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리야의 대략적인 서사를 보면:
무개성으로 태어나 꿈을 꿀 기회도 없었음
-> 최고의 히어로에게 마음가짐을 인정받아 최고의 개성을 물려받음
-> 그 개성으로 몸이 부셔져라 남을 구함
-> 그리고 최후의 적을 해치우고 구원하면서 그 힘마저 희생함
-> 다시 무개성으로 돌아갔지만, 친구들의 도움으로 재기함
문제는 이 서사는 올마이트가 다 사용했음.
사실상 작가는 미도리야의 서사는 제대로 생각 안 하고 올마이트의 서사를 재탕한 것.
그래...! 네 말이 맞아...! 히어로는...지켜야 할 게 정말 많다고, 올 포 원!!
그래서, 지지 않는 거야
내가 왔다!
작중에서도 카미노의 악몽 직후, 올포원가 올마이트더러 히어로의 벽이 되었다고 조롱한 바가 있었음.
이제 히어로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올마이트의 벽을 넘지 못해서 사람들을 실망시킬 거라는 뜻임.
팬들도 이미 히어로 서사의 완성에 가까운 올마이트의 서사를 미도리야가 넘을 수 있을까 의문시할 정도.
그래도 팬들은 "PLUS ULTRA!!" 정신으로 미도리야가 올마이트를 넘어선 최고의 히어로가 될 거라고 기대했음.
작가도 이를 뛰어넘으려고 빌런구원서사를 짠 것 같은데,
작가의 이해할 수 없는 감성과 빌런미화 때문에 오히려 팬들의 반감만 삼.
또한 미도리야가 히어로로 복귀함으로서 감동적이야할 장면은
올마이트 혼자서 슈트를 던져주고 끝남.
심지어 재산이나 예산이 많은 네즈, 올마이트, 호크스는 한푼도 안 보탬.
개인적으로 미도리야는 원포올을 잃어서는 안 되었다고 생각함.
개성특이점이라는 파국이 점차 가시화된 시점인 만큼,
이에 대한 대항마로서 원포올을 길러 다음 후계자에게 넘기며 대비했어야한다고 생각함.
(원피스의 워터세븐 조선공들이 혹시모를 고대병기의 부활에 대한 대항마로서 플루톤의 설계도를 비밀리에 보존한 것처럼.)
반면에, 올마이트는 스테인이 부탁한 역할,
사회의 정신적 지주로서 히어로를 이끄는 역할을 수행했어야 했다고 생각함.
올마이트가 전 계승자로서 지금 세대를 이끈다면,
미도리야는 현 계승자로서 다음 세대를 대비하는 역할.
심지어 대사마저 재탕
감동따위가 생길리가
그런데 미도리야를 미워하는 작가는
미도리야의 서사를 올마이트 재탕으로 만들고,
그 열화판으로 만듬.
마지막화에서도 올마이트의 커다란 동상은 있는데, 미도리야는 도시전설 취급받는 것처럼.
아무리 생각해도 미도리야가 다시 원포올을 또 무개성인 아이에게 넘기는거야말로 제대로 된 엔딩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