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리웹 형님들
궁금한 점이 있어서 질문 올립니다.
혹시 형님들은 직장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정식으로 항의해서 바로잡아보신 적 있나요?
겨우 재취업하고 숨돌리는 중인데
권고사직 당하기 전에 한번 정식으로 항의하고 나올껄 그랬나? 하고 후회가 밀려오네요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전 일하는 게임회사에서 동남아 쪽 서비스를 담당했는데
갑자기 기습적으로 스킨을 추가해달라고 요청이 종종왔습니다.
문제는 그 스킨들이 국내에 리소스가 없는 스킨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우리가 보내줄 수 있는 스킨을 모두 리스트로 (스킨 전체 리스트) 정리해서 보내준 다음에
나 "앞으로 꼭 이 리스트에 있는 스킨만 요청하셔야 합니다" 하고 메시지를 보냈고
현지에서도 ok 했습니다.
그리고 이 빡대가리들은 다음날 또 리소스가 없는 스킨 추가요청을 했죠
당시 버그 픽스로 굉장히 신경이 곤두선 상황에서 항의를 하려고 하는데
단톡방에서 팀넘버2가 지랄하기 시작합니다.
"...씨(나) 그냥 ....씨가 먼저 스킨 세트 추천리스트 작성해서 보내주면 되지 않나요? 왜 이렇게 일을 답답하게 처리하시나요?"
팀넘버2는 회사마다 한두명 있는 조금 멍청한데 부지런한 스타일이었습니다.
뭐랄까
모두 바쁜 상황에서 갑자기 위에서 팔짱키고 어깨 툭툭치면서 질문하면서 훈수를 두는 그런 스타일있잖아요
도움을 주려는 건 아는데 말이 너무 긴?
별 관심도 없는 사회 이슈 같은거 단톡방에 올리고 조심하라고 하는데 별로 도움은 안되는
(제가 개인적으로 일 단톡방에 일과 관련 없는 내용 올라오거나
최근후 일 단톡방에 헛소리 올라오는걸 극혐합니다)
그래도 나쁜사람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단톡방에 '일을 답답하게 처리하냐'라는 워딩때문에 결국 저도 폭발했습니다.
결국 단톡방에서 말다툼하다가
나 "저는 잘못한거 하나도 없고 지은죄라면 버그 픽스에 집중한 죄뿐입니다"
넘버투 "그거는 제가 판단합니다"
하는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하여간 너무 바쁜데 현지 직원은 말을 듣지 않으니 저는 한숨을 쉬면서
넘버투가 말한대로 따로 엑셀파일에 추천 스킨 리스트을 이미지 첨부해서 만들고 보냈습니다.
아 그만큼 버그 픽스 시간이 날라갔죠
그리고 다다음날 버그픽스가 완료되고 업데이트가 잘 끝났습니다.
그런데
업데이트 다음날 제가 연차를 받자
넘버투는 현지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업팀 직원에게 제가 보낸 리스트를 받아보고
다음날 아침부터 왜 내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았느냐
이거 팀장님에게 보고 하겠다.
지랄지랄을 했죠
아침부터 발작하는것 같아서 그냥 넘겼는데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다음날 다시 확인해보니 사업팀 직원이 넘버투에게 보낸 리스트는
추천 스킨 리스트가 아니라
스킨 전체 리스트였던 거고
그래서 제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다고 오해하고
본의아니게 저에게 누명을 씌운거였죠
제가 빡치는 포인트가 3가지인데
이미 업데이트도 잘 마무리되어서 다음 업데이트 준비하려고 하는데 끝난 일을 뒤집어 보는것
사업팀 직원이 실수로(악의는 없는것 같았습니다) 억울하게 욕먹은것
그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이걸 제대로 팀장님에게 알려서 억울함을 해소하지 않은 겁니다.
아....
작년 매출이 개판이어서 사람 자를때
아마 이 일도 영향이 있었을 껄 생각하면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것 같습니다.
겨우 재취업을 해서 같은 연봉을 받고 다니게 되었지만
뭔가 좀 억울하기도 하네요
직장생활 오래하신 형님들에게 궁금합니다.
항의를 하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바로 잡으시는 편인가요?
다른거 다 떠나서 이미 퇴사하신 회사일이라 바로 잡고 안잡고의 의미가 없을거 같습니다.
메일로 로그는 남기셔야죠.... 왜 저렇게 일처리를...
메일보낼 때 해당업무 관련자는 무조건 참조 넣으시는게
지시가 내려왔다면 이메일이나 업무보고서 등으로 업무 기록을 남기세요. 그래야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습니다.
