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테스트부터 다르네, 배틀그라운드 차기작 PUBG: 블랙 버짓
배틀그라운드의 차기작 ‘PUBG: 블랙 버짓’이 첫 공개에 나섰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클로즈드 알파 테스트는 시작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PC 스팀을 통해 진행되는 이번 테스트는 1주차와 2주차로 나뉘어, 각각 사흘간 이어질 예정이다.
클로즈드 알파 테스트 키는 정식 추첨 외에도 치지직과 트위치 드롭스를 통해 추가 배포됐다. 먼저 플레이해 보니 이른 오전부터 늦은 새벽까지 테스트 기간 내내 인파가 몰렸다. ‘블랙 버짓’은 FPS 전술 기반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으로, 긴장감과 생존,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서의 모험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게임은 FPS 전술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다. 플레이어는 게임 시작과 함께 고립된 섬의 버려진 연구소에서 기밀 기술을 회수하는 작전에 투입된다. 섬은 시간 루프에 갇혀 있고, ‘아노말리’로 불리는 초자연 현상이 전장을 뒤흔든다. ‘아노말리’는 배틀그라운드의 ‘자기장’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임무 사이에는 하이드아웃을 확장하고 장비를 제작하며, 스킬과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회차가 거듭될수록 PvPvE 환경이 거칠어지고, 오래 머물수록 탈출 난이도도 높아지는 구조다. 사전 공개된 알파 테스트의 주 목표는 첫 플레이 감각, 전투 템포, 탈출 구조, 성장 흐름 조정에 맞춰져 있다.
이런 방향성을 고려하면, 초기 체험 기준 완성도는 생각보다 높았다. 시시각각 조여오는 ‘아노말리’의 구역 축소는 배틀그라운드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계승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은닉’과 ‘탈출’에 시간 제약이 더해지면서 긴장감이 커지는 식이다.
다른 유저뿐 아니라 이상현상 속 생명체의 등장이 또 다른 압박을 만든다. 예를 들어 퓨마를 닮은 환경 생물이 등장하고, 근처에 접근하면 터지며 출혈 효과를 유발하는 식물도 배치돼 있다. 익스트랙션 장르 고유의 문법 역시 고스란히 반영됐다.
주요 전리품을 챙긴 뒤 탈출하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는 구조다. 최근 메타인 1인칭 생존 밀도의 계보 위에서, ‘블랙 버짓’은 조작·UI·파밍 동선을 더 직관적으로 정리한 점이 인상적이다. 알파 테스트임에도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그래픽과 연출 완성도가 높고, 클라이언트 용량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직접 플레이해 보니 방향성은 확실했다. 익스트랙션 장르의 문법을 유지하면서도 ‘블랙 버짓’만의 특징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큰 틀에서는 파밍, 성장, 전투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 인기작들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복잡하지도, 지나치게 단순하지도 않은 볼륨과 구조가 강점으로 보였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PvEvP라는 최근 트렌드를 고려하면 PVE 요소가 다소 약하게 느껴졌다. 퓨마, 곤충, 괴식물 형태의 환경 생물과 NPC가 등장하긴 하지만, 현재 단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장치라고 보기는 어렵다.
PVE 단독 모드가 제공되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알파 테스트 구간임을 감안하면, 추후 개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파밍을 통한 장비 수급 이후 성장과 전투로 이어지는 흐름은 탈출을 목표로 전개되는 만큼, 시종일관 높은 긴장감을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탄약 관리에도 전략이 필요했다. 제한된 수량을 적절한 타이밍에 교체해야 하는 과정을 배치해, 탈출 과정의 묘미를 끌어올린다. 탄약 한 발 한 발을 의미 있게 써야 하는 구조라, 매 레이드마다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더 예민하게 움직이게 된다.
체감에 따라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생존과 탈출 난이도를 높이는 장치로도 읽힌다. 익스트랙션 장르에서 흔치 않은 드론의 존재도 눈에 띈다. 레이드당 1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바닥에 설치한 뒤 정해진 용량만큼 아이템을 실어 보내는 방식이다.
결국 단순한 파밍과 전투를 넘어, 예상 밖의 전략 요소가 탈출 과정의 변수를 만들어내는 구조다. 사흘 차까지의 플레이를 더 종합해볼 필요는 있지만, 알파 테스트만으로도 ‘블랙 버짓’의 매력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블랙 버짓’은 후발 주자라는 조건 속에서도 인상적인 첫발을 뗐다. 향후 개발 과정에서 이번 테스트 피드백을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촘촘하게 반영하느냐가 관건이다. 다만 배틀그라운드라는 글로벌 히트 타이틀을 만든 펍지인 만큼, 다음 테스트 단계에 대한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