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플레이하였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면서 느껴본 소감입니다.
일단 그래픽은 세인츠로우 시리즈에 비해 조금 좋아졌습니다.
약간 오버워치 느낌의 애니메이션 같은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지요. 괜찮습니다.
초반부 연출도 좋았습니다. 펑펑 터지고 날라댕기고 하는게 예전 세인츠로우 생각도 나고 그랬습니다.
맵크기는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세인츠로우3, 4보다도 좁은것 같고 겟 아웃 오브 헬 수준의 맵크기입니다
뭐 좁든 넓든 속은 텅텅빈 오픈월드지만
40기가가 넘는 2017년에 출시된 게임인데 이정도 그래픽에 이정도 맵크기라니 조금 그렇더군요
그리고 우리가 알던 서울이 전혀 아닙니다.
63빌딩? 롯데월드타워? 남산타워? 그런거 없습니다. 비슷한 부분도 전혀 없습니다,
맵 상단에 나름 한강인가 싶은 곳이 있긴 하지만 물이 다 말라버린 이상한 곳입니다
왜 서울로 배경을 삼은건지 의문입니다. 아무리 미래라곤 하지만 차라리 한국의 가상 도시였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맵 좌측에는 마치 수원 화성이 생각나는 구역이 있긴 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괜찮지만 그 안은 동양스러운것들을 무식하게 때려박아넣은것들 투성이입니다..
안쪽의 문은 자금성이 생각나는 문이구요
내부는 그럴듯 합니다.
기와집 건축물이 일본식 금각사를 보는 것 같지만 봐줄만 합니다.
하지만 도무지 이건 이해가 안됩니다.
서양이 동양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절실히 나타내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이 성 내부를 돌아다니다보면 가관입니다.
게다가 주변은 전부 벚꽃나무로 떡칠돼있구요...
뭐 어차피 미친 병맛 컨셉인 세인츠로우의 계보를 잇는 게임답게
B급스러움으로 가득한 게임이니만큼 이런 것들이 의미 없을수도 있습니다만
캐릭터들 매력도 생각보다 떨어지고 어처구니 없는 AI등
게임성 자체도 2017년에 출시된 게임이라 생각되기 힘들만큼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세인츠로우 시리즈는 재밌게 했었는데 이번작은 취향에 맞질 않더라구요
오히려 세인츠로우보다 퇴보했으면 퇴보했지 나아진건 그래픽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장점이 아예 없는건 아닙니다.
일단 시민 NPC들이 모두 한국어 대사를 합니다! (서울이니까 당연하겠지만)
발음도 매우 자연스럽고 (애초에 한국 성우분을 고용한 것 같습니다)
대화 내용도 꽤나 다채롭고 재밌습니다,
요즘 강남 아파트값이 많이 비싸졌어~ 북한이랑 전쟁날까봐 두려워~ 같은..
(쟈니겟의 등장이나 세인츠 최고!라는 대사를 하는 NPC도 있는걸로 봐선 확실히 세인츠로우와 뗄래야 뗄수없는 게임 같더군요)
남자 NPC의 성우분은 엄상현 성우님 같고 여성 NPC 성우분은 박신희 성우님이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이부분 만큼은 호평을 주고 싶습니다.
한국 관련 대사나 캐릭터, 컨텐츠들을 다루는 외국 게임들이 본받아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반적으로 세인츠로우 개발사에서 나온 게임답게
B급 감성에 라이트한 것들 떡칠이긴 합니다만, 뭐랄까.. 재미가 없습니다..
조작감도 세인츠로우보다 떨어지는 느낌이구요 (아님 발전이 없었거나)
2017년에 나온 게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게임성과 오픈월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임 가격또한 패키지 게임들 중 탑급을 달리고 있는데 참 여러모로 아쉽네요
굳~이 이 게임을 하시고 싶으시다면.. 50%, 아니 75% 이상의 세일을 했을 때 구매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세인츠 계보가 끊긴 뒤 화려한 부활을 기대했건만..
이 게임에 대해 특별히 악의는 없습니다... 제가 느낀 사실만을 말씀드립니다.
웬만해서는 재미없다는 게임들도 몰입해서 하는 편인데..
하지만 한국을 배경으로 한 부분이나 자연스러운 한국어 대사 같은 것들은 좋은 선례로 남아서
후에 또다른 한국 컨텐츠를 이용한 게임들이 나왔을때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나마 서울을 잘 표현했다면 어떻게든 참고서라도 할텐데 그마저도 아니니..ㅎ 그렇게 욕먹는 유비식 오픈월드가 좋아보이는 게임이었죠... 뭐 어디까지나 취향이지만..
오히려 세인츠로우보다 퇴보했으면 퇴보했지 나아진건 그래픽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 동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