다른거 다 떠나서 이미 퇴사하신 회사일이라 바로 잡고 안잡고의 의미가 없을거 같습니다.
메일로 로그는 남기셔야죠.... 왜 저렇게 일처리를...
저런 내용들이 본인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지만..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본인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아요... 굳이 그걸 이해해줄 이유도 없고요.. 일을 하면서 항상 메일로 해당 내용의 진행사항 공유 그리고 피드백 남겨두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어제 저녁에 친구도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항상 메일로 해당 내용의 진행사항 공유 그리고 피드백 진짜 중요한걸 다시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MacTavish
메일보낼 때 해당업무 관련자는 무조건 참조 넣으시는게
네네 항상 관련된 분들도 참조로 해놔야... 히스토리 정리가 되요.. ^^ 구두상으로 진행된 일들도 그대로 하지 마시고 해당 내용 공유차 정리드린다는 식으로 메일로 남겨두심 좋습니다.
지시가 내려왔다면 이메일이나 업무보고서 등으로 업무 기록을 남기세요. 그래야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습니다.
저도 게임회사 다닐 때 다 기록 남기고 따지면서 바로잡으며 다니는 스타일이었는데 솔직히 피곤하긴 했습니다. 좋게좋게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이라 그런 거였기에 후회는 하지 않지만, 후배나 부하 직원들에게는 나처럼 살지 말라고는 합니다.
조금이라도 쌔하다 싶으면 곧바로 윗선에 숨은참조 걸고 메일 주고 받아야 합니다.
그럴때는 사건 발생 즉시 항의하고 따져야죠. 원래 만만하다 싶은 사람한테만 떠넘기고 괴롭히는 놈들 많이 있습니다. 그럴때는 강하게 나가야 됩니다. 회사에서 개쪽팔고 업계 소문나고 망신당하면 조용해집니다. 게임업계에 16년째 있었는데 몇년에 한번씩 그런놈은 꼭 만납니다. 대표하고 멱살잡고 주먹질하면서 욕하면서 싸운적도 있었는데 본인이 잘못한 것을 알기 때문에 사과받고 이후로도 회사 잘 다녔습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잘못하고 그걸 떠넘길려고 하다가 나이가 7살 어린 저한테 멱살잡혔으니 개쪽이거든요.
회사 생활하다보면 구두나 메신저로 지시하고 삭제 후 모르쇠 모드로 가는 사람 많습니다. 이건 위/아래 가리지 않죠. 모두 기록 남기시고, 그 자리에서 바로 잡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그렇게 해도 '너는 왜 이리 융통성이 없냐?"라는 피드백을 받으실 수 있지만, 일 터져서 독박쓰기 보다는 이쪽이 더 낫습니다.
퇴사 예정이면 바로잡을필요 없죠 망하는 회사는 망하는 이유가 있으니 자연도태하도록 놔둬야죠 ㅂㅅ같은 시스템을 바로잡는 시간과 에너지를 ㅂㅅ들을위해서 쓴다는게 의미가 있을까요
내가 징계를 먹어야 한다거나 부당으로 짤려야 할때 외에는 그냥 넘어갑니다. 일을 뒤집는거 뭐 지적사항 나오게 되면 그전에도 어쨌느니 항상 하는거고 다른 직원의 실수로 뭐라하는거 따져봐야 본인이 그렇게 전달받은거로 따진거라 감정만 소비되고 팀장님에게 알렸을때 이게 얼마나 부당한건지를 따져보니 사소한 오해로 싸운거니 서로 사과하자 식이 많다보니 그자리에서 서로 사과해도 감정소모가 달라지는게 아닌거고 그로 인해 내 실수 하나하나가 결국엔 더 많은 지적으로 날라오게됨. 그래서 전 그냥 예예 하고 넘깁니다. 감정싸움 해봐야 더 피곤만해지고.. 객관적으로 주관적으로 봐도 이게 훨 나은데? 라고 생각해도 시키는대로 합니다. 그래야 이게 문제 되었을때 상사에게 책임이 전가시킬수 있거든요. 그리고 뭔가 결과물을 만들어서 보여줘야 하는 경우 상사의 안과 내가 만든 안 두가지를 만들어서 상사가 만든게 별로라면 내가 만든걸로 어필해보는것도 방법인거라 굳이 그자리에서 감정싸움 할 필요가 없다 생각함 모든 상황이 다 사이다 만들순 없겠고.. 그로인해 내가 일부 페널티를 받을순 있는데.. 일단은 내가 부당해고를 당해야한다거나 징계를 먹어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전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