번에 피날레 유통이 저스트단으로 바뀌면서 번역이 없어져서 옥중동화일담만 번역해서 올려봅니다. 구글번역을 기반으로 하고 세세한 부분들을 의역했는데 원체 번역실력이 좋지않아 실제 직역한 것과 내용이 많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스스로 원본을 보고 번역하는 것이 편하다는 분들은 아래의 원본 링크로 가셔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옥중동화일담 원본 - https://www.compileheart.com/mary-skelter/finale/special/
어느 가족의 이야기였다.
사이 좋은 부모님과 총명한 두 아들이 있었다. 아버지는 어느 대학 내에 있는박물관의 관장으로, 그날은 늦게까지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날두 아들은 빨리 아버지께 전하고 싶은 것이 있었고, 어머니와 셋이서 폐관 후의 박물관에 아버지를 맞이하러갔었다.
"아버지! 저희상 받았어요!"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는 동생. 대학생인 형과 고교생인 동생은 두사람의 공동연구라는 형태로, 어느 과학상에 연구 성과를 제출했었다.
"오오, 그렇구나! 상을 받았구나!"
아버지는 기뻐하면서 가족을 사무실로 들인 후 준비해둔 상자 두 개를 형제에게 각각 건넸다. 두 사람이 상자를 열어보니 안에는 회중시계가 하나씩 들어 있었다.
"수상 축하한다. 이건축하 선물이란다"
"어머 당신, 벌써준비한 거에요?"
"상을 받을 거라고 믿고 있었지. 너희들을 위해서 만든, 세계에 하나뿐인 디자인이란다"
눈을 반짝이며 회중시계를 꺼내보는 두 사람. 형은 금색, 동생은 은색의 회중시계였다.
"아버지……감사합니다!"
서로의 회중시계를 구경하는 형제의 모습에 아버지의 입가는 만족스러운 듯 흐뭇해졌다.
거기에 어머니가 다가와 자신의 복부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이제는 이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주기만 한다면 더할 나위없겠네요."
어머니는 늦둥이로 셋째를 임신하고 있었다. 40대가 되어서 하는출산에 여러가지 불안함도 따라붙었다.
"괜찮아요, 엄마. 대학의 단자쿠에 무사히 태어나달라고 빌었으니까요."
"그러니, 그러고보니오늘은 칠석이구나."
"미신이긴 하지만……나도 빌었어."
"어머, 고마워라. 그러면 안심되는구나."
어머니가 머리를 쓰다듬자 이젠 아이가 아니라고 토라지는 동생.
바로 그 때 하늘에서 유성이 내려왔다.
유성은 전세계에 쏟아져 떨어진 곳에서부터 돌연 침식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유성인줄 알았던 그것은, 우주에서 떨어진 『씨앗』이었다.
씨앗은 폭발적으로 뿌리를 내려 유기물, 무기물을 구분하지 않고 접촉한모든 것에 기생하기 시작했다.
뿌리는 닿은 것의 내부에 침투하여 속에서부터 구성을 뒤바꿨다. 어떤것은 일그러지고, 어떤 것은 갈라졌으며, 또 어떤 것은 녹아버리고......기생당한 것들의 외형은 제각각 변해버렸으며, 세계는 급속하게일그러져 갔다. 이변을 깨닫고 침식 범위에서 도망치려고 한 사람들도 대부분 뿌리에 휘말려 기생당해버렸다.
그 뿌리는 박물관에도 뻗어왔다.
부모는 두 아들을 지키려고 했지만 아버지는 목숨을 잃고, 어머니는뿌리에 기생당했다.
두 아들은 거의 사람의 형체를 유지하고 있던 어머니를 버리지 못하고 함께 숨어지내는 길을 선택했다.
전 세계에서, 비슷한 비극이 일어나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3년 후.
세계는 완전히 변해버렸다. 씨앗에 기생당한 장소는 『오염지대』, 기생당한 인간이나 동물은 『오염동물』이라고 불렀고 사람들의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형제는 오염동물이 되어버린 어머니와 함께 폐허가 된 박물관에 숨어지냈다.
박물관 내에도 다른 오염동물들이 있었지만 같은 오염동물인 어머니와 함께여서인지, 아무 짓도 하지않으면 적극적으로 덤벼오는 일은 없었다.
3년이 지나도 어머니는 출산하지 않았고 그저 복부만 커져갈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박물관에 용사가 나타왔다.
일그러진 세계에 나타난, 인간을 초월한 힘으로 오염동물들을 쓰러트리는소녀들.
동화의 주인공, 어린이 애니메이션의 마법 소녀, 전대물의 특촬 히어로……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던 정의의 편의 모습으로 오염동물의 분홍빛 피를 뒤집어쓰면서 싸우는그녀들을 사람들은 어느덧 『제노사이드・핑크』라고 불렀다.
박물관에 나타난 것은, TV게임의 용사같은 모습을 한 소녀였다. 주위에는 무기를 들고 대열을 갖춘 인간들도 있었다. 용사를 필두로, 괴물퇴치에 나선 것이었다.
"오염동물 녀석! 그사람들한테서 떨어져!"
용사는 오염동물들을 헤치고 나아가면서 형제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동생은어머니의 모습을 숨기듯이 끌어안았고 그런 두 사람을 감싸듯이 형은 양 팔을 벌려 용사의 앞에 나섰다.
"잠깐만! 이건우리들의 어머니야!"
"그건 이미 오염동물이야!너희들의 어머니가 아니라고!"
알고있었다. 그것은 형제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은 신종 전염병과 같은 무언가로, 언젠가는 치료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형제는 그 희망을 버릴 수없었다.
"부탁해! 어머니는사람을 해치지 않았다고! 그러니까 우리들을 가만히 내버려둬줘!"
똑바로 용사를 응시하는 형.
용사는 형을 마주보고는 이윽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다행이야, 알아주는구나. 형제는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음 순간, 용사의 검이 어머니의 얼굴을 꿰뚫었다.
"……어?"
"아무래도 너희들도 이미 오염돼버린 것 같네."
어머니의 피를 뒤집어쓴 용사소녀는 눈을 분홍빛으로 빛내면서 돌연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캬하하하핫! 오염동물이다! 얘들아, 해치워버려!"
그 말을 신호로 둘러싸고 있던 인간들이 일제히 형제를 공격했다.
"그만둬! 우리들은오염되지 않았어!"
"괴물을 감싸는 놈도 괴물이다!"
손으로. 발로. 돌로. 몽둥이로.
"괴물은 죽어라!"
형제는 같은 인간들의 증오와 악의에 얻어맞고 의식을 잃었다.
동생이 눈을 떴을 때, 용사일행은 이미 없어진 후였다.
주변에는 오염동물과 인간의 시체가 수없이 널브러져 있었다. 오염동물들의저항이 예상보다 거세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철수했을 것이다.
옆에는 엉망이 된 채 널브러진 형이 있었다. 동생은 일어설 기력도없어 바닥을 기어 어머니의 시체에 다가간다.
그러자 죽은 줄 알았던 어머니의 육신이 움찔하고 움직였다.
"어머니!? 살아있어요!?”
“우……그, 가, 기이이이이이아아아아아악!”
어머니는 커다란 비명을 질렀다.
그 배가 안에서부터 찢어졌다.
"…어머……니……?"
동생의 눈앞에서 어머니는 이번에야말로 절명했다.
찢어진 자궁에서 기어나온 것은 분홍빛으로 빛나는 눈동자의 아기였다.
"아……아……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전세계에서, 비슷한 비극이 일어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