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K가 유통하던 2편까지는 홈페이지와 옥중동화일담 번역이 공식으로 있었는데 이번에 피날레 유통이 저스트단으로 바뀌면서 번역이 없어져서 옥중동화일담만 번역해서 올려봅니다. 구글번역을 기반으로 하고 세세한 부분들을 의역했는데 원체 번역실력이 좋지않아 실제 직역한 것과 내용이 많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스스로 원본을 보고 번역하는 것이 편하다는 분들은 아래의 원본 링크로 가셔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옥중동화일담 원본 - https://www.compileheart.com/mary-skelter/finale/special
어렸을 적의 기억은 거의 없었다.
모두가 『엄마』라고 불렀던 사람이 자주 나를 돌봐주었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밖에도 몇 명, 여명의 초기 간부였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솔직히, 그 사람들에 대해선 잘 기억나지 않았다.
감옥탑이 무너진 후, 여명 초기 간부들의 기억을 가졌다는 사람들을만났다. 그들은 나를 보며 『많이 컸구나』라고 말해줬지만 솔직히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다.
그 사람들에 대한 기억도 조금씩 희미해지는 것 같았다. 미코는 『그걸로됐어. 그들은 그들이니까』라고, 조금 쓸쓸한 듯이 말했다.
그래서 내가 확실히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여명이 재결성되고 난 후의 멤버들뿐이었다. 하루나 미코, 혈식소녀대의 모두들……그리고, 아빠.
감옥탑에서 벌어진 일들은 아직 다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런 일을 당했는데도, 그런 말을 들었는데도, 나는 아직도 고민하고 있었다.
정말 모든 게, 거짓말이었을까.
즐거웠었다. 상냥했었다. 사랑받고있다고 생각했었다.
알고있다. 나의 이런 바보같은 점이 커다란 거짓말을 눈치채지 못한이유다. 그것 때문에 많이 실수했다. 슬픈 일들이 많았다. 우리들의 싸움이 최선의 결말을 맞이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도.
"언니, 무슨일이야?"
최악은 아니다.
모두와 함께, 오늘이라는 날을 맞이할 수 있었다. 사실은 여기에 함께할 수 없었을 터인 인어공주도 함께.
"으응, 아무것도아냐."
걱정스러운 듯이 내 얼굴을 바라보는 인어공주에게 활짝 웃어보인다.
우리들은 커다란 희망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으려 하고있다.
그러니까, 끙끙대며 고민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나는 최초의 혈식소녀로서……모두의 언니로서, 이번에야말로 모두를 지켜줘야만한다.
아버지에게 들은 적이 있다. 여명이란 새벽이 밝아온다는 의미라고.
이제 곧, 새벽이 밝는다.
그렇게되면, 우리들은――
"의외로 밝지 않구나, 지상."
지상을 올려다보며 앨리스는 불쑥 중얼거렸다.
"응. 아직 새벽이밝기에는 이른걸 지도 몰라."
똑같이 하늘을 바라보는 잭. 태양을 본 적 없는 두 사람은 새벽이얼마나 밝은 지 모르지만 말로만 듣고 상상했던 것보다 지상은 아직 어두컴컴했다.
"위에 끝까지 올라간다면 좀 더 밝아지는 걸까."
"그럴 거야. 게다가따뜻할 지도 몰라."
"나그네가 외투를 벗을 만큼?"
"아하하. 그거어쩐지, 엄청 오랜만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걸."
서로 살짝 웃어본다.
"……정말로, 여기까지온 거구나."
"그러네……"
"여명과 태양교단, 그리고혈식소녀 동료들, 마모루 일행에 츠우와 인어공주……모두의 덕분이야. 모두가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모두와 함께 지상에 가는 거야."
서로 부딪쳤던 적도 있다. 서로 엇갈렸던 적도 있다. 그렇지만 마지막에는, 모두가 이 지하 감옥에서 벗어난다.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상에도,이 지하와 같은 감옥탑이 존재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더 이상, 결코 우리들에게 절망인 건 아니다. 잭은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잭. 확실히 모두의 덕분이긴 하지만, 내게는 역시 네 덕분이야"
"내가?"
앨리스는 멍하니 있는 잭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없었다면 분명 나는 벌써 포기하고 있었을 거야. 탈옥도, 고문에 견디는 것도, 살아가는것도……친구를 만드는 것도 말이야."
앨리스는 자신의 머리에 장식된 십자 모양의 액세서리를 어루만졌다.
"그래, 잭. 네가 있어서야. 나는 태양을 본 적 없지만 알 수 있어. 태양이란 건 분명, 너처럼 따뜻하게 날 비춰주는 존재일 거야."
“앨리스……”
“있잖아 잭, 기억해? 감옥탑에서 내게 해줬던 말."
잭은 앨리스와 감옥탑에서 주고받은 수많은 말들을 떠올렸다. 하지만어째선지 지금 앨리스가 원하는 말이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난 너를 지켜줄 테니까.그러니까 꼭, 함께 탈출하자"
앨리스는 기쁜 듯이 미소를 지으며.
"응. 나도……잭을지켜줄 테니까. 꼭 함께……"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아직 어슴푸레한 지상을 다시 올려다 보았다.
저 너머에, 태양이 있다.
――그리고, 이름없는 등장인물이 또 한 명 등장한다.
지하감옥의 해방지구라고 불리는 곳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자신에 대해서거의 기억나지 않았다. 이름도, 과거도, 자신이 어째서 여기에 있는지도.
그에게는 아직, 이름이 없다.
만약 누군가가 그에게 이름을 지어준다면.
그 순간 그는, 이야기를 움직일 힘을 얻을 것인가.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은, 운명으로부터의 탈옥극.
뒤얽힌 실타래들이 자아내는 종연의 이야기.
절망의 어둠에 갇힌 세계에서 희망의 빛을 되찾기 위해.
피투성이의 소녀들은, 망각과 재생이 순환하는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