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은 귀신의 밤을 향해서 흘러간다.
사람들은 다양성속에서의 일상을 보내며
그 날은 온다.
귓속으로 들리는 기괴한 주파음
아무것도 보이지않고
전기도 가스도 그 무엇도 그 깜깜한 어둠을 밝힐 수가 없다.
사람들은 스윗치를 계속해서 손으로 쳐보지만
불은 밝혀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촛불만은 켜 지는듯 하다.
이 어둠은 정말로 아무것도 보이게 하질 않으며
인간이 가진 정신 영역의 끝에서
귀신들이 뚫고 들어 오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바닥에서
천장에서
벽에서
온 공간을 통해 사람들에게 도달하여
귀신들은
원한을 풀기 위하여.
인간의 정신영역에 구멍을 내려고 계속해서 파고 든다.
사람들 모두에게
심득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사람들은 신화에서도 역사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이 현상 안에서 두려움에 떨며
감각의 끝에서 느껴지는 귀신들을 무서워하며
죽어간다.
귀신들은 하나 둘 씩
원한의 고리를 풀어간다.
그리고 그때마다.
사람이 죽어간다.
정신영역은 집의 모양형태대로 이루어져 있는듯 하다.
이 때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검은 공기와, 사람의 흉내를 내는 악마들, 귀신들에게 둘러쌓여 죽는다.
기괴한 귀신도 아닌 악마들은
죽은 사람들의 흉내를 내며 창문에 붙어 문을 열어 달라고 애원한다.
어둠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이지만
마치 감각으로 보이는듯 하다.
사람들은 홀린듯 창문을 열어주러 뛰어가게 되고
죽는다.
원한의 고리는 계속해서 풀어져 나간다.
이 끝없이 계속 될 것 같던 밤에
한줄기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다.
햇살은 점점 늘어나 세상을 밝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깨어날 수 없는 잠에 빠져있다.
어느이는 목욕을 하다가
어느이는 식사를 하다가
어느이는 성관계를 하다가
어느이는 살인을 하다가
어떤자는 도둑질을
어떤자는 남의 험담을
어떤자는 직장을
어느 사람은 환멸을 가지고, 환상을 깨고, 살아남고
그러나
귀신의 밤이 지나도
사람들의 환상은 아직도 다 깨어지지 않았다.
뭔가 되게 철한적인 느낌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