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 세계는 번화한 도시였는데
밤만되면 침묵에 감싸이는데 이유를 모름
나는 저녁 도시 밖을 헤메다가 건물 하나 들어가는데
일종의 기숙사형 건물이었음
보니까 다른 건물들도 기숙사인듯
건물을 관통하는 복도가 있고 복도 좌우에 적게는 네다섯명
많게는 10~20명씩 생활하는 큰 방이 있음. 군대마냥.
실제로 거기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군대처럼 수직적인 계급도 있었음
군대식 계급체계는 아닌데 분위기는 우리나라 20년전 사병 내무실 느낌
근데 짬찌들은 다들 마르고 짬 좀 차있는 사람들은 다들 통통했음
잠깐 날 하루 받아줘서 복도 돌아다니며 인사 돌리면서 느낀거임.
먹을 것이 통제되어있는 느낌을 받았음
짬 없는 사람들은 다섯시간마다 젤리를 먹고 있었고
고참들은 생크림 가득 올라간 머핀이랑 각종 간식이 즐비했는데 그걸 모여서 조곤조곤 떠들며 마음껏 먹고있었음.
나는 약간 일말 상초 정도 중간계급 사람들이 머무는 곳에 배정되었는데
그중 한 사람이 젤리가 거의 다떨어져 간다고 다음날 보급 받아와야 한다며 아껴먹으라며 젤리를 한봉지 줌
근데 밖에서 갑자기 큰 소음이 들리니까
건물 내부의 전원이 긴장하더니 젤리를 하나씩 먹음
고참들고 티비 작게틀고 조곤조곤 떠들며 놀다가 티비 끄고 조용해짐
나도 쫄아서 젤리 봉지 하나 까서 먹음
겉에 설탕코팅 돼서 단단하고 안은 쫄깃한 젤리였는데
옆에서 그거 먹으면 다섯시간은 그나마 안전할 거라고 안심시켜 주던데 영문을 모름ㅋ
보급이 원할하진 않은지 젤리 부족한 애들이 멘탈 터져서 소리지르고 소음 자꾸 내서 내 젤리를 좀 나눠주고 있었는데, 소음 생길때마다 다들 음식 입에 넣는거 보면 뭔가 마지막 식사 기준으로 다섯시간은 안전해진다고 생각이 들었음
그러다가 갑자기 사람머리만 노출시키는 인형탈 쓴 사람이
“님들 저 자살할라고 양동이에 물받아서 가스약 탔는데 중독되기 싫으면 얌전히 문 닫고 안에 들어가 계십쇼.” 이렇게 말 하더니 양동이이 머리 박음.
인형탈 때문에 양동이는 밀봉이 됐지만, 그거보고 사람들 서둘러서 자기 방에 가다가 하나 둘 쓰러짐
나도 어지러워서 쓰러지는데 혹시 몰라 의식 잃기 전에 젤리 먹음
그러더니 의식이 3인칭으로 전환 되더니
드론 촬영 마냥 도시 마천루를 비추더니
마법소녀 마스코트 같은 생물이 나타나서 “자! 얘들아! 맘껏 먹으렴!”
라는 외침과 함께 말벌처럼 생긴 기계 생명체 수백만 마리를 허공에서 소환함 크기는 대략 사람 팔뚝만 했는데
허공에 구멍이 생기더니 거기서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음
걔들이 공복+시끄러운 소리 낸 사람 위주로 포식해가는 거였음
그거 보고 깼는데
참 개꿈인가 싶었네
아 맞다 젤리 다 떨어진 놈들이 멘탈 터져서 소음 자꾸 내니까 고참들이 자기 음식 나눠주기 보다는
“야 젤리 없으면 갈 사람 가고 시체 찌꺼기 주워먹으면 되니까 호들갑 떨지 말고 조용해라.” 라는 말이 기억에 남네
