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빠져드는 게임입니다.
뭔가 약간 어설프게 뒤섞어 놨지만 그게 불량스런 맛인데도 끊기 어려운 느낌?
이 게임의 흐름은 낮과 밤으로 진행됩니다.
낮에는 SNS 확인, 사교활동, 덱이나 아이템을 구성하기 위한 생산, 개발 및 연구활동, 가장 중요한 전투미션과 전투미션에 참가하지 못하는
히어로들을 파견보내는 파견미션이 있습니다.
밤에는 낮에 SNS를 통해 사전약속을 한 클럽활동, 일반적 사교활동, 밤의 수도원을 돌아다니며 미스터리와 재료를 수급하는 모험활동이 있습니다.
솔직히 전투 파트를 제외하면 일상파트는 약간 좀 어설픈 감은 납니다.
근데 그걸 대량으로 밀어붙이면서도 얘기가 심심하지 않게 흐르고 또한 팬들이라면 알법한 성격과 행동까지 제대로 녹여놨다는 게
어설픔에도 불구하고 개성이 확실해서 넘길 수 없게 됩니다.
모든 걸 우정 게이지로 퉁치긴 하는데 전투시에 효과를 보기 위해선 싫든 좋든 우호관계를 쌓아야 합니다.
처음엔 쌀쌀 맞은 친구들도 우정레벨을 올리면 점점 대하는 태도가 틀려지기도 하고.
다만 좀 원래 게임 정사가 여캐라 그런지 남캐를 골라서 하다보면 살짝 애매하게 보이는 부분이 좀 있긴 하네요.
회화시의 선택지도 가만보면 마냥 선 성향의 대답으로 가는 것은 회화하는 캐릭터에 따라 오히려 우정이 마이너스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어벤저스를 비롯한 좀 양지를 지향하는 캐릭터들은 선 선택지가 성향일 경우 우정수치도 + 되는 상황이 많은 반면
미드나잇 선즈 친구들은 근본이 흑마법이라던지 림보 같은 어둠의 차원이라던지 아님 흡혈귀라던지 하는 부분이 있어서
마냥 선 선택지를 고를 경우 오히려 화를 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고스트라이더는 조금 예외긴 합니다.
이 친구(로비)는 인간일 땐 아무래도 피터 스타일이라.
마냥 뻔하지는 않으면서도 균형도 맞춰야 하고 캐릭터를 이해해야 선택지도 옳게 가기에 조금 생각할 거리를 주긴합니다.
다만 그것도 어울리기나 탐험을 통해 얻은 스팟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선물 주기로 마무리를 하면 게이지를 10 이상씩
쉽게 올리기도 합니다. 대화로 올리는 건 어디까지나 양념 수준이긴 합니다만 마냥 무시할 수는 없네요.
그리고 수도원 내의 특별활동 (클럽활동) 도 이벤트로서 나오는데 이것도 개성들을 잘 살려낸 거 같습니다.
뭐 어디 리뷰평 중 하나가 "슈퍼히어로 수련회 온 거 같다" 라고 했는데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는 게 이런 이벤트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토리와 동떨어지게 행동하는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현재 스토리 줄기에 기반해서
내용이 흘러가는 이벤트라 생뚱맞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그러면서 히어로들간의 인간관계가 발전하기도 하는 부분은 볼만 합니다.
그에 비해 수도원 탐험은 조금 더 어설픈 감을 줍니다.
미스테리를 풀어야 하는 부분인데 게임을 조금 더 진행하다보면 특정 캐릭터와 만나게되서 시작하게 되고
밤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물건도 찾고 퍼즐도 풀고 시험도 통과해야 다음 지역이 해금이 됩니다.
전투 일변도로만 놀기에는 머리식힐 부분이기도 하지만 지도의 구성이 좀 뭐랄까 어설프게 생긴 오픈월드 같은 느낌을 줍니다.
