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K가 유통하던 2편까지는 홈페이지와 옥중동화일담 번역이 공식으로 있었는데 이번에 피날레 유통이 저스트단으로 바뀌면서 번역이 없어져서 옥중동화일담만 번역해서 올려봅니다. 구글번역을 기반으로 하고 세세한 부분들을 의역했는데 원체 번역실력이 좋지않아 실제 직역한 것과 내용이 많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스스로 원본을 보고 번역하는 것이 편하다는 분들은 아래의 원본 링크로 가셔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옥중동화일담 원본 - https://www.compileheart.com/mary-skelter/finale/special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몰랐었고 알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이곳에는 자기 이름을 모르는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이곳을 지하감옥 『감옥탑』이라고 불렀다. 듣기로는 한 때는지상이라는 태양빛이 넘쳐나는 곳에 있었던 이 마을은 어느 날 갑자기 추락하여 지하 깊은 곳에 가라앉았다고 한다.
일그러진 마을에는 기이한 괴물 『메르헨』이 나타나며 사람들을 습격하고, 괴롭히며, 때로는 살해했다. 그래서 이 마을에는 부모를 잃은 아이와 아이를잃은 부모가 넘쳐나게 되었다. 당연히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아이들도 늘어만 갔다.
그 와중에도 희망을 잃지 않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살아 남기 위해, 그리고메르헨에 대항하기 위해 『여명해방전선』이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여명에는 조금씩 사람들이 모여 한정적인 범위지만 메르헨의 공격으로부터 해방된 지역을 만들어갔다. 여명은 정기적으로 마을 구석구석을 탐색하고 생존자가 있으면 해방지구로 인솔해왔다.
그렇게 해방지구로 인솔된 사람들 중에 그녀가 있었다.
그녀는 수많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자기 이름을 모르는 아이였다. 자신이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 부모가 누구인지,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다른 아이들과는 결정적으로 다른, 이상한 점이 있었다.
(아……또 새로운 아이를 찾았나보네)
해방지구의 외곽 변두리. 언제 메르헨이 나타날 지 몰라서 아무도 다가가지않는 위험한 언덕 위에서 그녀는 혼자 눈을 감고 『그것』을 보고 있었다.
해방지구가 생긴 지 수년. 그 한 구석에 지어진 고아원에 새롭게 세자매가 거두어졌다. 각각 엄지공주, 백설공주, 잠자는공주라는 이름이었다.
(분명 이 아이들, 혈식소녀구나)
세 자매가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그녀는 거의 확신했다.
그녀가 눈을 감으면 감은 눈 너머로 누군가의 이야기가 비춰졌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은 경우가 있으면, 누군가의 시야를 공유하는것 같은 경우도 있었다. 마치 꿈을 꾸둣이 그녀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녀가 볼 수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은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다.
가장 많이 봤던 건 빨간망토와 신데렐라였다. 모두 여명에서 보호하는특별한 힘을 가진 소녀들이다. 메르헨의 피를 뒤집어쓰면 눈이 분홍빛으로 빛나며 인간을 넘어선 신체 능력을발휘해 메르헨을 쓰러트릴 수 있었다.
그 소녀들은 여명의 간부들에게 『혈식소녀』라고 불렸다.
혈식소녀들의 공통점은 특이체질 외에도 이름이 동화 속 주인공과 같다는것을 꼽을 수 있었다. 혈식소녀들은 누군가 이름을 지어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름을 알고있었다.
빨간망토. 인어공주. 신데렐라. 그 중에는 비극을 맞아 죽어버린 아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혈식소녀들은 여명이 거두어서 키우게 됐다. 그녀는 분명 세 자매도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수년 전, 그녀는 여명 간부의 이야기를 봤었다. 과감하게 메르헨에 맞서 감옥탑에 도전하고, 그리고 전멸해버린 여명초대간부의 이야기. 당시 그녀는 아직 어렸기 때문에 자세하게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 때는 여명이 주인공이라고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니었던 것 같았다.
만약 이 세계가 한 편의 이야기라고 한다면, 분명 주인공은 혈식소녀들이다. 왠지 모르게 그녀는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그녀가 감은 눈 너머로 보는 이야기에는 항상 혈식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계속 전지적인 시 점으로 혈식소녀들의 이야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빨간망토의 이야기, 인어공주의 이야기,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앞으로는 엄지공주 세 자매의 이야기도 보게 되는 것일까. 어쩌면계속 늘어날지도 모른다.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아이들은 어떤 운명을 걸어가게 되는 것일까. 이 이야기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것일까――.
그녀는 딱 한 번, 어쩌면 자신도 혈식소녀인게 아닐까라고 생각해본적이 있었다.
메르헨의 피를 뒤집어쓴 적 따위 없었기에 자신의 눈이 분홍빛으로 빛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눈을 감으면 누군가의 이야기가 보인다」라는 능력은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혈식소녀로서의 능력인 것일까? 하지만그녀는 금방 그 생각을 부정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기 이름을 몰랐기 때문이다.
혈식소녀들은 어른들에게 거두어질 때 이름을 물어보면 곧바로 대답했다. 어째선지는 모르지만 처음부터 자기 이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똑같이 거두어져 이름을 물어봤을 때 대답할 수 없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름이 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이름이 없다. 그러니까 주인공이 아니다. 혈식소녀가아니다.
나는 그저, 방관자일 뿐이다.
그렇게 그녀는 가만히 혈식소녀들의 이야기를 지켜보기만 했다.
그녀가 『방관자』에서 『당사자』로 바뀌는 순간.
이야기는 다시 흘러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