돌아다니면 길만 헷갈리고 뭐 그런 식이긴 한데. 그래도 빠른이동 섹션을 자잘하게 나눠준 건 편의성에선 좋다고 생각은 합니다.
다만 퍼즐 기믹 푸는 부분에 있어서는 너무 튜토리얼도 없고 이게 퍼즐이다 라는 부분을 딱히 게임상에서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게 문 여는 주문을 얻고 나서 헌터가 묻혀있던 무덤의 문을 여는 것이라던가.
나중에 돌아다니다보면 초록색 여신상 같은 것도 나오는데 거기앞에서 숨겨진 것을 드러내는 주문을 쓰면 전설 상자를 해금해줍니다.
이런 건 절대 설명을 안 해줍니다. 우연히 하다보니 알아내게 되는것들이죠.
나중에 특정 구역에 들어서서 미스터리를 찾을 떄에는 가지고 있는 주문은 다 시험해봐야 뭐가 나오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연금술 재료를 채취가능하고 후에 해금되는 가마솥에서 시약을 만들어서 아이템을 수급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재미긴하지만
만들 때 요구되는 양이 조금 큰데 비해 채취할 떄 얻는 양이 살짝 부족한 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사실 이 두가지가 그렇게 어설픔에도 불구하고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은 아마도 풀 더빙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은 걸 녹음했는지는 몰라도 이런 상황까지도 녹음했어? 싶을 정도로 되어있습니다.
주인공이 그냥 지나치다 보면 자기들끼리 놀면서 주고받는 대사들이라던지 심각한 얘기들이라던지 하는 부분들이
전부 세심하게 더빙되어있고 대사도 중복되는 게 거의 보질 못했습니다.
어설픈 월드지만 그래도 살아있단 느낌이 나게 해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투는 뭐 다른 분들도 해보셨겠지만 카드만이 정답이 아닌 이런저런 요소들을 이용해서 묘수를 풀 듯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짜내서 전투하는 느낌이 좋습니다. 그야말로 엑스컴 때 똥꼬쇼 하던 느낌을 잘 살려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제가 30시간이 넘도록 아직도 진행을 일부러 더디게 해서 그런지 나오는 적들의 종류가 히드라 히드라 히드라..인건 좀 그렇더군요.
뭐 주적이 히드라니까 그렇다지만서도. 히드라의 엘리트 요원이나 시험을 치를 때 나오는 릴린들 정도 빼면
아직까지 뭔가 대단히 짜증나는 적은 못본 거 같습니다. 보스급도 셋 정도는 만났네요.
다만 전투할 때 가장 아쉬운 건 회복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는 것입니다.
회복템을 각자 지닐 수가 없고 (공용아이템에 중복 불가)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데 비해
팀 회복스킬을 가지고 있는건 주인공과 니코 정도. 주인공도 선 성향이어야 회복주문을 쓴다던데 제가 악성향으로 안 가봐서 모르겠군요.
겜상 설명은 그렇게 나와있어가지고.
그나마 자힐이 가능한 캐릭터는 블레이드나 고스트라이더 정도.
그리고 히어로들이 가진 전투적 특성이 딱히 개성있게 구분되는 캐릭터가 많지는 않게 느껴집니다.
혹은 제가 희귀카드 이상 뽑은 친구들이 많지 않아서일수도 있겠지만.
그나마 확연하게 탱커로서 구분되는 캐릭터는 캡아와 마블 정도 라고 보여집니다. 기본기나 혹은 변신기를 통해서
실드 게이지를 많이 가질 수 있어서 단단함이 느껴지죠.
힐러는 주인공, 보조힐러는 니코 정도. 주인공은 대놓고 힐이 있지만 니코의 힐은 약간 랜덤성이 있는것과 일반 힐이 구분되어 있다는 게 좀 애매.
주인공은 완전한 힐과 상태치료, 적에게 쓰면 공격 아군에겐 힐 이런식으로 좀더 세분화된 느낌.
막상 강한 딜러는 사실 별로 없네요. 스파이더맨은 CC에 가깝고. 아이언맨은 그 하위호환.
닥터는 버프계열이 좀 많은데다 영웅심 게이지를 많이 먹는 좀 대기만성형.
매직은 트릭키하긴 하지만 방패류에게 한없이 약한 문제가 있고.
그나마 좀 치네 하는 건 외려 블레이드나 주인공이 좀 치긴합니다. 블레이드는 출혈 디버프가 상당히 강한 편이고.
주인공은 공격력 자체가 높은편입니다.
고스트 라이더도 나름 공격력은 준수하나 이쪽은 본인에게 디버프 걸려야 강해지는 특성때문에 유리몸이면 버티기 좀 곤란.
앞으로 얻을 캐릭터들이 대충 한 둘 셋 정도는 더 있겠지만 대충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빨리 진행하고 싶기도하지만 금방 진행해버리면 흥미가 빨리 식을거 같아 최대한 즐기고 뽑아가면서 하고 있긴합니다.
초회차이기 때문에 전투 이외의 컨텐츠도 하나하나 밟아가는 중이기 때문에..
확실히 볼륨으로선 아직까진 더할나위 없다고 생각은 듭니다만 이것도 메인 스토리가 어느 정도 분량이냐에 따라 생각이 바뀌긴 하겠네요.
호감작 빨리 끝까지 채워서 스킨과 기술을 해금하는 걸 목표로 열심히 달려야겠는데 그러려면 아마도 지금 든 시간만큼 더 들여야 하지 않을까.
아직 못 얻은 캐릭터들도 더 있고.
여튼 재미는 있습니다만 최적화 및 버그 문제가 만연해서 그건 도저히 실드는 못 치겠네요.
결국 예전 엑스컴 할 떄 처럼 저장을 자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투가 점점 치열해져서 인지 전투에서도 저장을 결국 하게 되네요. 그래야 등급을 좋게 받으니.
얼른 개선 패치가 좀 나왔으면 좋겠고 DLC 해금도 이왕이면 빠르게 나와줬으면 하네요.
저도 아직 10시간 정도밖에 못해서 초반부에 등장한 캐릭터들 외에는 아직 못써봤는데 니코가 어떻게 쓰는게 좋은지 가장 감이 안잡히더라구요.. 스킬이 랜덤으로 뜨는 게임에서 그 스킬 마저도 랜덤성을 띠다보니...
철저하게 혈마법 버프로 동료를 돕거나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쓰고는 있습니다. 공격은 랜덤인데 수치가 높긴 해서 깜짝 놀래키는데는 좋지만 그다지..
주인공 나가는 전투에서는 굳이... 느낌이긴 했는데 역시나 주인공 하위호환이 맞는거 같네요 ㅠ 빡빡하게 돌아가는 턴에서 솔직히 회복조차도 아깝다보니 여유 가득한 상황 아니면 죽창질 한번이 버프보다 훨씬 낫지않나 싶어요..
니코는 필살 게이지 무시하게 해주는 버프하나만으로도 재값 다하지 않나요? 콤보공격도 필살기도 심지어 옵잭 던지기나 옵잭 액션도 다 꽁자인데...
진짜 속는셈 치고 샀는대 잼있네여 ㅎㅎ
작성자분은 30시간 하셨는데 아직 울버린 안나왔나요?
제가 지금 미스터리랑 이런저런 작업들을 하느라고 일부러 늦췄습니다. 울버린은 스팟성으로 한 번 만난 게 전부고 아직 얻으려면 멀었네요. 지금 생텀을 되찾기 위한 스토리를 진행해야 하는데 수도원 비밀 개방 3단계 하느라 좀늦었습니다.
아~ 그렇군요. 기본판 플레이블 캐릭이 10개인가 11개라고 하는데 30시간 플레이해도 울버린도 안나온거 보면 플탐은 어느정도 보장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